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파업 중인 MBC 노조 조합원들과 가족들을 위해 마련된 템플스테이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템플스테이는 지난 7월 7일부터 8일까지 1박2일간 공주 태화산 전통불교문화원에서 열렸다.

MBC 노조 조합원 및 가족 80여 명이 참가한 템플스테이에서는 108배 염주 만들기와 충남 공주 마곡사 방문, 스님과의 차담, 참선 등 수행자들의 삶을 경험해보는 한편 연꽃 만들기, 인경체험 등 체험활동과 스트레스 정도 측정 및 레크레이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행사의 진행을 맡은 일감스님은 오랜 파업과 갈등으로 인해 몸과 마음이 지친 참가자들을 위로하고 다시 세상에 나아갈 수 있는 희망과 용기를 전했으며, 특별 프로그램으로 한국불교문화사업단 단장 법진스님의 강연도 진행됐다.

일감스님은 행사 참가자들에게 “불가에서는 그릇된 짓의 나쁜 과보를 남에게 보여 주기 위해 일부러 그릇된 짓을 하는 이를 역행보살(逆行菩薩)이라고 한다. 지금 내 삶을 힘들게 만드는 이들이야말로 역행보살이라 여기고, 더 힘을 내어 바른 삶을 이끌어 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MBC 노조 측은 ‘공영방송 정상화’와 ‘김재철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지난 1월 30일 총파업에 돌입해 현재까지 투쟁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