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에서 국경을 넘어 중국, 몽골, 태국 등지에서 피난 생활을 해오다 한국에 입국한 새터민들에게 마음의 평안을 주기 위한 법당이 문을 열었다.

조계종 포교원(원장 혜총)은 2월 28일 안성 하나원(원장 고경빈)에서 법당 개원기념법회를 열었다.

하나원은 새터민들이 한국에 입국해 적응 교육을 받는 통일부 산하 기관으로 새터민들은 교육 수료후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혜총 스님은 “하나원에 법당을 열고 부처님을 모신 것은 온갖 고난을 뚫고 한국에 찾아온 새터민을 위한 것”이라며 “천개의 눈과 천개의 손을 가진 관세음보살의 가피가 새터민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혜총 스님은 “모든 것은 자기 마음과 행동에 달려 있다”며 “올바른 정신을 갖고 진정한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가 달라”고 당부했다.

석남사 회주 정무 스님은 “힘들었던 과거는 이미 다 지나갔으니 더 이상 괴로워 말라”며 “앞으로는 행복한 일들만 생각하며 살라”고 법문했다. 정무 스님은 ‘봄이 오면’을 직접 부르며 탈북의 험난한 과정에 지친 새터민들의 마음을 달래주었다.

정무 스님이 노래를 마치자 새터민들도 무대에 나와 고향의 봄, 휘파람 등 을 부르며 굳어진 마음을 풀었다.

하나원 법당은 건물을 신축하며 기존에 있던 법당을 옮겨 조성한 것으로 예배실, 미사실과 함께 새터민들의 종교활동을 담당한다. 면적은 약 83㎥로 기존 법당에 비해 4배가량 면적이 증가했다. 법당에 모셔진 불상은 새터민들의 아픈 마음을 달래주고자 관세음보살상이 봉안됐다.

하나원 법당은 안성시사암연합회(회장 각현 스님) 소속 사찰 스님들이 약 2000여만원의 후원금을 모아 법당을 장엄했다.

안성시사암연합회는 새터민들에게 부처님의 자비를 전하고 당당하게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하나원법당 후원회를 조직해 운영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