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한 마음으로 발원합니다. 탐욕과 증오를 내려놓고, 편견과 차별을 내려놓고, 멈추어 서서 다시 바라볼 것을 염원합니다. 그리하여 연대와 협력의 손을 잡고 평화와 행복의 길에 동행합시다.”
불기2557(2013)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이 5월 17일 오전 10시 서울 조계사 앞마당에서 00명의 불자가 참석한 가운데 봉행됐다. 봉축 법요식은 같은 시각 전국의 2만여 사찰에서도 일제히 봉행됐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원로의장 밀운 스님이 관불의식을 하고 있다.
서울 조계사에는 부처님 오신 날을 축하하는 1만여 사부대중이 운집해 인산인해를 이뤘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이날 봉축사에서 “부처님 오신 뜻을 실현하기 위해서 우리 모두가 으뜸으로 받들어야 할 가치는 공동체의식”이라며 차별 없는 세상과 갈등 없는 세상이 되기를 발원했다. 또한 “이웃을 부처로 모시는 일이 삶의 현장에서 구현하는 일에 국정의 지도자, 지식인, 종교인 모두가 힘을 모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 법어를 통해 “한편으로는 일체중생들을 내 몸같이 사랑하여 아끼고, 다른 한 편으로는 일상생활 속에 참 나를 찾아야 한다”면서 “부처님이 깨달은 진리가 참나 가운데 다 갖추어져 있으니, 모든 분들이 일상생활 속에 참나를 깨달아 만 사람을 진리의 국토에 이르게 하는 것, 이것이 부처님의 은혜를 온전히 다 갚는 단 하나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조계종정 진제 스님이 봉축 법어에 앞서 주장자를 들어보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대독한 봉축메시지에서 “민족의 중심이었던 불교가 이제는 화합의 중심이 되어 달라”면서 “온 국민과 더불어 부처님 오신 날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법요식에서는 불법 홍포와 불교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불자들을 격려하는 ‘불자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올해의 불자대상은 박범훈 불자와 이희정 불자, 그리고 한국대학생불교연합이 수상했다.
지난 1997년부터 2011년까지 매년 해오던 남북공동발원문 낭독은 북측에서 회신이 오지 않아 올해는 발표하지 못했다.
봉축 법요식에 참석한 불자들이 합장을 하고 있다.
조계사에는 여러 외국인도 참석, 한국의 부처님 오신 날을 체험했다.
봉축 법요식에는 다수의 정관계 인사들도 참석했다.
올해 봉축 법요식에는 조계종정 진제 스님을 위시로 한 조계종 사부대중을 비롯해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 김한길 민주당 대표, 김희중 천주교 대주교, 남궁성 원불교 교정원장, 우 뉜 흘라잉 미얀마 대사, 다문화가정 어린이, 청소노동자, 장애인철폐연대 등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