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주 작가가 심혈을 기울여 1980년 광주 민중항쟁을 그린 <광주아리랑>(다연출판사 전2권)이 영역판으로 출간됐다.

정찬주의 장편다큐소설 <광주 아리랑>(전2권)은 지난 2020년 광주민중항쟁 40주년을 맞아 발간되어 다수의 언론과 방송에서 큰 화제를 일으킨 바 있다.

문학평론가 이경철은 <광주아리랑>을 ‘5월 문학의 원본’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광주아리랑>이 1980년 5월 광주 민중항쟁을 소재로 한 문학작품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는 까닭은 정찬주 작가의 세 가지 관점이 주목받았기 때문이었다.

첫 번째로 작가는 엄청난 취재와 인터뷰 등을 진행하며 실화를 바탕으로 진실을 탐구하는 묵시록 같은 서술방식을 구사, 논픽션의 다큐와 픽션의 소설을 넘나드는 다큐 소설의 진수를 선보였다.

둘째, 영웅적인 지도자가 아닌 지금까지 잘 조명되지 않았던 평범한 광주시민들을 중심에 두었다. 주방장, 상인, 운전수, 페인트공, 용접공, 가구공, 선반공, 공장 여공, 예비군, 예비군 소대장, 대학교 교직원과 수위, 비운동권 학생, 영업사원, 재수생, 구두닦이, 농사꾼 등을 등장시킨 관점이다.

셋째는 등장인물들을 통해 광주시민들이 들고 일어난 이유가 불법 부당한 국가 권력에 저항한 숭고한 시민정신 때문이었다는 점을 못 박았다. 이로써 계엄 당국이 광주시민을 폭도로 몰았던 거짓 선전을 뒤집어 5월 영령들의 원혼을 달래는 데 크게 공헌했다.

이번에 발간된 영역판 <광주아리랑>은 ‘5·18 광주정신’을 세계화시키는데 큰 기폭제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영역판이 나오기까지 정찬주 작가는 물론 영어 공동번역자인 최용배 번역가와 K-디아스포라 세계연대 상임대표인 양향자 전 의원의 의기가 투합했기 때문이다.

이들 3명이 ‘5·18 광주정신’을 세계화시키자는데 뜻을 같이 한 것. 즉 정찬주 작가는 ‘5·18 광주정신’을 인류 보편적 가치인 ‘인간 존엄성의 권리’, ‘불의에 맞선 저항정신’, ‘나눔과 대동정신’으로 규정했다.

이렇듯 숭고한 ‘5·18 광주정신’이 최근 들어선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여러 나라들의 민중들에게 큰 영감을 안기면서 세계화 물결이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때마침 영역판이 출간돼 광주 정신이 세계 곳곳에 울려 퍼질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아리랑> 영역판 출판을 계기로 1980년 5월 광주민중항쟁 세계화 추진 사업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먼저 영역본 <광주아리랑>을 45주년을 맞는 올해 5월 18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 제단에 헌정, 5월 영령들에게 고(告)한다.

세계 유수 대학의 인권연구소, 인권 지도자, 인권 정치인, 인권 지식인 등과 더 나아가 세계에 흩어져 사는 우리 동포 지도자들에게 무료로 배포한다.

두 번째 단계는 영역본 <광주아리랑>을 세계 명문 출판사와 계약하여 본격적으로 출간할 예정이다.

영문 번역은 최용배 번역가와 양향자 K-디아스포라 세계연대 상임대표가 공동으로 작업했다.

정찬주 작가는 “소설 원작에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가 많이 들어있는데 최용배 번역가가 이를 잘 묘사하여 작가의 의도를 세계인들에게 온전히 전달해줬다”며 고마운 마음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