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사람이 있어서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미운 사람을 대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는 살면서 마음이 맞지 않는 사람과 살수밖에 없는데, 마음에 안 들 때, 누구부터 괴롭죠? 나부터 괴로워요. 답은 이거에요. 내가 미워하는 사람을 최대한 이해해보려고 노력하는 것. 그런데 살다보면 이해도 하기 싫어, 무조건 싫은 사람 있지요? 이럴 경우에는 나 스스로를 들여다봐야 해요. 왜냐하면 누군가를 그 정도로 싫어하는 것은 내 안에도 그와 비슷한 단점이 있기 때문에 그럴 확률이 높아요. 우리는 우리가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모습인 ‘페르소나’와, 다른 사람은 몰랐으면 하는 욕망인 ‘그림자’를 가지고 있어요. 세상에 나가서 사람들을 보면 유독 내 안에 갖고 있는 그림자의 단점이 펼쳐져 보이는 거죠. 내 스스로가 부정해서 없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투사한 모습을 보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다른 사람의 안 좋은 모습을 보면 내 스스로를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 무대에서 강연을 펼치고 있는 혜민 스님.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나 스스로를 사랑할 수가 있습니까?”

혜민 스님이 제시한 마지막 물음이다. 많은 이들이 스스로를 사랑하라고 얘기하지만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는 의문인 것이다. 객석에 앉은 청중들의 시선이 무대 위 혜민 스님에게 빨려 들어갔다.

“나를 사랑하는 구체적인 방법은, 일상생활 속에서 의도적으로 시간을 따로 떼어내서 마음을 현재에 온전히 두고 마음을 멈춘 후에 내 몸과 마음이 뭐라고 하는지 그 소리를 들으라 이거에요. 그것이 바로 나를 사랑해주는 거예요. 그러려면 혼자 있는 시간을 잘 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대인들은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많이 하고, 반응만 하는 삶을 살다보니까 중요한 것을 놓치는 경우가 있어요. ‘카톡’도 인터넷도 멈추고 산책을 한다든가 운동을 하거나, 종교가 있으면 기도나 명상, 108배를 하는 시간을 따로 떼어내면 내가 정말로 무엇을 원하는지 내 무의식이 가르쳐줘요.”

자기 스스로를 사랑하는 시간을 꼭 갖기를 바란다고 당부한 혜민 스님은 이날 강연에서 자존감을 높이는 마법의 주문을 공개했다. 매일 아침 일어나서 거울을 보며 스스로에게 이야기해주면 자존감도 높아지고 열등감도 없어질 것이라는 마법의 주문. 산란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스스로를 향해 또박또박 읊어보자.

“나는 나를 사랑합니다. 나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입니다. 나는 이 세상에서 소중한 존재입니다. 나라면 할 수 있어.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나만의 빛깔로 세상을 밝힐 거야. 나는 나를 사랑합니다. 내가 행복해지기를, 내가 진정으로 행복해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