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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우봉규 작가의 山門
우봉규 작가 《산문, 그 아름다운 이야기12》
한약 된장국 사진=장명확 막 공양을 시작한 동산 스님의 표정이 변하자 수좌가 면구스러운 음성으로 말하였다. “스님 이 된장국에 한약 찌꺼기가 들어가서 그렇습니다요.”“된장국에 한약이 들어가다니? 어떻게 된 일이더냐, 원명아!”이번엔 원명 수좌가 몸 둘 바를 모른 채 고하였다.“예, 간밤에 스님 약 …
우봉규 | 2020-06-09 16:40
우봉규 작가 《산문, 그 아름다운 이야기11》
물고기와 바꾼 고무신 사진= 장명확 화계사 삼성암의 가을도 깊어 스산한 바람 소리가 풍경소리와 어울려 묘한 화음을 이루고 있었다. 잎을 떨군 나무들의 바람소리가 잠투정하며 우는 아이 같다면 풍경소리는 아기를 달래는 어머니의 자장가 소리처럼 맑고 부드러웠다. 이제 막 사춘기를 벗어난 윤지호는 …
우봉규 | 2020-06-02 09:34
우봉규 작가 《산문, 그 아름다운 이야기10》
세 가지 불공 사진= 장명확 성철 스님은 젊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했다.물론 어린이들을 만나면 같이 천진난만하게 놀아주는 것을 즐겨 하였지만 특히 젊은 사람들과 대화를 할 때면 언제나 이런 설법을 주로 하였다. “요즈음 학생들에게 불공하라고 자주 이야기하며 권하고 있는데, 학생들은 혹 이렇…
우봉규 | 2020-05-26 08:53
우봉규 작가 《산문, 그 아름다운 이야기9》
장삼 속에 꽃삽을 넣고 사진= 장명확 눈이 내려 쌓이고, 그 눈 녹은 물이 비탈길에 얼어붙어 있으면 장삼 속에 담고 다니시던 꽃삽을 꺼내어 기어니 얼음을 치워놓고서야 바쁜 길을 가시던 스님이 있었다.바로 청담 스님이었다. 행여 산길을 다니는 행인들이 미끄러져 다칠까 봐 걱정이 되어서였다. 그것은 …
우봉규 | 2020-05-19 14:09
우봉규 작가 《산문, 그 아름다운 이야기8》
금오스님의 거지생활 사진=장명확 성불(成佛)이라는 위대한 소원은 결코 평탄한 것이거나 쉬운 일은 더욱 아니다. 그 길은 넓고도 좁은 길이며 쉽고도 어려운 길이다. 어쩌면 한순간에도 이룰 수 있는 일이기도 하지만, 또 어쩌면 여러 생에 걸친 만행고행으로 이루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그러한 이유로 금오 …
우봉규 | 2020-05-12 09:14
우봉규 작가 《산문, 그 아름다운 이야기7》
진짜 사람 사진=장명확 성철 스님은 아이들을 좋아하셨다. 산길에서도 아이를 만나면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었다.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어 이야기를 할 때면 마치 친 할아버지와 같았다. 아이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제자들에게 항상 이런 말을 하곤 하였다.“너희들은 짐승이야. 껍데기만 사람이지. 이 애들이 …
우봉규 | 2020-05-05 08:10
우봉규 작가 《산문, 그 아름다운 이야기6》
생활은 서민처럼, 생각은 귀족처럼 사진=장명확 화엄학의 대가로 탄허 스님을 꼽는다.한국전쟁이 끝나고 그 전란의 상흔이 아직 씻기지 않은 1957년, 식량은 물론이고, 입을 옷, 머무를 집 또한 변변히 없던 시절, 탄허 스님은 월정사 주지로 보임해 있었다.세속의 경제가 핍박해 말 그대로 중생이 곤궁하니 절 살…
우봉규 | 2020-04-28 08:10
우봉규 작가 《산문, 그 아름다운 이야기5》
돌덩어리 수좌 사진=장명확 나라를 되찾은 이듬해였다. 해인사 가야 총림에는 한번 자리에 앉으면 일어서는 일이 없어 절구통 수좌로 불리던 효봉 스님이 조실로 계셨다. 안거가 한창 진행되던 어느 날 21명의 수좌들이 49일 용맹정진을 결의했다. 저녁 11시부터 새벽 3시까지의 잠자는 시간마…
우봉규 | 2020-04-21 07:54
우봉규 작가 《산문, 그 아름다운 이야기4》
중이 생일이 어디 있겠소청담 스님은 시주의 물건에 대해서도 인색할 만큼 아끼었고, 시주의 은혜를 무섭게 생각했다. 우물가에 어쩌다 밥알 하나만 흘려도 벌컥 화를 내곤 하였다. 초 심지가 다 타서 내려앉기 전에 새 초를 갈아 끼지 못하게 했다. 그래서 생활은 지극히 검박할 수밖에 없었다. 수도인은 가난하게 사는 것…
우봉규 | 2020-04-14 07:53
우봉규 작가 《산문, 그 아름다운 이야기3》
고기를 잡은 뒤에는 통발을 잊는 법이지 1.그가 길을 가고 있었다. 그런데 소년들이 시냇가에서 물고기를 잡아 끓이고 있었다. 그는 몸을 구부려 끓는 솥 안을 들여다보며 탄식하였다. "잘 놀던 물고기들이 죄 없이 삶아지는 괴로움을 받는구나."이에 한 소년이 그를 조롱하였다. "스님께서 이 고깃국을 잡숫고 싶은 게…
우봉규 | 2020-04-07 07:49
우봉규 작가 《산문, 그 아름다운 이야기2》
벌거숭이 스님 황룡사 가는 길.눈발이 날리고 있었다. 아직 초저녁인데도 인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군데군데 새어 나오는 불빛, 그러나 집집마다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어둠 속에서 짤랑짤랑 주장자 소리만이 어두워져 오는 허공을 가르고 있었다. 신라 애장왕 시절, 그러나 13살의 어린 왕을 섭정하던 숙부 언승이 난…
우봉규 | 2020-03-31 07:45
우봉규 작가 《산문, 그 아름다운 이야기1》
거지여인과 함께 천장사(天藏寺)의 겨울 저녁.문둥이 거지 여인이 밥을 얻으러 왔다.미친 바람은 제 갈 곳을 모르고 있었다. 그야말로 천지사방으로 흩어진 머리카락 사이로 두 눈만 빠꼼한 여인, 온몸 전체는 피고름 범벅이었다. 여인은 부엌에 가서 동냥 통을 내밀었다. 악취가 사람들의 코를 틀어막았다. 당연히 부…
우봉규 | 2020-03-24 07:41
우봉규 작가《山門, 서울을 따라 간 산사들10》
그림 황명라. 원시반본 (原始返本)7, 2018, 종이 위에 혼합재료, 90.9 x 72.7cm 망국의 한 서린 용문사마의태자가 금강산으로들어가기 전 망국의 한을이기지 못해 들렀다는 용문사.부끄러움으로, 자책과회한으로, 삼베옷 벙어리로일생을 마친 마의태자. 역사의준엄함과 허망함을 뼈저리게느낀 한 왕자가 걸어갔던 …
우봉규 | 2020-03-17 11:45
우봉규 작가《山門, 서울을 따라 간 산사들9》
그림 황명라. 일시무시 (一始無始), 2018, 종이 위에 혼합재료, 162.2 x 130.3cm 세상은 썩었다. 이 말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거의 맞는 말이다. 그러나 이 말은 오탁악세의 인간세계를 가리키는 말이지 대자연의 섭리가 철 따라 표징 되는 무언의 자연세계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곳곳에 벚꽃이 눈꽃처럼 …
우봉규 | 2020-03-10 09:15
우봉규 작가《山門, 서울을 따라 간 산사들8》
그림 황명라. 원시반본 (原始返本)6, 2018, 종이 위에 혼합재료, 91.0 x 116.8cm 불행은 결코 혼자 오지 않는다. 서울, 서울이 이 나라의 중심으로 자리 잡으면서 우리는 적은 것을 얻었다. 그러나 우리는 얻은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잃었다. 외관으로 살펴본다면 우리의 터전이 한반도 일원에만 국한되어졌고,…
우봉규 | 2020-03-0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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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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