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사회복지재단(대표이사 자승 스님)이 지난 10월 30일 교구본사 및 사회복지법인 간담회를 개최했다.

‘교구본사를 중심으로 한 종단 사회복지 전달체계 구축방안’을 주제로 10월 미래복지포럼과 결합해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서 조기룡 교수(동국대학교 불교문화연구원 조교수)는 ‘조계종 교구본사 사회복지 전달체계 강화방안에 대한 연구’를 발제했다.

조 교수는 조계종 사회복지체계의 문제로 △교구본사의 사회복지 허브 역량 부족 △교구본사의 교구 소재 사회복지법인 관리권한 미약 △종단·교구본사·말사 간 사회복지 연계사업 미흡 등을 꼽았다.

조 교수는 교구본사의 사회복지 전달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교구본사 직영 사회복지법인 설립 확대를 통한 중간 전달 기능 강화 △로컬 거버넌스 차원의 교구사회복지 협의체 결성 △교구사회복지 협의체와 종단의 종적(縱的) 연계 사업 개발 △불교 정체성 투영된 사회복지서비스의 개발 및 보급을 제안했다.

조 교수(사진)는 “현재 불교사회복지시설은 일반 사회복지시설과 차별성이 없다”며 불교 고유의 정체성을 가진 사회복지서비스가 개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기 만화영화였던 <날아라 슈퍼보드>를 예로 들며, “불교적 교리를 담고 있고 스님이 등장하는 만화이지만 아무도 그것이 불교만화라며 배척하지 않았다. 이는 불교적 메시지를 작품 안에 거부감 없이 담아냈기 때문이다. 우리도 서비스 이용자의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으면서 불교정체성을 강화시킨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이상인 보건복지부 감사관실 감사담당관의 ‘사회복지법인 및 시설 운영의 투명성 강화 방안’ 발표를 비롯해 사회복지법인 관련자들의 논의가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