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생의 큰 괴로움을 피하려면
(사진=장명확)
마하 나마는 부처님께 여쭈었다.
‘내가 죽은 뒤에는 어디 가서 태어날 것인가’고 생각해 보나이다.”
부처님께서는 마하 나마에게 말씀하셨다.
“두려워하거나 걱정하지 말라.
목숨을 마친 뒤에는 지옥 아귀 축생에는 나지 않을 것이다.”
“비유하면
큰 나무가 쏠리는 곳과 기우는 곳이 있을 때,
만일 그 밑뿌리를 베면 어디로 넘어지겠는가?”
마하 나마는 사뢰었다.
“나무가 넘어지는 곳은 가지가 쏠리고 기울어져 있는 곳으로 넘어질 것이옵니다.”
“너도 그와 같아서, 목숨을 마친 뒤에는 나쁜 곳에 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너는 오랫동안 부처님과 법과 승가 생각하기를 닦아 익혔다.”
“비록 목숨을 마쳐 그 몸은 불에 태워지거나 묘지에 버려져
바람에 날리고 햇볕을 받아 가루가 되더라도,
마음은 오랫동안 바른 믿음에 스미었고
계율과 보시⋅들음⋅지혜를 항상 간직하였기 때문에,
그 신식(神識)은 안락한 곳을 향해 올라가 미래에는 천상에 나게 될 것이다.”
〈잡아함 930경 자공경(自恐經)〉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리고 두려워하는 것은 괴로움이다.
그 두려움은 사람마다 성별 직업 연령대마다 다 다르다.
나이가 들면 친구들의 모임에서 중요한 주제가 건강이 차지한다.
늙음과 병의 괴로움에 대한 두려움이 그렇게 만든다.
늘 우리의 삶에 기웃거리는 죽음에 대한 괴로움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못 만나는 괴로움”
“미운 사람을 계속 만나야 하는 괴로움”
요즈음은 자본주의의 시대이다 보니 가난해지지 않을까 하는
또는 계속 가난하면 어떻게 하나 하는 괴로움이 많이 회자되는 괴로움이다.
이는 두려움으로 이어진다.
가난에 대한 두려움은 “원하나 얻지 못하는 괴로움” 등이다.
또 병에 걸리면 어떻게 하나 하는 두려움과
이어서 병이 나서 병원비가 없으면 어떻게 하나 하는 두려움등도 있다.
그리고 나의 몸을 유지하고 가꾸려면 드는 힘듬의 괴로움.
그리고 반드시 죽음을 수반하는 태어남의 괴로움.
그런데 크게 느끼든 가볍게 느끼든 사람들이 두려워하고 또 두려워 할 괴로움,
이 모든 괴로움은 부처님이 말씀하신 8가지의 괴로움 범주에 들어간다.
이 괴로움과 이에 대한 두려움은 시간과 때에 따라 다양하게 우리에게 다가온다.
그런데 부처님은 또 하나의 두려워해서 피해야할 괴로움을 말씀하신다.
이생의 괴로움만이 아니고
다음 생에 괴로움을 피할 일에 대해서도 생각하라 하신다.
다음 생의 괴로움인 삼악도에 떨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바른 믿음과⋅계율지킴⋅보시⋅법을 들음⋅지혜를 닦아야 한다 하신다.
지옥⋅아귀⋅축생에 떨어질 괴로움이 두렵다면 이 네 가지를 닦으라 하신다.
삼악도에 떨어지지 않음을 비유로 말한다면
“큰 나무의 밑동을 베면 반드시 가지가 쏠리고 기울어진 곳으로 넘어지듯이 그러하다.”
큰 나무가 무너지는 방향이 무너지기 전에 정해져 있어 바꿀 수 없듯이
내생의 태어남도 현생에 그의 수행에 의해 정해져 있다고 말씀하신다.
내생을 위해 열심히 수행을 하면 될 일이지 걱정할 일은 아닐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