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의 2009년도 세입세출예산안이 올해보다 약 4% 증가한 274억6839만5091원으로 책정됐다.

제179차 정기 중앙종회를 하루 앞둔 11월 5일 조계종은 중앙종회에서 논의할 예산안을 발표했다.

내년도 예산 중 일반회계 예산은 2008년 대비 4.2% 증가한 197억4528만원으로 책정됐으며, 특별회계 예산은 77억2311만5091원으로 책정됐다.

2009년도 예산안 편성의 특징은 7대 전략과제와 9대 핵심과제에 예산을 우선 배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고 조계종은 설명했다.

내년도 조계종의 9대 핵심과제는 △결계 및 포살의 정착 △종교차별 대응 역량 강화 △국가 불교규제 법령 개선 △포교 및 신도종책 개선 △종단 재정기반 확대 △종단 인재 양성 강화 △선 대중화, 템플스테이 등 프로그램 개발 △종단 연구역량 강화 △유지재단 관리 운영의 효율화 등이다.

이 중 결계 및 포살의 정착은 올해 처음으로 시행된 결계 및 포살제도의 보완책을 마련하고 이 제도가 정착될 수 있도록 마무리 작업을 한다는 내용이다.

또한 내년도에는 종교차별 대응역량을 대폭 강화시키기 위한 예산이 약 5억원으로 책정됐다. 종교편향 대책위원회 관련 예비비로 3억원, 종교평화위원회 활동 강화를 위한 지원금으로 약 2억원을 편성, 약 5억원 정도의 예산을 지원해 종교차별 대응 조직을 마련하고, 종교차별 감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또 불교규제 국가법령제개정을 위한 예산으로 4096만5000원, 대정부 정무조직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예산으로 5000만원이 책정됐다.

포교연구실, 불학연구소 등으로 분산된 연구역량을 신설하게 될 (가)통합연구소로 집중시켜 종단의 연구역량을 강화시키겠다는 것도 핵심과제의 하나이다.

또한 내년에 완공될 공주 전통불교문화센터와 목동 국제템플스테이센터, 올해 완공된 전법회관, 현재 총무원 중앙종무기관으로 활용되고 있는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등 조계종유지재단에 속한 건물들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 운영하는 한편 이 기관들 속에서 이루어질 각종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는 것도 내년도에 진행될 중점 사업에 포함됐다.

이날 브리핑을 담당한 조계종 기획실장 장적 스님은 “사회 안팎으로 어려움이 많은 시기인 만큼 종단도 예산안 동결을 원칙으로 삼고, 가장 필요한 부분에 예산을 중점적으로 편성하는데 주력했다”며 “앞으로 유지재단을 통해 필요한 재정을 창출해 나감으로써 분담금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예산을 확충해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계종 재무부에서 발표한 이번 예산안은 11월 6일부터 열리는 중앙종회에서 논의된 후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