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역동적으로 드러내는 연등회(국가 중요무형문화재 122호)가 11일과 12일 서울 종로 일대와 동대문운동장, 조계사 앞 우정국로, 종각 네거리에서 화려하게 열린다.
‘세상에 희망을 마음에 행복을’을 주제로 열리는 올해 연등회는 11일 오후 4시 30분부터 동국대에서 연등행렬과 어울림마당이 펼쳐진다. 어울림마당에서는 연희단과 율동단의 발표회와 관불, 연등법회가 진행된다. 행렬이 끝난 오후 9시 30분 종각사거리에서는 회향한마당이 진행된다.
동대문-종로-조계사 구간 연등행렬에서는 지난해와 같이 팔모등·연꽃등 같이 한지로 만든 전승 전통등을 대중에게 선보인다.
행렬에는 외국인 3만여 명도 참여해 한국전통문화를 체험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관람객을 위해 봉축위는 탑골공원 사거리와 수표로에 외국인 관람존을 설치하고, 4개국어로 안내방송도 진행한다.
이튿날인 12일 오후 12시 조계사 앞길에서는 전통문화마당이 열린다. 저녁 7시부터는 연등놀이가 인사동-조계사 앞길에서 진행된다.
전통문화마당에서는 네팔, 스리랑카, 태국, 대만, 미얀마, 인도, 몽골 등 10개국 부스가 마련된 ‘국제불교마당’과 피리만들기 향·연꽃초 만들기, 천연염색 등 체험행사, 사찰음식과 친환경음식 등 ‘먹거리마당’ 등이 펼쳐진다.
한지연꽃 만들기, 탑모형만들기, 선무도, 바라춤 등을 체험하는 ‘나눔마당’, 빈그릇운동, 장애체험 등을 할 수 있는 ‘NGO살거리마당’도 열린다.
‘공연마당’에서는 이운의식과 관불의식, 타악공연, 북청사자놀이, 댄스경연대회 등 다채로운 볼거리가 준비됐다.
같은 즈음인 5월 10~19일 조계사·청계천·봉은사에서 전통등전시회가 열린다. 봉은사에서는 3층석탑등, 신랑신부등, 마고할멈등, 해태등, 물고기등 등 30여 점이 전시된다. 전통등제작 시연과 가족과 함께 등만들기 체험도 마련됐다.
청계천에는 금강역사등, 선재동자등, 탄생불등, 연꽃등, 쌍잉어등 20개 장엄등과 가로연등이 설치됐다. 봉축법요식은 부처님오신날인 17일 오전 10시 조계사 및 전국사찰에서 봉행한다.
부처님오신날 연등회가 열리는 11∼12일 서울 종로, 동국대학교, 동대문운동장, 조계사 앞 우정국로, 보신각 앞, 인사동 일대 등 일부 구간의 교통이 통제된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연등행렬이 지나는 11일 오후 5시 50분부터 오후 9시까지 동국대∼장충체육관 사거리∼흥인지문 구간 양방향 전차로를, 오후 6시40분부터 오후 9시30분까지 세종대로 사거리∼흥인지문 구간과 광교∼안국동 사거리 구간 양방향 전차로를 통제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또 11일 오후 9시30분부터 자정까지 회향 한마당 행사가 진행되는 세종대로 사거리∼종로2가 구간과 광교∼안국동 사거리 구간 양방향 전차로를 통제한다.
12일에는 오전 9시부터 자정까지 전통문화마당 행사가 열리는 종로1가∼안국동 사거리 구간 양방향 전차로의 통행을 제한하며 오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연등놀이 행사가 진행되는 조계사→안국동 사거리→인사동길→종로2가→종로1가→조계사 진행방향 하위 2개 차로를 통제한다.
서울시는 11일 오후 6시부터 행사 구간을 지나는 버스 65개 노선을 일제히 우회 운행한다.
경찰은 “통제구간 주변에 혼잡이 우려되는 만큼 율곡로, 남산순환로 등으로 우회해 달라”고 당부했다. 통제구간 주변에는 안내간판과 플래카드 250개를 설치하고 행사 당일에는 교통방송이 교통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한다. 통제구간을 통과하는 버스 노선은 임시 조정되며 바뀌는 노선은 서울시 다산콜센터(전화 120번)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등회는?
한국불교 역동성 드러내고…민중이 주체인 지구촌 축제 연등회는 지난해부터 국가 중요무형문화재 122호로 지정됐다. 연등회의 역사와 전통을 국가도 인정했다. 민중이 주체가 되어 불교만의 축제가 아닌 국민 축제였기 때문에 가능한 이이었다.
연등회의 뿌리는 붓다 석가모니에게 공양한 등불 가운데 지극한 서원과 정성으로 밝힌 가난한 여인이 등불만이 꺼지지 않았다는 일화에서 찾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불교는 신라 시대의 간등(看燈), 고려시대의 연등회(蓮燈會), 조선시대의 호기(呼旗)놀이와 관등(觀燈) 놀이로 이어졌다. 일제강점기에는 종로네거리에 ‘등시(燈市)’가 설 정도로 민간에 연등회가 성행했다. 현대의 연등회는 1975년 사월초파일이 국가공휴일로 제정되면서 1976년부터 여의도광장에서 종로에 위치한 조계사까지 제등행렬을 하는 것으로 변모했다. 지난 1996년부터 동대문운동장부터 조계사까지 연등행렬을 갖고 있다. 제등행렬 위주였던 연등축제는 불교문화마당과 어울림마당, 연등법회, 회향한마당 등 행사가 덧붙어 시민들과 함께 어울리는 축제로 성장했다. 연등회는 말 그대로 ‘축제’다 불자들의 자발적 준비와 참여로 축제가 열리고, 시민들은 물론 외국인들까지 함께 어울려 더불어 즐기는 국제적인 축제로 발 돋음하고 있다. 축제가 성대해 지는 데 다양한 등의 출연도 한 몫 거들고 있다. 연등은 물론이고 수박등, 축구공등을 비롯해 아이디어가 넘치는 개인용 등과 용과 코끼리 등 거대한 장엄등이 해를 거듭할수록 시민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등이 다양해지는 것은 그동안 전통등 문화를 복원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다. 연등회는 과거부터 민중들이 주체가 된 축제였다. 연등회의 힘은 결국 민중으로부터 나온다. 갖은 추문으로 국민들을 실망시킨 불교지만 연등회는 매년 한국불교의 역동성을 드높이고 민중들과 함께 이어온 한국불교의 역사와 문화를 모든 이들과 함께 즐겨온 축제다. |
* 불기 2556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불교계 인터넷 언론 3사가 연등축제와 문화마당 등을 공동 취재합니다. <불교닷컴>, <미디어붓다>, <불교저널> 등 3사는 11일과 12일 연등축제의 생생한 현장을 공동으로 취재해 독자들에게 전달할 예정입니다. 취재 내용은 기사와 사진으로 언론 3사의 홈페이지를 통해 게재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