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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문화ㆍ예술 정찬주 장편소설 따뜻한 슬픔
정찬주 연재소설 따뜻한 슬픔 8
ⓒ 유동영 <제2장> 3회 외출 바람이 통하지 않는 사택 뒷방은 몹시 더웠다. 그렇다고 창을 열면 배 밭의 고랑이나 웅덩이 등에 살던 모기나 날벌레들이 날아들었다. 창문에 방충망을 쳤지만 파리나 모기들은 방문을 여닫을 때마다 잠입했다. 날벌레들은 머리를 무겁게 하는 잡념 같았다. 선…
정찬주 연재소설 따뜻한 슬픔 7
ⓒ 유동영 <제2장> 2회 푸른 꽃다발 카페 면사무소에서 운영하는 대중목욕탕은 약국 맞은편 복지회관 안에 있었다. 일주일에 금요일과 토요일, 두 번만 문을 여는 목욕탕이었다. 장날이 아닌데도 금요일과 토요일 아침만 되면 면소재지 거리는 목욕하려는 면민들이 삼삼오오 나타났다. 늙은…
정찬주 연재소설 따뜻한 슬픔 6
ⓒ 유동영 <제2장> 1회 슬픈 노래 결국 선융은 창원을 떠나기로 했다. 주혜를 받아들여달라고 몇 번이나 하소연했지만 소용없었다. 안적사 묘유스님이 법당에서 주례를 섰다고 통사정했지만 아예 믿으려 하지 않았다. 선융은 어머니가 또 다시 병원에 입원할 것 같았으므로 결단을 내렸다…
정찬주 연재소설 따뜻한 슬픔 5
<1장>5회 짧은 주례 선융은 안적사에 와서도 아침공양이 끝난 뒤 한두 시간씩 참선을 했다. 선융의 화두는 ‘나는 누구인가를 생각하는 나는 누구인가?’였다. 서래사 구참 스님인 진원스님이 드는 화두처럼 ‘나는 누구인가?’가 아니었다. 선융은 마음속 어딘가에 고정불변한 ‘참나’가 있지…
정찬주 연재소설 따뜻한 슬픔 4
<1장> 4회 뜨거운 번뇌 저수지는 서래사에서 면소재지 가는 길의 협곡에 있었다. 길은 저수지 양쪽으로 나 있었는데 한쪽은 자동차가 다녔고 다른 쪽은 산불이 났을 때 소방차가 갈 수 있는 산림도로였다. 선융은 선방의 포행시간에는 산림도로를 혼자 산책하곤 했다. 좌선 중에 굳은 다리근…
정찬주 연재소설 따뜻한 슬픔 3
<1장> 3회 찬달라 여인, 사마리아 여인 묘유스님은 저녁식사를 하지 않았다. 이른바 오후불식(午後不食)이라는 선가의 수행을 하고 있었다. 선가에서는 밥을 적게 먹는 것도 여러 가지 수행 중 하나였다. 밥 먹는 양을 보면 수행의 정도를 알 수 있다고 말하는 선승도 있었다. 뱃속에 …
정찬주 연재소설 따뜻한 슬픔 2
<1장> 2회 서래사 인연 객사 온돌방은 뜨거웠다. 벽 틈으로 새든 연기에서는 상큼한 소나무 송진 냄새가 났다. 선융은 속옷이 젖을 만큼 땀을 흘렸다. 그런데도 얼굴과 다리는 여전히 시렸다. 방문은 꼭 닫혀 있었다. 기억나지 않는 짧은 꿈을 꾸었던 것 같았다. 꿈속에서도 눈길을 걸었던 것일…
정찬주 연재소설 따뜻한 슬픔 1
<1장> 1회 눈보라 눈이 몇 시간씩 나붓나붓 흩날렸다. 눈발은 하늘을 가득 메운 나비들의 군무(群舞) 같았다. 이따금 매서운 북서풍이 섞이면 눈보라로 바뀌었다. 눈은 안적사(安寂寺)로 가는 모든 길을 지워버렸다. 세상은 오직 흰 색 하나뿐이었다. 산야는 폭설에 덮여 숨을 죽였다. 소나무 가…


광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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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내린 눈(폭설)으로 덮인 현묘재 전경 이틀째 내린 눈으로 동네가 하얗다. 현묘재에서 내려다보이는 마을, 좌우 앞뒤로 드리운 산자락은 소나무와 대나무 숲을 빼고는 온통 눈 세상이다. 온 동네가 순백의 ...
정찬주 연재소설 따뜻한 슬픔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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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열린논단, ‘한국불교는 불교인가?’
1월 18일 저녁 6시 30분 <불교평론> 세미나실…포항공대 강병균 교수 발제 계간 <불교평론>과 경희대 비폭력연구소가 주관하는 열린논단 새해 1월 모임이 18일(목) 저녁 6시30분 서울 강남...
정찬주 연재소설 따뜻한 슬픔 8
ⓒ 유동영 <제2장> 3회 외출 바람이 통하지 않는 사택 뒷방은 몹시 더웠다. 그렇다고 창을 열면 배 밭의 고랑이나 웅덩이 등에 살던 모기나 날벌레들이 날아들었다. 창문에 방충망을 쳤지만 파...
거덜 난 상상력 속에서 솟아오른 ‘투명한 답답함’
대한민국불교미술대전을 보면서 전통의 계승을 넘어 전통에 함몰 되어가는 모습을 본다. 작가들의 인고의 세월이 왜 없겠는가마는, 매년 봤던 작품들과 그게 그거다. 현대적인 작품들도 종교적 체험을 그려냈다고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