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불기 2569(2025)년 11월 18일(화) 오후 2시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모든 노동현장 산재 사망 노동자, 작업 중 부상과 과로로 인한 질환, 직장 내 괴롭힘 등으로 인한 사망 노동자, 출입국당국의 단속현장에서 돌아가신 이주노동자들의 극락왕생을 바라는 추모 위령재를 봉행한다.

이번 위령재에서는 산재사고와 죽음이 일상이 되어버린 산재공화국의 오명을 벗고, 이주노동자들에게 노동권, 건강권이 보장되며, 죽음을 부르는 무리한 단속이 중단되기를 기원한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김민석 국무총리, 김영훈 노동부장관, 안호영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장 등이 참석하며, 위령재는 대한불교조계종 어산어장 인묵 스님의 의례로 봉행된다.  

위령재에는 태안화력, 경동건설, 평택항, 쿠팡, 동국제강, 인우건설, 방송 현장, 마사회, 디엘이앤씨, 아리셀, 건설 현장, 쌍용자동차, 현장실습생, KT, 서울의료원, 현대기아차 비정규직, 쿠팡이츠, 택시, 철도, 서울교통공사, 인천공항, 화물, 코엑스, 학교급식 등 국내 노동자 94분과 스리랑카, 네팔, 몽골, 캄보디아, 베트남, 중국, 미얀마 등 이주노동자 50분을 포함하여 총 140여 명의 위패가 모셔진다.

유가족 참석자는 태안화력 고 김용균 노동자의 어머니 김미숙 님, 마사회 고 문중원 노동자 부인 오은주 님, 쿠팡 고 장덕준 노동자 어머니 박미숙 님, 동국제강 고 이동우 노동자 부인 권금희 님, LG 유플러스 현장실습 노동자 고 홍수연 아버지 홍순성 님, 서울의료원 고 서지윤 노동자 어머니 최영자 님, 구로역 열차 추돌사고 고 정석현, 윤원모 철도노동자 부모님, 삼성전자 고 양준혁 노동자 어머니 신우정 님 등 30여 명이다.

이주노동자 유족으로는 이주 아동으로 13년, 청년 이주노동자로 2년을 이 땅에서 살다가 2024년 11월에 전북 김제 특장차 공장에서 32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 고 강태완 노동자의 어머니 앵크 자르칼 님, 지난 10월 28일 대구 성서공단에서 미등록 이주노동자 단속현장에서 돌아가신 25살 베트남 여성 노동자 고 부-뿌안 노동자의 부모님 응웬티투후엔(모), 부반승(부) 님 등이 참석한다.

위령재에는 불의의 사고로 가족을 잃는 슬픔을 겪은 세월호, 이태원, 아리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가족들도 참석할 예정이다.

(사진=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대한민국은 하루 평균 7명, 연간 2,500명 이상이 산재로 사망하는 산재의 나라입니다. 이재명 대통령도 산재공화국 오명을 벗자고 하고 있지만 여전히 노동 현장의 산재는 끊이지 않고 있다. 정부는 근본적인 개선책을 마련하고, 자본은 이윤만이 아니라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우선 생각하는 나라로 바뀌어야 한다. 산재 사망 노동자 대부분이 하청, 파견, 이주노동자이다. 비정규, 이주노동자들은 평소 안전에 대한 교육도 없이 현장에 투입되어 일을 하다가 사망에 이르게 되었다는 것이 아리셀 재판 판결에서도 여실히 드러난 바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관계자는 “이번 위령재가 돌아가신 노동자들의 극락왕생을 인도하고 그 가족들을 위로하며, 노동 현장이 산재의 원인을 뒤돌아보고, 근본 대책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이주노동자들에게 고용허가제가 사라지고, 노동권이 보장되고, 무리한 단속이 사라져 억울한 죽음이 없어지기를 바란다.”라며 “대한불교조계종은 앞으로도 산재 없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데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