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사진 : 미얀마 양곤 쉐다곤 파고다 

재단법인 대한불교진흥원(이사장 이한구)은 불교의 교리와 문화를 보다 쉽고 바르게 알리기 위해 발행하는 불교계 대표 대중 문화지인 월간 『불교문화』 2025년 7월호(통권 제299호)를 발간했다. 

불교문화 7월호 특집은 ⟪동남아시아 불교, 그 시작과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주제로 기획됐다. 불교가 국교인 나라도 있고, 민중의 삶 깊숙이 뿌리내린 나라도 있지만, 공통점은 시대의 격변 속에서도 불교가 공동체의 정신적 버팀목이 되어 왔다는 점이다. 동남아시아 불교는 각국의 역사, 정치, 신앙과 융합되어 독특한 문화적 전통을 형성해 왔다. 이번 특집에서는 동남아시아 불교의 역사적 전개와 발전 과정을 조명하고, 식민지, 내전, 사회주의 체제를 거치며 불교가 민족성과 공동체성을 어떻게 보존해왔는지 탐구해 본다. 뿌리 깊은 신심으로 지켜온 동남아시아 불교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지금 여기서 ‘믿음과 전통의 의미’를 다시 묻고자 기획 됐다.

▲국내 스리랑카 사찰 마하위하라 주지 담마끼띠 스님은 <스리랑카 불교>를 주제로, 열여덟 차례에 걸친 왕국의 멸망 속에서도 굳건하게 지켜온 스리랑카 불교의 역사를 소개했다. 스리랑카 불교는 수많은 위기 속에서도 놀라운 회복력을 보여주었으며, 19세기 초까지 재가 중심으로 명맥을 유지하다가 기독교와의 공개 토론을 계기로 민족운동의 촉매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특히 붓다자얀띠 역경 사업은 불교의 현대화와 대중화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으며, 이는 현재 불자 비율이 70% 이상 유지되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스리랑카 불교가 2300년에 걸쳐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승려들과 불자들의 깊은 신심과 헌신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김한상 능인대학원대학교 불교학과 조교수는 <미얀마 불교>의 역사적 맥락을 조망하며, 11세기 아노야타왕이 테라와다 불교를 국교로 채택하고 종교 체계를 정비한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미얀마는 스리랑카와의 승려 교류를 통해 불교 전통을 확립했고, 15세기 담마체티왕은 마하위하라 승가로의 통일을 추진하여 교단 정화를 이루었으며, 스리랑카 불교 부흥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또한 19세기 이후 국권 위기 속에서 미얀마는 불교 부흥 운동과 명상법 발전을 통해 위빠사나 수행의 대중화를 이루며 국내외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황순일 동국대학교 불교학부 교수는 <태국 불교>를 주제로 드바라바티 문화에서 시작된 태국 불교가 하리푼차이 전통을 계승하며 발전해 온 과정을 소개했다. 13세기 수코타이 왕국의 람캄행왕이 스리랑카계 테라와다 불교를 도입해 기존 불교 전통을 정비하고 국가 종교로 정착시킨 점을 강조했다. 이후 짜끄리 왕조의 등장과 19세기 불교 개혁은 태국 불교를 마하니까야와 담마윳띠까 두 종단 체제로 제도화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송위지 성원불교대학 학장은 <캄보디아 불교>를 주제로, 기원전 3세기 아소카 왕의 파견으로 전래된 불교가 힌두교와의 공존을 거쳐 상좌부 불교로 정착된 역사적 흐름을 소개했다. 앙코르 왕조 이후 타이족의 침입과 프랑스 식민 지배 등 격동 속에서도 불교는 민중 삶의 중심에서 꾸준히 유지되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캄보디아 불교는 국민의 95%가 신앙할 만큼 생활 속 깊이 자리하고 있으며, 사원은 정신적 안식처이자 국가의 핵심 가치로 기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기선 동국대학교 미래융합교육원 강사, 미얀마 불교문화연구소장은 <라오스 불교>의 독특한 특성을 설명했다. 라오스 불교는 상좌부 불교와 애니미즘이 융합된 민중 중심의 의례 불교로, 란쌍 왕국 시기부터 공동체 통합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히트십프손 같은 연중 의례 체계는 라오스인들의 삶과 세계관의 기반이 되었으며, 사회주의 체제에서도 민중 신앙으로 유지되어왔다고 분석했다. 최근 일부 사원에서는 실천 중심 수행법 도입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전통과 수행의 균형 속에서 미래 지속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병욱 보조사상연구원 원장은 <베트남 불교>를 통해 6세기 이후 선불교를 중심으로 네 종파가 형성되었고, 이후 유교 및 민간신앙과 융합된 연종이 중심 교단으로 자리 잡은 과정을 설명했다. 식민 지배와 분단 시기에는 불교 탄압과 저항이 반복되었으며, 틱꽝득의 소신공양과 틱낫한의 참여불교는 불교의 사회적 실천과 자유의 가치를 드러낸 대표적 사례로 소개했다. 통일 후에도 베트남 불교는 자비와 평화의 정신으로 사회에 기여했으며, 일부 단체는 종교 자유 문제를 국제사회에 제기했다고 언급했다. 현재 베트남 불교는 국내외적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며, 한국 내 베트남 불교인들과의 교류도 중요한 과제로 제시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5년 하반기“기도하는 삶을 살자!”캠페인에서 한자경 이화여대 철학과 명예교수는 기도는 단지 소망을 비는 것이 아니라, 본래의 나를 회복하고 그 마음의 깊은 흐름에 참여함으로써 세상을 변화시키는 에너지로 작용한다고 했다. 그러므로 기도는 특정한 순간에만 하는 행위가 아니라, 매일의 삶 속에서 간절한 마음과 긍정적 의지로 지속해야 한다고 했다. 

이밖에도 ‘절집으로 가는 길, 순천 송광사’, ‘법상 스님과 함께하는 마음공부,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방법’, ‘슬기로운 수행 생활, 유진 스님 편’, ‘재가자의 바라밀다, 수행은 인식 구조의 전환이다’, ‘일상 속 건강 지키기, 하루 한 번, 앉은 자리에서 시작하는 환기의 시간’, ‘7월 화요 열린 강좌, 니까야를 통해 역사적인 붓다를 만나다’ 등 풍성한 읽을거리를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