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이주민 노동자 밀턴 씨는 한국에 온지 올해로 15년차다. 한국말도 제법 유창하게 하며 김포의 공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 방글라데시는 이슬람교도가 대부분이지만 밀턴 씨는 일과가 끝나면 김포 방글라데시공동체에 마련된 법당에 들러 부처님께 절을 올린다. 허름하고 좁은 방에 마련된 법당이라 언제나 부처님께 미안한 마음이지만 이주민노동자의 월급으로는 법당을 유지하는 것도 버거운 현실이다. 힘들게 방글라데시공동체에 법당을 운영 중이던 밀턴 씨와 동료들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조계종이 한국에 건너온 이주민노동자들을 위한 쉼터를 지원해주기로 결정한 것이다. 방글라데시공동체도 공모에 참여했고 불교에 대한 신심으로 열악한 생활을 견뎌온 방글라데시공동체가 지원단체로 선정됐다.

조계종 사회부(부장 세영)가 3월 5일 이주민쉼터지원선정 단체에 지원금을 전달했다. 총 6곳의 단체가 지원대상단체에 선정됐고 전달식에는 ‘김포 방글라데시공동체’, ‘대구 함께하는 마음 재단’, ‘광주 아시아밝음공동체’ 3곳이 대표로 참석했다.

세영 스님은 “이번에 선정된 단체들은 이주민 지원 사업을 선구적으로 이끌어오던 단체들”이라며 “앞으로도 열심히 활동해 주변의 단체 및 사찰에서도 감동을 받아 이주민들에 대한 지원이 활성화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세영 스님은 “종단에서도 가능한 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소외받는 이웃에게 복을 전하는 것이 불교”라고 전했다.

전달식에 함께 참석한 밀턴 씨는 “항상 부처님의 마음이 함께하는 듯하다”며 “지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전달식에는 조계종 사회부장 세영 스님, 김포방글라데시공동체 보림 스님, 아시아밝음공동체 도제 스님, 대구 함께하는 마음 재단 지도 스님 및 방글라데시공동체 이주민 노동자 밀턴 씨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