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의 49재에 맞춰 BBS불교방송이 추모특집 다큐멘터리 '꽃들아 수고많았다'(연출:김형만PD)를 제작 방송한다.
BBS-TV를 통해서 오는 4월 28일 법정스님 49재에 방송될 이번 특집 다큐멘터리는 그동안 여러 대중매체를 통해서 알려져 온 법정스님의 이미지가 스님이 남긴 몇몇 글에만 치우침으로써 정작 수행자로서의 참모습이 경시되고 있는 점에 주목하면서, 스님이 펴낸 모든 글들이 작가로서의 ‘작품’이 아니라 뼈를 깎는 ‘수행의 결과물’이라는 점을 드러내고자 기획되었다.
방송 시간은 본방송이 4월 27일 15시, 재방송이 4월 28일 15시와 4월 29일 17시이다. 채널은 Qook TV 550 sk브로드앤tv 521 myLGTV 109이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버리고 떠나기로 일관된 삶을 살아온 법정스님이 결코 세상을 등지고 산중에 숨어서 글만 쓰는 은둔 수필가가 아니라, 오히려 정반대였다는 사실을 밝힌다.
스님은 많은 대중들에게 공개된 불일암을 등지고 강원도 오대산 오두막으로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진정으로 대중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민모임인 ‘맑고 향기롭게’를 출범시킴으로써 나와 세상, 자연을 맑히는 대중운동에 발을 들여놓았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이것이야말로 ‘진정으로 혼자가 되어야 우주적 존재로써 모두와 함께할 수 있다’는 법정스님의 지론을 확인해주는 매우 상징적인 장면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스님의 60년 지기 친구인 박광순(전남대 명예교수)씨를 통해 어린 시절부터 ‘선(善)의 연구(니시다 기카로 지음)’같은 사색적이며 수준 높은 철학서를 애독함으로써 이미 청소년기부터 또래 친구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던 스님의 일면을 전한다.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스님의 미발표 육필 원고도 공개한다. 스님이 불일암으로 떠나기 전까지 생활했던 봉은사 다래헌 시절, ‘씨알의 소리’에 투고하기 위해 작성한 원고로 ‘악을 선으로 바꿈’이란 제목을 붙였는데, 유신 독재가 기승을 부리던 70년대 초반 당시 사회상을 반영한 스님의 고뇌가 엿보이는 글이다.
이와 함께 이웃종교와의 벽을 허무는 일에도 앞장서 왔던 스님의 여러 활동들이 결국은 불교를 제대로 알리기 위한 통 큰 포교의 일환이었음도 밝힌다. 한국불교의 가장 큰 문제는 불교인이 불교의 울타리 안에만 갇혀서 밖을 보지 못한데 있다고 판단한 스님은 이웃종교와의 벽을 과감히 허물어냄으로써 궁극의 진리를 추구하는 불교의 참된 가르침을 통해 외연을 넓히는데도 크게 기여하였다.
이번 프로그램은 법정스님이 입적한 3월 11일 상황부터 12일 길상사를 떠나 송광사까지의 이운과정과 14일 다비식까지 전 과정을 HD영상으로 담아냄으로써 스님을 기억하는 많은 이들에게 스님의 부재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줄 수 있는 추모영상으로 기억될 것이다.
특히 그 과정에서 인터뷰한 많은 시민들과 종교인들, 학자들 등 스님을 기억하는 많은 이들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스님이 걸어왔던 삶의 궤적을 촘촘히 드러냄으로써 늘 버리고 떠났던 법정스님의 무소유가 어떻게 비롯되고 풍부해졌으며 또 완성됐는지를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