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스틸 컷.
76년을 함께 한 노부부의 사랑과 이별 이야기를 담은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이하 ‘님아’)가 박스오피스 1위는 물론 누적 관객수 100만 명을 돌파해 흥행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15일 새벽 1시 현재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님아’는 14일 하루 25만 5,958명을 동원해 누적 관객수 103만 2,336명을 기록했다.
영화 ‘인터스텔라’, ‘엑소더스: 신들의 왕들’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힘이 잠시 주춤한 사이 ‘님아’는 11일부터 14일까지 나흘 연속 흥행 1위를 차지했다. 조용히 퍼진 입소문과 함께 작품성만으로 관객들을 끌어 모은 것이다.
‘님아’는 지난달 27일 개봉한 후 개봉 7일 만에 10만 관객을 돌파해 한국 독립영화 사상 최단 기간 10만 관객을 기록했다. 이어 개봉 13일 만에 30만, 16일 만에 50만, 18일 만에 100만을 넘어섰다. 역대 다큐멘터리 최고 흥행작 ‘워낭소리’(293만)보다 빠른 흥행 속도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의 성적에 귀추가 주목된다.
순제작비 1억2,000만 원으로 만들어진 독립영화 ‘님아’는 186개 상영관에서 개봉 첫날을 맞았다. 끊임없는 입소문과 더불어 흥행열풍이 이어지면서 14일 794개 상영관으로 늘어나 당분간 관객몰이는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시나리오 없는 다큐멘터리 '님아'는 강원도 횡성의 한 산골 마을에 사는 조병만(98) 할아버지와 부인 강계열(89) 할머니가 76년 동안 키워온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로 인생의 황혼기를 그린 애절한 내용이 관객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한편 ‘님아’를 제작한 진모영 감독은 1989년 전남대 법학과 재학 중 불교학생회 활동을 해왔으며 1994년엔 대불련 광주지부장을 역임했다. 대불련 광주지부에서 인연을 맺은 김혜경 씨와 2009년 서울 법련사에서 백년가약을 맺은 청년 불자 가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