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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蓮이를 위하여
우봉규 장편소설. 『蓮이를 위하여』
연이를 위하여 35(마지막 회)(©장명확)내가 고개를 흔들었다. 영국이가 군경에 잡혔다는 말은 차마 하지 못했다.“한쪽 다리를 못 쓰게 됐는데……, 죽지는 않았겠지? 이럴 줄 알았으면 차라리 그때 영국이 하고 같이 있을걸.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사는 건데, 나 혼자 도망질을 했어. 나 혼자……, 다 …
우 봉규 | 2023-07-11 07:45
우봉규 장편소설. 『蓮이를 위하여』
연이를 위하여 34(©장명확)그녀는 한숨을 내쉬며 다시 말했다."세상은 결코 공평한 것만은 아니에요. 오히려 자신을 지키며 살려고 한 사람들이 먼저 희생을 당하니까. 그건 그 무슨 학설로도 설명이 되지 않아요. 전 선한 사람들이 복을 받는다는 말을 믿지 않아요. 그건 거짓말이죠. 대신 종교적인 윤회를 믿고…
우 봉규 | 2023-07-04 08:24
우봉규 장편소설. 『蓮이를 위하여』
연이를 위하여 33(©장명확)그녀가 다시 담배를 들었다. 불을 붙여 주었다.“저도 이 세상 어디에도 갈 곳이 없어요…….”내가 방문을 닫았다. 마구 타 들어가는 등잔불.“당신 동굴에 가서 죽고 싶을 때가 있었어요!”그녀가 내 어깨에 매달린다. 그렇다면 지금 어디에 있단 말인가. 어디서 사람들의 눈을 피해 …
우 봉규 | 2023-06-27 08:48
우봉규 장편소설. 『蓮이를 위하여』
연이를 위하여 32(©장명확)보살이 계속 코를 훌쩍거렸다. 잔뜩 내려앉아 눈을 덮어버린 주름살, 겉으로 보기에 칠팔십 살은 족히 되어 보였다.“그래요. 할머니는 조금도 늙지 않았어요.”“우리 보살님은 백수도 더하실걸.”정안 스님이 거들었다.“집안이 그렇게 돼서…….”그녀가 노 보살의 말을 막았다.“할…
우 봉규 | 2023-06-13 09:06
우봉규 장편소설. 『蓮이를 위하여』
연이를 위하여 31(©장명확)“오호!”느린 물살을 따라 앞서거니 뒤서거니 불 없는 연등은 잘도 흘러가고 있었다. 사람들은 왜 이런 어리석은 짓을 할까? 물속에 불을 넣은 등을 띄우는 그런 어리석은 짓을…….“무엇을 빌었어요?”할 말이 없다. 아무것도 빌지 않았으니까.“전 빌었어요. 가엾게 죽은 언니의 왕…
우 봉규 | 2023-06-07 09:32
우봉규 장편소설. 『蓮이를 위하여』
연이를 위하여 30(©장명확)문경 새재를 내려온 물이 감돌아 낙동강 본류와 만난다. 낙동강의 물은 쪽빛으로 맑고 잔잔했다. 낙동 장은 이미 파장 무렵이었다. 장터는 길을 따라서 백 미터 남짓 걸려서 이루어진 작은 마을이다. 농한기라 그런지 장꾼들도 보이지 않았다. 사람들이 오전 장을 날림으로 후딱 보아 …
우 봉규 | 2023-05-30 08:46
우봉규 장편소설. 『蓮이를 위하여』
연이를 위하여 29(©장명확)“이런 짓 하지 말라구 했지?”아무 감정 없이 말하기 위해 될 수 있는 대로 짧게 말했다. 그녀가 고개를 들었다. 눈물로 얼룩진 뺨만 가린다면, 운동화에 한껏 모자를 눌러 쓴 그녀는 언제나 멋쟁이 아가씨다. 산에서 함께 투쟁을 할 때도 한 번도 맨 얼굴을 보인 적이 없다. 산초를 …
우 봉규 | 2023-05-23 07:24
우봉규 장편소설. 『蓮이를 위하여』
연이를 위하여 28(©장명확)“그게 남로당 입당 원서였어. 거역할 수 없었지. 그녀는 새벽에 떠날 때까지 내게 한 마디도 하지 않았어. 내 이름을 적고 손도장을 받고는 그림자처럼 사라졌지. 난 그때 남로당이 무얼 하는지 알 수도 없었고……, 설사 가미가제 특공대에 가입하라고 해도 별 수없이 손도장을 찍었…
우 봉규 | 2023-05-16 12:03
우봉규 장편소설. 『蓮이를 위하여』
연이를 위하여 27(©장명확)“흐흐, 난 정말 농사꾼이 되고 싶었지. 아주 전문 농사꾼 말이야. 힘도 좋았고 그걸 마을 사람들도 인정해 주지 않았나? 그래서 서울로 다니면서 전문 농사 책도 꽤 읽었지. 소학교를 졸업하고 농잠에 입학한 것은 농사 책을 읽기 위해서였지. 벼농사에다가 누에나 치고 새끼나 꼬는 …
우 봉규 | 2023-05-09 08:10
우봉규 장편소설. 『蓮이를 위하여』
연이를 위하여 26(©장명확)어쨌든 절터를 찾던 당대 제일선사(第一禪師) 현산 스님이 먼저 발견한 건 노랑바위에서 죽은 그녀가 아니라, 오히려 마을 윗녘 청리산 못에 떠오른 목 없는 사람들의 시체였다. 그녀는 박 서방의 무덤을 붙안고 죽어 있었다. 그러나 그녀의 시체는 사람이 아니었다. 원망스런 하늘이 …
우 봉규 | 2023-05-02 09:35
우봉규 장편소설. 『蓮이를 위하여』
연이를 위하여 25 (©장명확)해가 중천에 떴을 때야 비로소 그녀는 박 서방의 시체를 떠메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직도 흘릴 눈물이 남았는지 눈물이 비 오듯 쏟아져 내렸다. 그녀는 짖고 싶었다. 하늘이 무너져라 울부짖고 싶었다. 그렇지만 그녀는 엄연한 인간이다. 눈물 흘리는 것 또한 인간의 일임에 죽기보…
우 봉규 | 2023-04-25 07:46
우봉규 장편소설. 『蓮이를 위하여』
연이를 위하여 24(©장명확)“파도에 배가 뒤집혀서 박 서방은 그만 물에 빠져 죽고 말았다네. 정말로 믿을 수 없는 일이네.”그녀는 울지도 못하고 그 자리에 돌처럼 굳어버렸다.“이게 다 천운이네. 누가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박 서방이 내 일로 이런 지경을 당했으니 뒤 책임은 내가 맡아야지 별 수 …
우 봉규 | 2023-04-18 08:20
우봉규 장편소설. 『蓮이를 위하여』
蓮이를 위하여 23(©장명확)박 서방은 아내의 불안은 짐작조차 하지 못하고 얼굴에 희색을 띠면서 부리나케 마을로 내려갔다. 마을에선 그 누구도 좀 모자라는 박 서방을 찾는 사람이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불안으로 가슴 조이던 그녀의 걱정과는 달리 의외로 박 서방은 일찍 돌아왔다. 뿐만이 아니었다. 박 서방…
우 봉규 | 2023-04-11 08:37
우봉규 장편소설. 『蓮이를 위하여』
蓮이를 위하여 22(©장명확)지금은 못 위의 청리산 아랫녘은 모두 과수원이 되었지만, 전설에 의하면 청리산 기슭에 외따로 떨어진 한 채의 초라한 삼간초가가 서 있었다. 거기에는 박 서방이라고 부르는 젊은 농군이 혼자 살아가고 있었다. 전설이 으레 그렇듯 박 서방은 마음은 착했으나 좀 어리석었다. 그래서 …
우 봉규 | 2023-04-04 08:39
우봉규 장편소설. 『蓮이를 위하여』
蓮이를 위하여 21(©장명확)새끼들의 식사가 끝나자 암늑대는 마치 바람이라도 된 듯 소리 없이 인간들의 마을과 가까운 정골로 향했다. 대열의 맨 앞장은 언제나 암늑대였지만 맨 마지막은 항상 수늑대이다. 수늑대는 무리가 지나간 곳을 샅샅이 훑으며 흔적이 있는 것은 무조건 입으로 제거해야 한다. 무리의 털…
우 봉규 | 2023-03-28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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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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