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시민사회단체들이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제시한 자정과 쇄신을 위한 5대결사를 지지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22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준비위원회는 1월 31일 ‘불교자주는 시대적 요청이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고 “조계종단이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 철저한 내부의 자성과 성찰의 과제를 제시하고 5가지의 결사를 통해 불자들의 실천 방향을 제시한 것은 대단히 의미 있는 선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또 “하지만 종단의 다짐과 선언이 한순간의 공분이나 타협의 수단으로 전락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과 보다 철저한 내면의 성찰을 통해 불교혁신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발전시켜야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또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창립을 준비하고 있는 우리 불교단체들은 이 엄숙한 현장에 함께 할 것이며, 때로는 지혜를 모으고 때로는 종단 내부에 뿌리 깊게 남아있는 부조리와 잘못된 관행을 쇄신하기 위해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닐 발표한 성명서는 지난 1월27~29일 열린 불교계 시민사회단체들의 워크숍에서 논의를 거쳐 작성됐다. 다음은 불교시민사회단체창립준비위원회의 성명서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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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자주는 시대적 요청이다!

현하 한국불교는 자주, 자립 그리고 종단 쇄신이라는 백년대계를 새롭게 정립하는 중차대한 시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작년 연말 거대 여당 한나라당의 예산안 날치기 통과 이후 의회민주주의의 실종과 민족문화를 바라보는 이들의 천박한 인식을 질타하는 불교도의 공분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불교는 ‘스스로의 힘으로 민족문화를 수호 한다’는 불교자주의 커다란 원력을 천명하고 있습니다.

26일 조계종 총무원장 스님의 담화문을 통해 발표된 조계종의 ‘자성과 쇄신 결사’는 이러한 원력을 구체화하는 과정이며 중장기적인 종단의 변화와 쇄신을 준비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우리는 믿고 있습니다. 그동안 민주주의의 기본정신 마저 부정하며 국민이 반대하는 4대강 사업에 매달려 반민주, 반민생 그리고 민족문화에 대한 무지와 몰가치적인 태도로 일관한 현 정부와 한나라당의 태도에 준엄히 항의합니다. 그리고 이런 현 정부와 한나라당에 회초리를 들었던 조계종단이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 철저한 내부의 자성과 성찰의 과제를 제시하고 5가지의 결사를 통해 불자들의 실천 방향을 제시한 것은 대단히 의미 있는 선언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다만 우리는 조계종단의 다짐과 선언이 한순간의 공분이나 타협의 수단으로 전락되어서는 안된다는 것과 보다 철저한 내면의 성찰을 통해 불교혁신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발전시켜야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는 바입니다. 또한 이러한 선언은 한국불교 현대사의 큰 획을 그은 바 있는 1994년 조계종단개혁의 정신을 계승하고, 민족문화 창달과 정교분리의 원칙, 종교 자유와 화합이라는 헌법에 명시된 시대정신을 구현하는 의미를 담고 있음을 깊이 인식하고 비장한 각오로 임해줄 것을 조계종 총무원장 이하 교구본사 주지, 중앙종회의원 등 모든 조계종단 관계자들에게 호소하는 바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에 의거해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다양한 문제를 풀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우리는 자성과 쇄신의 결사를 선언한 조계종단의 입장을 지지하며, 이와 같은 원력이 흔들림 없이 추진되도록 함께 노력할 것입니다.

우선 우리는 4대강 토건 사업에 매달려 국민의 아픔과 고통을 외면하고 있는 현 정부의 비민주적인 행태를 강력히 규탄하고 뭇 생명의 평화로운 공생 공존의 생명살림을 실천하는 운동을 통해 조계종단의 결사 의지를 우리 사회에 널리 홍포하도록 더욱 정진할 것입니다.

또한 헌법에 명시된 민족문화 창달과 문화유산 계승에 관한 국가적 의무에 대해 그동안 마치 불교에게 특혜를 주는 것과 같은 왜곡된 관행을 만들어온 국고 지원의 잘못된 행태를 바로 잡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안으로는 사찰의 투명한 재정 집행과 조계종단 차원의 ‘불사심의위원회’ 구성 등 제도적 보완을 지속적으로 추진함으로서 한국불교에 대한 국민적 신뢰감을 높여내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다시 한 번 밝히지만 한국불교 앞에 놓인 ‘자성과 쇄신을 위한 결사’는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불자들을 향한 지침이며 부처님의 가르침입니다. 또한 이를 제대로 이끌기 위해서는 불자들의 역량과 눈푸른 지혜가 함께해야합니다.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창립을 준비하고 있는 우리 불교단체들은 이 엄숙한 현장에 함께 할 것이며, 때로는 지혜를 모으고 때로는 종단 내부에 뿌리 깊게 남아있는 부조리와 잘못된 관행을 쇄신하기 위해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의 자성과 쇄신이 불교혁신과 중흥의 디딤돌이 되길 부처님 전에 기도합니다.

불기2555(2011)년 1월 31일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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