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식 신임 문화재청장은 16일 오전 11시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가진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문화재 청장 부임 이후 첫 방문지로 낙단보 마애보살좌상 현장을 다녀왔다. 보살상이 훼손이 된 채 발견된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공식사과의 뜻을 밝혔다.

최광식 청장은 이어 “정부는 마애보살좌상 보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관계전문가들의 의견수렴을 거쳐 낙단보 통합관리센터를 멀리 떨어지도록 설계 변경하였고, 마애보살상 주변은 자연지형을 최대한 살려 주변을 친환경적으로 정비하는 한편 또 다른 마애불의 존재여부 조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최광식 청장은 또 “낙단보 마애보살좌상 주변을 친환경적으로 정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 청장은 “또 다른 마애불의 존재여부에 대한 조사는 불교계의 요구에 따라 적절한 조사를 성실하게 이행하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60년대 말 항공사진을 이달 말 받게 되는데, 혹시 어떠한 단서가 나오면 조사방향을 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청장은 ‘4대강 공사구간에서 발견된 낙단보 마애보살좌상이 관련 기관에 의해 훼손, 은폐, 축소됐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는 전면 부인했다. 그와 함께 불교계가 요구하고 있는 제2마애불 존재 확인을 위해 발굴조사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아울러 밝혔다.

다음은 최광식 청장의 기자간담회에서 일문일답이다.

-낙단보 마애보살좌상과 관련된 보존 대책 및 여러 의혹들에 대한 입장은?

“마애불 추가존재 추정지점은 912번 도로의 한 복판으로 조사를 하기 위해선 도로를 폐쇄해야 하고 이 경우 마을 주민들의 통행에 장애를 줄 수 있다. 그렇지만 불교계의 요구가 있는 만큼 조사를 성실하게 이행하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하겠다.”

-‘의성 군청이 주민 제보를 받고 8월4일 현장조사를 진행했으나 별도의 문화재조사를 실시하지 않고 공사를 강행해 마애보살좌상이 훼손됐다’는 의혹에 대한 입장은?

“당시 의성군청에서 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마애보살좌상 제보위치는 지방도 912호 노견 바로 아래로, 제보 내용만으로 마애보살좌상의 존재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고, 의성군지와 문화유적분포지도 등 문헌상으로 마애보살좌상 관련 기록이 전혀 없다. 특히 그 당시 이 지점이 4대강 공사로 인한 별도의 개발계획이 없었을 뿐 아니라 현 도로의 하단부에 해당해 발굴자체가 곤란한 것으로 판단한 후 문화재청 등에 별도 보고하지 않고 종결처리 한 것이다. 제보 묵살로 인해 마애보살좌상이 훼손됐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마애보살좌상의 존재 여부를 알고 의도적으로 천공작업을 하거나 혹은 마애보살좌상 발견 후 고의로 훼손했다’는 의혹에 대한 입장은?

“마애보살좌상 발견 지점은 낙단보 통합관리센터 조성 위치로 보강토 옹벽을 시공하기 위해 원 지반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부득이 천공작업을 하는 중 마애보살좌상이 발견됐다. 마애보살좌상의 위치는 현 912번 지방도 하단의 비탈 사면부로 1980년대 지방도로 공사 및 그 이전의 비포장도로 조성 때 절취된 토석이 3~4m 가량 덮여있던 상태였다. 따라서 옹벽 시공을 위해 상부에서 하부로 토석을 모두 제거할 경우 도로 붕괴의 위험이 있어 비탈사면 내 지반상태 확인을 위해 사면 외부에서 발파용(35~75mm)이 아닌 지반확인용 크롤러 드릴(105mm)로 천공한 것이다.”

-‘마애보살좌상을 지난해 10월6일에 발견했다고 문화재청 등에 신고했으나 실제는 이보다 한 달 이상 앞서 찾았다’는 지적에 대한 입장은?

“지난해 9월 30일 보강토 옹벽 공법변경 실정보고 승인을 얻은 후 10월 5~6일 천공작업 및 토사제거를 실시한 것을 확인했으므로, 그보다 한 달 앞선 9월에 발견해 그 사실을 은폐했다는 주장은 성립되지 않는다.”

-‘낙단보 인근에 제2마애불이 존재한다는 주민들의 제보에도 불구하고 그 사실을 은폐하고 문화재조사를 실시하지 않고 있다’는 의혹에 대한 입장은?

“낙단보 인근에 마애불이 추가로 존재하는지의 여부는 현지 주민들의 증언도 제각각인 상황이라 확실치 않다. 다만 낙정리 이장이 제보한 마애불 추정 위치는 이미 발견된 마애보살좌상으로부터 상류로 약 17m 떨어진 지점으로 국립문화재연구소가 11월16일 마애보살좌상 주변 발굴조사 때 길이 5m, 폭 2m로 굴착을 실시해 마애불의 존재여부를 확인했으나 별다른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고 도로의 붕괴위험으로 추가 확인조사는 실시하지 못했다.”

-‘제2 마애불에 대한 발굴조사 등 문화재청의 후속 대책이 없었다’는 의혹에 대한 입장은?

“주민들의 제보를 종합해 보면 또 다른 마애불은 이미 발견된 마애보살좌상보다 상류로 30~60m 거리에 912번 지방도 하부의 어느 지점에 위치할 가능성이 높으며, 또 다른 마애불 존재 여부 파악 및 의혹 해소 차원에서 추가 발굴조사를 실시하겠다. 다만 마애불 제보 위치의 불확실함, 도로 차단에 따른 문제점 등을 고려, 발굴조사는 단계적으로 실시하겠다. 이를 위해 우선 근접된 위피 파악을 위해 일제시대 지도, 60년대 위성 사진 등의 자료를 분석한 후 조계종 산하 (재)불교문화재연구소 등 전문 조사기관과의 협의 및 도로 안전진단을 위한 토목 전문가의 자문 등을 거쳐 실시할 방침이다.”

-‘낙단보 마애보살좌상 발견 당시 보물급으로 평가했음에도 불구하고 4대강 사업 강행을 위해 지방문화재로 격을 낮춰 지정하려 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한 입장은?

“낙단보 마애보살좌상에 대한 가치 판단은 4대강 공사와 상관없이 문화재위원회의가 12월9일 학술적인 요소만을 고려해 검토한 결과 지방문화재로 권고함이 타당하다고 의결한 것이다. 이 보살상은 고려전기의 지방양식으로 제작된 작품이나 조각수법 등에서 완결성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제작연대나 경위 등을 보여주는 명문이 없어 학술적으로 그 중요성이 덜하다. 유사한 마애불들이 지방문화재로 지정돼 있는 점 등을 감안해 권고한 것이다.”

-‘지난해 10월26일 총무원장 현장 방문 이후 마애불 훼손과 관련한 조사를 이행하지 않음은 물론 구체적으로 어떤 보호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대한 입장은?

“문화재위원 현지조사 등을 통해 발견 및 훼손 경위를 조사해 조계종에 그 결과를 회신(11월15일)했으며, 이후 매장문화재분과, 동산문화재분과, 건축문화재분과(2차) 등 소관 분야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마애보살좌상을 중심으로 낙단보 통합관리센터의 전력제어동과 문화관을 분리해 설치하는 설계변경을 비롯해 주변 경관과 향후 관람동선을 고려하는 등 마애보살좌상 정비계획을 마련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