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은 봄을 맞이했지만 남북관계는 얼어붙을 데로 얼어붙은 한 겨울이다. 금강산관광은 중단된 상태고 개성공단 출입인원은 제한되는 등 남북관계가 풀릴 기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경색국면의 남북관계 속에서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상임대표를 맡은 김상근 대표가 3월 5일 조계종총무원장 지관스님을 예방해 조언을 구했다.

김상근 대표는 “어려운 시기에 대표를 맡는 것이 부담스럽지만 누구라도 짊어지고 가야 할 일 이라 주저하지 않고 대표직을 수락했다”며 “615공동선언을 이끌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어둠속의 낙관론을 전망한 만큼 오래지 않아 풀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관 스님은 “통일문제 등 남북관계에 대해 오랜 기간 활동한 김상근 대표가 최근 상황을 보면 적임자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당장에 풀리진 않겠지만 좋아질 것이 분명하고 반드시 좋아져야 한다”고 답했다.

남북관계에 우려를 나타내면서도 김상근 대표는 “미국 오바마정부도 대북문제를 오래 끌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남북이 조속히 화해해 왕래가 활발해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지관 스님도 “도울 일이 있다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경색된 남북관계가 풀리길 기대했다.

김상근 대표는 “대표 급의 왕래는 중단됐지만 실무진들은 회담을 진행하는 등 관계가 완전히 끊어진 것은 아니”라며 “3월 25일부터 28일까지 615공동위원장 대표회의가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라 좋은 소식을 갖고 다시 찾아오겠다”고 밝혔다.

김상근 상임대표는 615남측위 출범부터 주도적으로 참여했으며 2006년 8월 남북수해복구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참여정부 시절 마지막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을 맡아 10.4선언이 발표되는 현장에도 함께하는 등 민간단체 활동을 잠시 중단했다가 상임대표를 맡으며 다시 615남측위에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