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불교계 한 상담단체와 언론사에서 성희롱 사건이 연이어 불거지자 불교계 시민사회단체들이 관련자 징계 및 재발방지를 촉구하고 나섰다.

참여불교재가연대, 나무여성인권상담소 등 불교단체들이 ‘불교계 성희롱 사건 재발방지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를 결성해 3월 4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대책위는 “불교계는 최근 한 여성 실무책임자가 같은 여성에게 성희롱을 한 사실이 인정돼 공공기관으로부터 시정명령을 받고 종단의 징계를 받은 일이 있으며, 불교계 신문의 모 국장은 공개적인 자리에서 여직원에게 성관계를 의미하는 발언을 해 당사자가 정신적 피해를 입은 일이 발생했다”며 성희롱 관련내용을 공개했다. 이어 대책위는 “불교계에서 연달아 일어나고 있는 성희롱 사건에 대해 안타까움을 감출 수 없다”며 “그동안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음에도 적극 대처하지 않아 성희롱이 반복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많은 사건들의 피해자가 하급자로서 문제해결을 당당하게 요구하지 못하는 것을 이용해 사건을 은폐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비판한 대책위원회는 “종단차원의 대응이 미흡할 경우 개인적인 문제가 아닌 불교와 불교인 전체의 명예가 훼손될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대책위원회는 또 “이번 사건은 불교계 시민사회단체에서 일하는 모든 이가 개선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자자포살의 계기로 삼을 것을 제안했다.

성희롱 재발방지를 위해 종단 차원의 성희롱 및 양성평등에 관한 교육시스템이 마련돼야 하며, 문제를 일으킨 관련자들은 강력한 징계를 내려야 한다는 것이 대책위원회의 요구 사항이다.

한편 대책위원회는 성희롱, 성폭력 근절을 위한 대책 및 재발방지책 수립, 진상조사와 강력한 징계를 촉구하며 조계종 호법부에 진정서를 접수했다.

진정을 접수받은 호법부는 “진정 내용이 호법부에서 담당할 사건인지를 먼저 검토해야 한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조사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대책위원회에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나무여성인권상담소, 사단법인 보리, 참여불교재가연대,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가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