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절에 다니는데 그 인연이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에서 한 스님을 존경하고 좋아하여 절을 다니는 사람이 있다.

또 어떤 신도를 의지하여 절에 다니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사람은 다섯 가지의 경우에 절과 멀어질 수 있다고 경계하신다.

그러므로 사람에 의지하지 말고 

부처님과 가르침과 승단 계율을 의지처로 삼아 절에 다니며 

불법을 수행하라 하신다.

사람에 의지하여 절에 다니면 생기는 위험 

(사진=장명확)

“부처님께서 여러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첫째 믿고 의지하는 스님이 대중에게 비난을 받는 경우가 있다.

둘째 믿고 의지하는 스님이 대중들에게 칭찬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셋째는 믿고 의지하는 스님이 다른 절로 가는 경우가 있다.

넷째는 그가 믿고 의지하는 스님이 속세로 돌아가는 경우가 있다.   

다섯째 믿고 공경하는 스님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날 수 있다. ”

공경하고 믿던 사람은 이렇게 생각한다.

“내가 믿고 따르는 스님을 의지하여 절에 다녔다. 

그런데 그 스님이 승가에서 비난받고 존중받지 못한다. 

또 다른 곳으로 가셔서 다니던 절에 계시지 않는다.  

또 존경하던 스님이 속가로 돌아가셨다. 

또 존경하던 스님이 돌아가셔서 계시지 않는다.”

이러한 인연이 생기면 다음과 같이 생각한다. 

“이제 나는 무슨 인연으로 그 절에 들어가겠는가”라고.

“그래서 절에 들어가지 않으면 스님들을 공경하지 못하게 되고, 

스님들을 공경하지 않으면 법을 듣지 못하게 되며, 

법을 듣지 않기 때문에 착한 법에서 물러나거나 그것을 잃게 되어, 

바른 법 가운데 오래 머무르지 못하게 된다. 

이것이 스님 개인을 공경하고 믿음으로 생기는 허물이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마땅히 이렇게 마음 가져야 한다. 

즉 ‘나는 반드시 부처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을 성취하고, 

법과 승가와 거룩한 계율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을 성취하리라’고.” 

〈잡아함 837경 과환경(過患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