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마당은 히말라야 라마회의 티베트 예불로 그 시작을 알렸다. 엄숙하고도 신비로운 음색에 전통문화마당을 오가는 사람들이 하나둘 공연무대 앞에 멈춰서기 시작했다. 이어 우리나라 불교의 전통공연인 ‘승무’가 펼쳐졌다. 너울거리는 흰 소맷자락에 시선을 뺏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너른 띠가 되어 공연장을 에워쌌다.

몽골 전통공연이 뒤를 이었다. 전통복장을 갖춘 연주자가 두 줄로 이뤄진 몽골의 첼로 ‘마두금’을 연주했다. 구성진 곡조와 함께 신비로운 저음의 목소리 연주, 그리고 경쾌하고 산뜻한 전통무용이 펼쳐지자 관람객들은 박수를 치며 호응을 했다. 다음은 북청사자놀이 공연이었다. 익살맞은 탈을 쓴 공연자들은 재치 있는 입담과 흥겨운 몸짓으로 선조들의 놀이문화를 재현했다.

무대에서는 공연뿐 아니라 관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OX퀴즈 한마당도 펼쳐졌다. 불교의 가르침과 템플스테이 등과 연관된 문제를 맞히러 나온 시민들은 사회자의 정답 발표에 따라 ‘살고 죽으며’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태국의 전통춤 공연에는 곱게 단장한 여자주인공과 우스꽝스러운 몸짓의 남자주인공이 사랑의 ‘밀당(밀고 당기기)’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특히 남자주인공은 관객에게 성큼 다가와 사진을 찍는 등 관객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 관객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공연마당의 하이라이트는 남사당놀이패의 줄타기 공연이었다. 2미터 남짓한 허공에서 한가닥 줄에 의지해 걷고 뛰는 모습에 관객들은 연신 사진을 찍기에 바빴다. 익살스러운 입담과 과감한 공연에 외국인들도 시선을 떼지 못하고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공연을 지켜보는 모습을 보였다.

히말라야 라마회가 티베트식 예불을 하고 있다.



얇은 사 하이얀 꼬깔은 고이 접어 나빌레라



태국 전통 공연팀은 익살스러운 연기와 적극적인 관객 참여 유도로 큰 호응을 받았다.



북청사자놀이.



아슬아슬한 묘기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은 남사당놀이의 줄타기.

이날 연등회 공연마당을 지켜본 김수로 씨는 “연등회인줄 모르고 나들이를 나왔는데 여러나라의 재미있는 공연을 볼 수 있어서 무척 좋다”며 “아이가 재미있어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흐뭇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캐나다에서 온 외국인 관광객은 “어제 연등행렬도 정말 환상적이었고 오늘 공연과 문화마당도 흥미롭게 체험했다”며 “할 수 있다면 내년에도 이런 축제에 다시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줄타기 공연을 보는 외국인 관광객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



바야흐로 ‘나도 사진7ㅏ’의 시대. 변화하는 관람 문화.



내 이름은 이쁜이 거꾸로 해도 이쁜이.

교통통제된 조계사 앞 도로, 사람이 점령하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만드는 연등.



어느 외국인 노부부의 연등 이야기.



정신 집중! 금박 사경 체험하는 외국인 관광객.



한지를 만들어요.



불교문화 쥬얼리 부스에서는 파파라챠의 액세서리가 전시됐다.



히잡과 연등 사이.

국제불교마당에서는 인도문화체험, 티베트, 네팔, 스리랑카, 부탄, 태국, 일본, 대만, 캄보디아, 몽골, 미얀마 등 다양한 불교국가들의 독특한 불교문화를 체험할 수 있게 마련됐고, 전통마당에서는 고려금니사경체험, 종이연꽃만들기, 연꽃부채그리기, 연꽃등 만들기, 쪽빛 물들이기, 단청체험, 한지공예, 닥종이 인형만들기, 가훈 써주기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나눔‧NGO마당에서는 무료치과와 한방진료, 프리허그, 소망 부채 만들기, 불교서적과 탁본체험, 페이스 페인팅, 행복나눔 마음‧희망기부, 선무도, 나의 수행방법 등이 선을 보였고 먹거리 마당에서는 비빔밥과 인절미, 연잎밥, 사찰식 자장면, 전통차와 다식 등이 마련됐다. 특히 시민과 외국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템플스테이 부스의 행복여권 만들기, 전통한지 만들기, 동자승 채색체험, 사찰음식 소개 등이었다.

애기부처님 목욕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