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사례로 확인한 ‘교육의 힘’… 문해·평화·자립으로 이어지는 변화와 향후 과제 제시
세미나 단체 기념 사진
국제구호단체 JTS(Join Together Society)는 10 월 25 일(토) 오후 1시, 서울 정토사회문화회관에서 창립 32 주년 기념 세미나를 개최하고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이번 세미나는 “국제개발협력의 새로운 패러다임: 교육을 통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주제로, JTS의 32년 활동을 돌아보고 국제개발협력에서 교육이 촉발하는 구조적 변화를 공유했다.
개회는 사회자의 선언으로 시작했으며, 김기진 한국 JTS 공동대표 인사와 박영숙 사무국장 내빈 소개에 이어 본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현장에는 KCOC(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 유엔난민기구(UNHCR), 더프라미스, 해피올빙즈, 부스러기사랑나눔회, 불교환경연대, 남북평화재단, 동서문화개발교류회 등 다양한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1 부 ‘JTS 30 년 걸어온 길’: 실천으로 쌓은 문해·평화·자립
법륜스님 기조 발제
법륜스님(JTS 이사장)은 기조발제에서 JTS 의 설립 이념과 원칙을 재확인하며 “할 수 있는 만큼, 검소하게, 주민과 함께”라는 실천 철학을 강조했다. 유료 홍보 지양, 현장 자조(自助) 원칙, 외부 조건에 흔들리지 않는 사업 운영 등 원칙 중심의 구호·교육 모델을 설명했다. 이어 현장 사례 발표가 진행됐다.
▲ 인도: 문맹퇴치를 통한 자립하는 삶 — 장도연 인도 JTS 사무국장, 아자이꾸마르(수자타아카데미 교감, 영상)
“문해는 존재의 회복이자 자립의 출발점.” 학생이 교사가 되어 후배를 가르치는 순환형 교육 모델이 정착, 현지인 운영·참여가 확대됐다.
▲ 필리핀: 문맹퇴치를 통한 공동체 발전과 평화 — 노옥재 필리핀 JTS 사무국장, 안와르 몬타왈(키다마 마을 리더, 영상)
분쟁지역 민다나오에서 학교 건립이 갈등 해소와 신뢰 회복으로 이어짐. “총 대신 볼펜을 든 아이들”이라는 증언이 소개됐다.
1부_인도·필리핀·북한·긴급구호 사례 발표
▲ 북한: 인도주의 활동 30 년 — 구미경 전 북한사업 담당자
라선시 영유아 1만 1 천명 영양식 지원(월 3kg, 6 개월)로 체중 15%↑·출석 30%↑ 등 변화를 공유. 농업·의료 지원을 통해 신뢰 기반의 상호부조가 형성됨을 설명했다.
▲ 긴급구호: 잿더미 속에서 싹튼 희망 — 이덕아 JTS 이사(전 아프가니스탄 JTS 사무장) 파키스탄 대홍수 주택 203채 재건·핸드펌프 2,210기 설치, 시리아 북서부 학교 복구로 아동 4,000명 학습 재개, 로힝야 난민촌 가스스토브 20만대·비누 630만개 보급 등 생존을 넘어 회복과 존엄으로 이어지는 구호를 소개했다.
2 부 주제 토론: 교육은 명사가 아니라 ‘공동체를 바꾸는 동사’
주제 ‘문명 전환을 위한 국제구호개발 교육사업의 비전과 전망’ 아래, △유성상 교수(서울대 교육학과)는 교육을 ‘동사’로서의 실천으로 정의하며, JTS 의 활동을 “이름 붙이지 않은 교육”의 모범으로 평가했다. 그리고 국제개발협력 교육사업이 가야 할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이선경 실장(유네스코 한국위원회)은 JTS 의 ‘장기 지속성(20년+)’과 현장 밀착성을 강점으로 꼽고 협력과 공유의 확대를 제안했다. 또한 유네스코의 다양한 브릿지 교육사업을 소개했다.
2부_패널 토론(유성상·이선경·노옥재·공선주)(사진=한국제이티에스)
△노옥재 사무국장은 JTS 30년을 “결국은 교육”으로 명명하며, 사회적 언어화와 확산의 필요를 언급했다.
△공선주 이사(사단법인 아디)는 “효율을 넘어 사람이 만드는 가치”를 강조, 분쟁·재난 속 교육의 치유·회복 기능을 방글라데시 로힝야난민캠프의 여성을 위한 사업을 사례로 보여주었다. 질의응답에서 법륜스님은 갈등 완화의 배경을 “특별한 심리기법보다 함께 짓고 배우는 경험이 만든 상호이해 확대”로 설명했다. 또한 인도·필리핀·방글라데시의 서로 다른 교육 현실을 짚으며, 구호에서 개발로의 전환, 장애·오지 아동을 포함한 교육 접근성 확대, 교사 역량 강화와 체험 프로그램 등 다음 단계 과제를 제시했다.
이번 세미나는 *교육의 힘 검증(문해 → 자존감 회복 → 공동체 신뢰 → 평화와 자립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확인) *원칙 재확인(검소·참여·자조 중심, 주민 주도 모델 고수) *전환의 기로(지역별 현실에 맞춘 ‘구호 → 개발’ 전략 전환 논의(인도: 질 제고/모델 전환 검토, 필리핀: 교실 부족 해소가 최우선, 방글라데시: 제도·접근성 제약 해소 필요)) *확산 계획(32년 성과를 명확한 언어와 프로그램으로 정리·공유, 협력 파트너십 확대 추진)이라는 결과를 도출하는 자리였다.
법륜스님은 닫는 말씀에서 “가장 열악한 곳에서 시작했기에 변화가 또렷했습니다. JTS 는 크기를 좇지 않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방식으로 앞으로도 사람과 마을을 바꾸는 교육을 이어가겠습니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