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1일 봉은문화회관서 출범식…범종교·명상단체 연대

유엔(UN)이 제정한 ‘세계 명상의 날’을 기념하기 위한 ‘UN 세계명상의 날 한국위원회’가 공식 발족한다. 한국위원회는 오는 12월 21일 오후 2시 서울 봉은사 봉은문화회관에서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UN 세계명상의 날 한국위원회’ 준비위원회는 12월 15일 서울 종로 전법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위원회 출범 배경과 조직 구성, 향후 활동 계획을 발표했다.

유엔은 2024년 12월 제79차 총회에서 매년 12월 21일을 ‘세계 명상의 날’로 제정했다. 한국위원회는 이 같은 국제적 흐름에 발맞춰 세계 명상의 날을 정례적으로 기념하고, 명상의 공공적 가치를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기 위해 범종교계와 명상단체들이 뜻을 모아 구성됐다.

한국위원회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상임 공동위원장으로 추대했으며, 조승래 국회 마음챙김포럼 대표, 이강욱 대한명상의학회장, 육영숙 한국명상학회장, 윤종모 대한성공회 주교, 평화재단 이사장 법륜 스님, 이경열 원불교 교무 등이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자문위원으로는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을 비롯해 주호영 국회 부의장, 이헌승 국회정각회장, 김영배 의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이기흥 전 대한체육회장, 김상인 전 서울시의회 사무처장, 정재근 한국유교문화진흥원장, 함영준 마음건강길 대표, 김저호 전 한국심리학회장, 박성식 동국대 분당한방병원 교수 등이 참여한다. 위원회는 부위원장과 집행위원장을 두고, 대외협력·교육·의료상담·종교·자원봉사 등 분과를 운영할 계획이다.

(사진=미디어붓다)

집행위원장을 맡은 금강 스님(조계종 선명상위원장)은 “21세기는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졌지만 정신적 피로와 사회적 갈등은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며 “명상은 바깥을 향한 마음을 내면으로 돌려, 행복과 자유, 평화가 이미 자기 안에 있음을 스스로 알아차리게 하는 수행”이라고 밝혔다. 이어 “세계 명상의 날 제정을 계기로 국내 명상인들이 연대해 더 많은 이들이 명상을 접하고 마음의 평화를 회복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한국위원회를 출범시켰다”고 설명했다.

한국위원회는 매년 12월 21일 세계 명상의 날 기념행사를 정례화하고, 반기별로 ‘한국 명상 포럼’을 운영해 명상계 네트워크 구축을 주요 활동 목표로 삼았다.

올해 첫 행사로 열리는 출범식에는 진우 스님을 비롯해 정·관계 인사, 명상 전문가, 명상단체 회원 등 10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출범식에 이어 열리는 기념 컨퍼런스에서는 ▲이강욱 대한명상의학회장의 ‘명상의 과학적 연구 성과와 전망’ ▲동국대 혜주 스님의 ‘세계 명상 교육의 흐름과 한국의 과제’ ▲성해영 서울대 교수의 ‘세계 명상의 흐름과 한국 명상의 과제’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안희영 한국 MBSR 연구소장은 “유엔이 세계 명상의 날을 제정한 이유는 특정 명상법이 아니라, 명상을 통해 갈등을 치유하고 인류 평화를 지향하자는 데 있다”며 “이번 한국위원회 출범을 계기로 종교적·세속적 명상의 구분을 넘어, 평화를 지향하는 모든 명상인이 함께 연대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금강 스님은 “한국위원회는 각 단체의 고유한 활동을 존중하는 느슨한 연대 조직”이라며 “세계 명상의 날을 함께 기념하고 알리면서 명상의 저변을 넓히는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