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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우봉규 장편동화<마리산>
우봉규 장편동화 ‘마리산’16
머나먼 가리왕산3 등불처럼 환하게 온갖 봄꽃이 피는 날. 선생님은 병원에서 꼬박 밤을 새웠는데도 맑은 얼굴로 수업을 시작했다. 민우는 고개를 들 수 없었다. 너무 미안했기 때문이었다. 민우는 선생님 눈과 마주치지 않으려고 일부러 창밖으로 눈을 돌렸다. 교정은 무르익은 봄이었다. 창밖에서 새들이 마구 지저…
우 봉규 | 2021-11-23 09:03
우봉규 장편동화 ‘마리산’15
머나먼 가리왕산2병원은 읍내 사거리 보건소 옆에 있었다. 버스를 타고 온 민우는 응급실로 뛰어갔다. 선생님이 응급실 바깥에서 초조하게 서성대고 있었다. 민우를 보자 선생님은 대뜸 민우를 꼭 안았다.“아버진 괜찮을 거다.”민우는 선생님에게 무언가 말을 해야 할 것 같았다.“엄마한테 전화는 했니?”“......”선생…
우 봉규 | 2021-11-16 09:03
우봉규 장편동화 ‘마리산’14
머나먼 가리왕산1아버지는 사흘 걸러 한 번씩 집에 들어왔다.아버지는 집에 들어올 때마다 과자와 빵은 물론이고, 여러 가지 찬거리들을 한 아름씩 안고 왔다. 냉장고는 항상 먹거리들로 가득 차 있었다. 그렇지만 이제 민우는 예전의 민우가 아니었다. 아버지가 과자를 사와도, 맛있는 반찬을 사와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우 봉규 | 2021-11-09 09:34
우봉규 장편동화 ‘마리산’13
네가 보고 싶은 날3민우는 퐁당 수로 앞에서 할머니와 헤어졌다. 마음 같아서는 할머니와 함께 집으로 오고 싶었지만 불현듯 빨리 집으로 가봐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혹시 또 그 무서운 아저씨들이 집에 있을지도 모르지만, 이번에는 그전처럼 그렇게 바보같이 당하고만 있지 않겠다는 굳은 결의가 있었다.정말 빠르게 달…
우 봉규 | 2021-11-02 14:21
우봉규 장편동화 ‘마리산’12
네가 보고 싶은 날2민우는 천천히 엿보기산으로 올라갔다. 재희하고는 거의 매일 왔던 산이었다. 퐁당 수로를 내려다보는 두 개의 큰 봉우리 가운데에 넌지시 숨어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었다. 민우는 엿보기산을 오르면서 재희를 생각했다. 재희와 함께 돌아다녔던 곳들......민우는 인삼밭이 있는 밤나무숲을 지나 약…
우 봉규 | 2021-10-19 09:24
우봉규 장편동화 ‘마리산’11
네가 보고 싶은 날1아버지는 집에 없었다.그 검은 가방도 없었다.방은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민우의 저녁상이 차려져 있었고, 민우가 학교에 입고 갈 옷가지들이 옷걸이에 걸려 있었다. 예전과는 다르게 방바닥은 따뜻했다.민우는 상을 덮은 노란색 보자기를 들춰 보았다. 민우가 좋아하는 돼지고기를 넣은 김치찌개와…
우 봉규 | 2021-10-12 08:13
우봉규 장편동화 '마리산'10
아버지의 비밀3줄곧 상필이 생각만 하던 민우는 편지를 발견했다. 놀랍게도 재희에게서 온 편지였다. 알록달록한 편지였다. 민우는 조심스럽게 편지를 뜯었다. 하얀 백지 위에 낯익은 재희의 글씨가 보였다.민우야.몇 번이나 정수사로 전화를 했는데..... 난 잘 있어. 동생들이 많이 생겼어. 하루가 어떻게 가는 줄 몰라. …
우 봉규 | 2021-10-05 07:53
우봉규 장편동화 '마리산'9
아버지의 비밀2갈 곳이 없었다.민우는 퐁당 수로를 돌아, 동막 해수욕장, 엿보기산을 헤매다가 산그늘이 내렸을 때야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오기가 겁이 났던 것이다. 그런데 불이 켜져 있었다. 그런데도 민우의 가슴은 떨렸다. 혹시나 그 아저씨들이...... 그러나 아버지라면, 민우는 달리기 시작했다.“아버지!”민우는 …
우 봉규 | 2021-09-28 09:00
우봉규 장편동화 '마리산'8
아버지의 비밀1봄은 남녘에서 북녘으로 올라왔다.들판에서 산꼭대기로 올라왔다.날마다 퐁당 수로에 물안개가 피어올랐다. 마리산 기슭의 땅이 옷을 입기 시작했다. 퐁당 수로가 엔 푸르스름한 쇠뜨기와 제비꽃이 피었다. 제비꽃은 종류가 많았다. 마리산 기슭의 화개암 양지바른 언덕 위에는 노루귀, 복수초, 설앵초가 흰…
우 봉규 | 2021-09-14 08:47
우봉규 장편동화 '마리산'7
혼자 걷는 길3월의 마리산 기슭, 마리 초등학교.그 옛날 선원사라는 커다란 절이 있었기 때문에 선원리라는 이름을 가진 마을, 하늘은 맑고 햇볕은 따뜻했지만 쌓인 눈은 거의 녹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학교 담장으로 늘어선 플라타너스 가지 위에 물이 오르고 있었다.민우가 다니는 마리 초등학교는 강화읍에서 십 리나 …
우 봉규 | 2021-09-07 09:15
우봉규 장편동화 '마리산'6
재희가 떠나는 날재희가 가리왕산 불암사로 떠나는 날.햇볕이 쏟아지고 있었다. 아침 일찍 조그만 승용차 하나가 정수사 앞마당에 들어섰다. 할머니와 민우는 낯선 운전수 아저씨가 부지런히 차에다가 보따리를 싣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짐이라야 있을 것이 없었다. 몇 꾸러미의 재희 옷과 책이 전부였다. 스님은 단 …
우 봉규 | 2021-08-31 07:46
우봉규 장편동화 '마리산'5
이상한 아저씨들2라면을 끓여 먹어도 방학 때는 그래도 괜찮았는데, 개학을 하면 학교에서 점심을 먹어야 했다. 급식비가 문제였다. 민우는 삼만 원은 고사하고 삼천 원도 없었다. 처음 전학을 왔을 때엔 아이들을 피해 수돗가에서 찬물만 마셨었다.처음 재희에게 찬물을 먹는 모습을 들켰을 때, 그것이 재희와 친하게 된 …
우 봉규 | 2021-08-24 10:38
우봉규 장편동화 '마리산'4
이상한 아저씨들1동막리 해수욕장이었다.바다에는 사람 하나도 없었다. 바다에는 통통배 하나도 없었다. 인천항이 멀리 보이는 해수욕장 모래벌판에는 지난여름 사람들이 버린 오물들이 드문드문 널려 있었다. 비틀어진 소나무들은 의연하게 바람의 장난을 바라보고 있었다.갈매기도 끼룩대지 않았다. 마리산의 잘새들만이 …
우 봉규 | 2021-08-17 08:37
우봉규 장편동화 '마리산'3
아버지를 기다리는 아이화개암.민우는 화개암 앞에 펼쳐진 소나무 숲에서 바다를 바라보고 hn 있었다.아버지를 기다리고 있었다.언뜻언뜻 겨울산을 넘어가는 바람결 위로, 한 떼의 양털 구름이 흘러가고 있었다.높은 하늘에서는 어디로 향하는지 알 수 없는 새떼들이, 땅에서는 죽은 갈대들의 마지막 몸부림이 가득한 저물…
우 봉규 | 2021-08-10 09:17
우봉규 장편동화 '마리산'2
마리산 아이들2함허동천으로 빠지는 한량고개 소나무 숲의 설경도 좋고, 여우봉과 호랑이봉 사이의 바위 위를 덮은 눈도 좋았다. 지난가을 한량고개에서 여우봉으로 올라가다가 이 바위 위에서 해질 때까지 앉아 있었던 적이 있었다. 그 맑던 하늘과 색색의 단풍이 좋아서였다.눈구름이 서쪽으로부터 동쪽으로 이동하며 눈…
우 봉규 | 2021-08-03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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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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