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실은 짜장’으로 유명한 남원 선원사 운천 스님과 국제개발구호NGO 지구촌공생회(이사장 월주스님)가 서울시 어르신들을 위해 손을 잡았다.
최근 (사)지구촌공생회(이사장 월주스님)가 건립한 네팔 스리 파슈파티 영화초등학교에 2,000만원을 기부해 화제가 되기도 했던 운천 스님은 12월 29일 지구촌공생회 직원 4명, 지구촌공생회 후원자이신 아차산 영화사(조실 월주스님) 신도 39명, 봉사자 24명과 함께 조계종사회복지재단 산하기관인 서울노인복지센터(서울시 종로구 소재)의 어르신들 1,800여 명에게 자장밥을 선사했다.
경기도 김포에 거주하는 이명수 어르신은 “집에 있으면 외롭고 심심해서 매일 복지센터에 나온다”며 “오늘은 유명한 스님도 보고 자장밥도 아주 맛있다”며 즐거워했다.
지구촌공생회 후원자이자 아차산 영화사 방생회 총무를 맡고 있는 한남숙(여법행)씨는 “연말연시를 맞이해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참으로 영광스럽다”며 “봉사할 수 있는 힘이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사랑 실은 짜장' 보시행을 실천하고 있는 남원 선원사 운천스님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랑 실은 짜장'에서 준비한 짜장밥. 보기만해도 먹음직스럽다.
짜장밥 배식장면. 배식봉사에는 영화사 신도회 불자를 비롯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했다.
지구촌 공생회 한남숙 씨 등 자원봉사자들이 아닐 함께 배식을 하며 보살행을 펼쳤다.
운천 스님은 2009년부터 우연히 태안 기름 유출 사고 현장에서 자장면을 만들고 온 사람을 만난 후 ‘자장 봉사’를 시작했다. 봉사하면서 필요한 비용은 지리산 야생돼지감자로 만든 국우차를 팔아 충당한다.
“가까운 곳에 있는 군부대를 찾아가 장병들에게 물었더니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이 자장면이라는 대답을 들었어요. 그때부터 준비를 해서 군부대, 복지관, 어려움에 처한 마을 등을 찾아다니면서 봉사를 하게 되었죠. 지금까지 한 6만 5천 그릇 정도 봉사를 한 것 같아요.”
왜 이렇게 열심히 ‘짜장봉사’를 하냐는 질문에 운천 스님은 이렇게 대답한다.
“사람은 누구나 다 자기 그릇이 있다고 합니다. 그 그릇은 곧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뜻하죠. 사람들이 인생에 있어서 실패를 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자신의 그릇보다 큰 욕심을 낸다는 것이죠. 그래서 제 그릇에 맞는 것을 찾다가 보니, 헐벗고 외로운 이들을 찾아가 이들에게 따듯한 음식을 제공하는 것이 내가 할 일이란 생각을 한 것이죠. 그 짜장 한 그릇에 바로 부처님의 마음을 전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월주스님이 설립한 국제개발구호NGO 지구촌공생회를 통해 해외에까지 자비의 손길을 뻗치고 있는 운천 스님은 “부처님 탄생지인 네팔 룸비니의 어린이들을 위해 건립금을 후원했는데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다”며 “마지막 한국으로 오기 전에 봤던 천막 안에서 공부하던 아이들에게 또 다른 꿈을 선물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운천 스님은 지구촌공생회가 진행하는 식수지원 사업에도 큰 관심을 기울여왔다. 캄보디아 생명의 우물 사업에 운천 스님과 선원사 신도들은 30여 기를 후원하기도 했다.
헐벗고 외로운 이들을 위해서라면 목사님, 수녀님이 운영하는 복지관이라도 마다하지 않는 운천 스님. 국내뿐만 아니라 지구촌 이웃들에게까지 이어지는 스님의 자비의 손길은 2013년에도 계속될 예정이다.
지구촌공생회 홈페이지 www.goodhands.or.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