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왕켄뽀의 보성론 강의(060)//

강의 : 켄뽀 아왕상뽀

(북인도 둑 다르마까라 승가대학 교수사/ 서울 성북구 캄따시링 센터장)

번역 및 정리 : 자홍스님 (캄따시링 법회 통역)

교정 : 캄따시링 역경원(지성남, 김지아)

아상가 논사의 탱화

이 여섯가지 주제, 이것들은

순서대로, 바다와

태양, 허공, 보고(寶庫),

구름, 바람과 같다고 알아야 한다. [4.8]

།གནས་དྲུག་པོ་ནི་འདི་དག་རྣམས། །གོ་རིམས་ཇི་བཞིན་རྒྱ་མཚོ་དང་།

།ཉི་མ་དང་ནི་ནམ་མཁའི་གཏེར། །སྤྲིན་དང་རླུང་བཞིན་ཤེས་པར་བྱ།

4.8부터는 부처의 교화하는 행의 6가지 주제를 비유로써 다시 설명한다. "이 여섯 가지 주제, 이것들은 순서대로, 바다와 태양, 허공, 보고(寶庫),구름, 바람과 같다고 알아야 한다." 라고 하였다. 6가지 주제는 ①지(地) ②2가지 자량 ③보리 ④유정(有情) ⑤장애 ⑥비(悲)이다. 이 6가지를 각각 바다, 태양, 허공, 보물창고(寶庫), 구름, 바람이라는 비유와 연결하여 이해해야 한다.

깨달음의 지혜를 일컬어서 지(地)라고 하니, 『입중론』(入中論)에서는 무루의 모든 공덕이 바로 여기에 의지하기에 지(地)라고 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지금 『보성론』에서는 바다에 비유하고 있다. 바다에는 유용한 온갖 사물들이 내재한다. 마찬가지로 지(地)에 의지하여 필요한 온갖 덕을 모두 성취할 수 있다.

그리고 공덕자량과 지혜자량의 2가지 자량은 태양과 같다고 비유하며, 보리는 허공과 같다고 비유한다. 여래장을 심상속(心相續)에 갖추고 있는 유정(有情)은 보고(寶庫)와 같다고 한다. 여래장을 가리고 있는 장애들은 맑은 허공을 가리는 구름과 같다고 비유한다. 허공에서 구름을 깨끗하게 제거하는 것은 바로 바람이니, 부처 마음 속의 자비심이다.

잠곤꽁뚤석에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여래의 [중생을 교화하는] 행의 흐름은 단절됨이 없으니 그 이유가 되는 것이 6가지 주제이다. 이 [6가지 주제]들을 비유와 의미를 순차대로 결합하여 이해해야 한다. [6가지 비유는] ①대해(大海) ②무구(無垢)한 태양 ③허공계 ④대보장(大寶藏) ⑤흩어버리는 대상인 구름 무리 ⑥흩어버리는 주체인 큰 바람의 위력 -과 같다고 알아야 한다."

"일체유정을 보살피므로 2가지 자량(資糧)은 태양과 같다." 라고 하였다.

지혜의 물, 덕, 큰 보석이

존재하므로, 지(地)들은 바다와 같다.

일체유정을 지지하므로

2가지 자량(資糧)은 태양과 같다. [4.9]

།ཤེས་ཆུ་ཡོན་ཏན་རིན་ཆེན་དང་། །ལྡན་ཕྱིར་ས་རྣམས་རྒྱ་མཚོ་བཞིན།

།སེམས་ཅན་ཐམས་ཅད་ཉེར་འཚོའི་ཕྱིར། །ཚོགས་གཉིས་དག་ནི་ཉི་མ་བཞིན།

4.9는 부처의 행의 6가지 비유 중 첫 번째와 두 번째에 대한 설명이다.

"지혜의 물, 덕, 큰 보석이 존재하므로, 지(地)들은 바다와 같다." 라고 하였다. 바다에는 물이 가득하다. 마찬가지로 지(地)에는 지혜가 있다. 바다에는 진주와 같은 온갖 귀하고 유용한 것들이 내재한다. 마찬가지로 지(地)에는 무외(無畏), 지혜, 신통 등의 온갖 덕이 갖추어져 있다.

"일체유정을 지지하므로 2가지 자량(資糧)은 태양과 같다." 라고 하였다. 지상의 온갖 식물과 동물들은 모두 태양의 따스함과 빛에 의지하여 살아간다. 마찬가지로 공덕자량과 지혜자량에 의지하여 자신의 덕을 성숙하게 하며 다른 유정을 이롭게 한다. 그러므로 2가지 자량은 태양과 같다.

잠곤꽁뚤석에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①무구(無垢)한 지혜의 물을 갖춘 신통 등의 덕의 대보(大寶)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출리(出離)의 원인인 보살 10지(十地)들은 바다와 마찬가지이다. ②일체 유정을 이익과 즐거움으로써 지지하고 이롭게 하기 때문에, [이것을] 긴밀하게 드러내는 원인인 공덕자량과 지혜자량 2가지는 태양과 마찬가지이다."

광대하고 끝과 중간이 없으므로

보리(菩提)는 허공계와 같다.

정구경각(正究竟覺)의 본성이므로

유정계(有情界)는 보고(寶庫)와 같다. [4.10]

།རྒྱ་ཆེ་མཐའ་དང་དབུས་མེད་ཕྱིར། །བྱང་ཆུབ་ནམ་མཁའི་ཁམས་བཞིན་ནོ།

།ཡང་དག་རྫོགས་སངས་ཆོས་ཉིད་ཕྱིར། །སེམས་ཅན་ཁམས་ནི་གཏེར་དང་འདྲ།

4.10은 행의 6가지 비유 중에서 3번째와 4번째에 대한 설명이다.

"광대하고 끝과 중간이 없으므로 보리(菩提)는 허공계와 같다." 라고 하였다. 보리, 즉 부처는 기세간과 유정세간에 모두 편재하므로 광대하다. 어디가 끝이며 어디가 중간이라고 할 바가 없으며, 부처, 즉 보리는 허공과 같다.

"정구경각(正究竟覺)의 본성이므로 유정계(有情界)는 보고(寶庫)와 같다." 라고 하였다. 유정의 계(界) 혹은 자성(自性)은 바로 부처의 법성이다. 그러므로 마치 보고(寶庫)와 같으니, 땅 속에 보물이 있어도 드러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부처의 법성이 내재함에도 유정들은 그것이 현전(現前)하지 않는다.

잠곤꽁뚤석에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③ 일체에 편재하므로 광대하며 끝과 중심이 없으므로 심원하다. 그러므로 그것들의 과(果)인 대(大) 보리는 허공계(虛空界)와 마찬가지이다. ④정등각불(正等覺佛)의 법성(法性)은 덕이 풍부함에 끝을 모르고 본래부터 무공용(無功用)으로 머무르므로, 실로 섭수해야 하는 유정계(有情界)의 자성청정(自性淸淨)의 여래장은 거대한 보물창고(寶庫)와 같다.”

객진(客塵)이고, 편재하며, 성립하지 않으므로

그 번뇌는 구름의 무리와 같다.

그것을 흩어버리는 것과 가까우므로

자비는 거센 바람과 같다. [4.11]

།གློ་བུར་ཁྱབ་དང་མ་གྲུབ་ཕྱིར། །དེ་ཡི་ཉོན་མོངས་སྤྲིན་ཚོགས་བཞིན།

།དེ་འཐོར་བར་ནི་ཉེར་གནས་ཕྱིར། །ཐུགས་རྗེ་མི་བཟད་རླུང་དང་འདྲ།

4.11은 행의 6가지 비유 중에서 5번째와 6번째에 대한 설명이다.

"객진(客塵)이고, 편재하며, 성립하지 않으므로 그 번뇌는 구름의 무리와 같다." 라고 하였다. 중생들에게 있는 장애는 객진(客塵)이며, 모든 중생에게 두루 편재하다. 그러나 중생에게 편재함에도 그것은 자성으로 실유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유정들의 장애는 구름의 무리와 같다.

"그것을 흩어버리는 것과 가까우므로 자비는 거센 바람과 같다." 라고 하였다. 구름과 함께 긴밀하게 머물며 구름을 흩어버리는 것은 바람이다. 마찬가지로 부처의 자비는 유정들에게 편재하며 가까이 머물며 그들의 장애를 제거한다. 그러므로 거센 바람에 비유하였다.

잠곤꽁뚤석에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⑤제거할 수 있는 바인 객진(客塵)이며, 자성(自性)에 있어서 두루[장애를]하며, 승의(勝義)로는 진실로 성립하지 않으므로, 자성청정계(自性淸淨界)의 장애인 번뇌들은 두꺼운 구름 무리와 마찬가지이다. ⑥번뇌는 구름과 같은데, 그것을 흩어버리는 [바람은 부처가 교화대상에게] 도(道)를 설함과 유사하므로 장애를 제거하는 연(緣)인 대비(大悲)는 다함이 없으며 실로 거친 바람의 힘과 비슷하다."

다른 이를 위하여 출리(出離)하였으며,

자신과 유정을 평등하게 보며,

행이 완결되지 않으므로,

윤회가 있는 한, 행(行)은 끝나지 않는다. [4.12]

།གཞན་གྱི་དབང་གིས་ངེས་འབྱུང་དང་། །བདག་དང་སེམས་ཅན་མཚུངས་གཟིགས་དང་།

།མཛད་པ་ཡོངས་སུ་མ་རྫོགས་ཕྱིར། །འཁོར་བ་སྲིད་དུ་མཛད་མི་འཆད།

부처의 교화행은 그 흐름이 단절됨이 없다. 어떤 이유에서 단절됨이 없는가? 4.12에서는 그 이유를 3가지로 제시한다.

첫 번째 이유는 '다른 이를 위하여 출리(出離)하였으며' 라고 하였으니, 교화 대상인 다른 유정들을 해탈과 일체지자의 경지로 이끌기 위하여, 부처는 출리(出離)하여 도(道)를 닦았다. 그러므로 부처는 늘 유정을 이롭게 하며 머물며, 일시적이라도 그 교화행이 단절됨은 없다.

학생 : 여기서 출리(出離)는 발심(發心)으로 이해해도 되겠습니까?

켄뽀 : 그래도 무방하다.

두 번째 이유는 '자신과 유정을 평등하게 보며' 라고 하였으니, 부처는 부처 자신과 유정을 평등하게 보므로, 그 교화행이 단절됨이 없이 지속된다는 것이다. 부처 자신과 유정에게는 토대인 여래장이 존재함에서 평등하다. 그러므로 부처가 유정을 이롭게 하며 교화하며, 언젠가는 반드시 부처가 될 수 있음을 확신하기에, 부처는 결코 유정을 버리는 경우가 없다. 일상에서 우리가 어떤 일을 할 때, 지금 수고롭더라도 이 일이 반드시 성공한다는 확신이 있으면 설사 오래 걸리더라도 지속해서 해내고 말 것이니, 이것과 마찬가지이다.

세 번째 이유는 '행이 완결되지 않으므로' 라고 하였으니, 부처의 행은 완결되지 않았으므로 교화행은 단절됨이 없이 지속된다. 부처의 행이 완결되려면, 일체유정이 고로부터 완전히 벗어나야 한다. 그러나 윤회에서 유정이 다하지 않았기에, 부처의 교화행도 지속된다.

"윤회가 있는 한, 행(行)은 끝나지 않는다." 라고 하였다. 윤회계가 텅 비어 유정하는 중생이 하나도 남기없게 되기 전까지 부처의 교화행은 결코 단절됨이 없다.

잠곤꽁뚤석에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이전에 학도(學道)에서 유정을 모두 벗어나게 하겠다고 서원하였고, 오직 이타만을 위하는 도(道)로써 출리(出離)하였기 때문이며, 이타(利他)로써 보리를 성취하고 자신과 유정들이 불성(佛性, Tib. sangs rgyas kyi snying po)에 있어서는 동등함을 보시고서, [교화하는] 행(行, Tib. phrin las)에 의미가 있음을 아시기 때문이며, 유정계(有情界)에는 끝이 없으므로 일체유정을 불지(佛地)로 이끄는 행위가 완전히 끝나지 않기 때문에, 윤회가 텅 비지 않는 한, 부처들의 행위의 흐름도 단절됨이 없다."

학생 : 근본번뇌와 수번뇌(隨煩惱)에 대해서 설명해주십시오.

켄뽀 : 근본번뇌(根本煩惱, Tib. rtsa nyon)로는, 탐(貪), 진(瞋), 치(癡), 만(慢), 의(疑), 견(見)의 6가지를 말한다. 수번뇌(隨煩惱, Tib. nye nyon, Skt. upakleśa)에는 20가지가 있다. 여기서 다 열거하지는 않겠다. 근본번뇌는 이름 그대로 뿌리의 역할을 하며, 가지에 해당하는 것이 수번뇌이다. 근본번뇌에 의지해서 수번뇌가 생겨난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 『보성론』 4.7에서 근본번뇌는 번뇌장, 수번뇌는 소지장을 의미하고, 그리고 습기는 근본번뇌와 수번뇌의 습기라고 해석할 수 있다. 근본번뇌는 탐진치 등의 번뇌를 말한다면, 수번뇌는 상(相)을 취하는 온갖 생각, 분별, 망상이며, 습기는 번뇌의 습기와 분별의 습기를 의미한다.

질문 : 좋아하고 싫어하며 화를 내고 슬픈 희로애락의 온갖 감정은 근본번뇌입니까 아니면 수번뇌에 속합니까?

켄뽀 : 근본번뇌와 수번뇌는 원인이며 사람이 느끼는 희로애락의 감정은 고(苦)로서 번뇌의 과(果)이다. 불법(佛法)에서는 과(果)가 아니라 인(因)을 생각하라고 말한다. 고(苦)와 낙(樂)은 일시적으로 우리에게 괴롭히지만, 그 자체들이 자성을 가리는 것도 아니고 영속하는 것이 아니다. 번뇌가 있기에 업이 생겨나고 업이 생겨나기 고(苦)과 생겨난다. 12연기 중에서 무명(無明, Tib. ma rig pa), 애(愛, Tib. sred pa), 취(取, Tib. len pa) 3가지는 혹(惑), 즉 번뇌에 해당한다. 행(行, Tib. 'dui byed)과 유(有, srid pa)는 업(業)에 속한다. 그리고 나머지 7가지는 고(苦)에 해당한다. 번뇌와 업, 이 2가지는 원인의 역할을 한다. 그리고 나머지 7가지는 그것에 의해 발생하는 과(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