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혜종고 간화선 연구 = 한국불교의 대표적인 수행법으로, 화두를 참구하는 간화선은 중국 송대에 대혜종고 스님이 확립한 선법이다. 이 책은 간화선의 사상적 이해와 실천적인 접근을 염두에 두고, 대혜종고의 󰡔서장󰡕과 󰡔대혜어록󰡕 등을 중심으로 연구한 저술이다.

책의 전반부는 저자의 석사논문을 교정해 옮긴 것이다. 제목은 <대혜서에서의 간화선 연구>다. 대혜 <서장>에서 인용된 경전과 조사어[어록]의 내용을 분석해 간화선이 가진 사상과 특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개론서 수준으로 누구나 부담 없이 읽어 내려갈 수 있다. 특히 경전, 조사어[어록], 대혜의 독창성이라는 세 가지 요소가 통합돼 간화선의 기본적인 사상과 수행의 핵심 요소가 되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이 논문의 뒷 쪽에서는 간화선 수행의 실천적 측면에서 중요한 ‘의정’에 대한 연구를 심도 있게 진행했다. 특히 󰡔대혜어록󰡕 30권을 중심으로 간화선의 사상적 흐름을 밝히고 있다.

한편, 책의 후반부에는 저자의 박사논문이 실려 있다. <대혜종고 간화선 ‘의정’ 연구>가 논문 제목이다. 한글 요약부분을 먼저 싣고, 이어 중국어 원문을 실어 학자들의 연구 자료로 제공하고 있다.

저자는 “선학(禪學) 연구를 위해서는 중국어가 필수로 요구되는 시점에서 부족하나마 중국어로 쓰여진 박사논문이 선학계에서 많이 읽혀지고 공유되고 참고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저자 오용석 박사는 중국 남경대학 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대만 국립대학, 일본 구택대학 등지에서 유학했고, 동국대 강사와 종학연구소 전임연구원, 조계종 교육원 불학연구소 상임연구원을 역임한 소장 학자다.

해조음, 318쪽, 20,000원

심오한 중도의 새로운 문을 여는 지혜의 등불 = 공사상으로 대표되는 중관학은 초기불교의 무아사상에서 비롯돼, 인도의 용수보살이 반야경에 근거하여 정립시킨 대승불교의 핵심사상 중 하나이다. 역사적으로 인도의 대승불교는 티벳과 중국으로 전해졌는데, 특히 티벳불교는 인도 대승불교의 뼈대가 되는 중관사상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이를 고도로 발전시켰다.

이 책은 티벳 출신 스님에 의해 쓰인 중관학 전반에 관한 개설서이다. 저자인 남카 스님은 티벳의 3대 사찰 중 하나인 간댄사원으로 동진 출가해 30여 년간 티벳 경전과 논서들을 공부했다. 티벳 불교학 최고 학위에 해당하는 게셰하람빠의 지위를 획득한 교학의 권위자이다. 10여 년 전에 한국으로 와 지금껏 티벳불교를 전파하고 있으며, 특히 중관학에 조예가 깊어 한국에서도 다년간 중관학을 강의해오고 있다.

중관학의 갈래 가운데 주로 귀류논증학파의 관점에서 쓴 이 책은 귀류논증학파의 논리 방식에 의해 공성의 의미를 주로 설하고 있으며, 더불어 다른 입장의 중관학인 자립논증학파나 유식학의 견해들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현재 티벳 본사의 강원에서 배우고 있는 교재의 형식대로 저술했다. 따라서 제대로 읽는다면 티벳 전통 사원의 방식대로 중관학을 공부하는 간접 효과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운주사, 484쪽, 2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