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왕켄뽀의 보성론 강의(050)//

강의 : 켄뽀 아왕상뽀

(북인도 둑 다르마까라 승가대학 교수사/ 서울 성북구 캄따시링 센터장)

번역 및 정리 : 자홍스님 (캄따시링 법회 통역)

교정 : 캄따시링 역경원(지성남, 김지아)

아상가 논사의 탱화

이제 10력(十力, Tib. stobs bcu)에 대해 설명한다. 10력은 다음과 같다.

①처비처지력(處非處智力, Tib. gnas dang gnas ma yin pa mkhyen pa'i stobs dang)

②업이숙지력(業異熟智力, Tib. las kyi rnam smin mkhyen pa'i stobs)

③근상하지력(根上下智力, Tib. dbang bo mchog dman mkhyen pa'i stobs)

④종종계지력(種種界智力, Tib. khams sna tshogs mkhyen pa'i stobs)

⑤종종승해지력(種種勝解智力, Tib. mos pa sna tshogs mkhyen pa'i stobs)

⑥변취행지력(遍趣行智力, Tib. thams cad du 'gro ba'i lam mkhyen pa'i stobs)

⑦정려해탈등지등지지력(靜慮解脫等持等至智力, Tib. bsam gtan rnam thar ting 'dzin snyoms 'jug sogs mkhyen pa'i stobs)

⑧숙주수념지력(宿住隨念智力, Tib. sngon gnas rjes dran mkhyen pa'i stobs)

⑨사생지력(死生智力, Tib. 'chi 'pho dang skye ba mkhyen pa'i stobs)

⑩누진지력(漏盡智力, Tib. zag pa zad pa mkhyen pa'i stobs)

옳은 것과 옳지 않은 것, 업들의

성숙, 근기(根器),

계(界)들, 열망,

모든 중생의 길, 선정(禪定)들의... [3.5]

།གནས་དང་གནས་མིན་ལས་རྣམས་ཀྱི། །རྣམ་སྨིན་དང་ནི་དབང་པོ་དང་།

།ཁམས་རྣམས་དང་ནི་མོས་པ་དང་། །ཀུན་འགྲོའི་ལམ་དང་བསམ་གཏན་སོགས།

"옳은 것과 옳지 않은 것"이라고 하였다. 이것은 10력 중의 첫 번째인 ①처비처지력(處非處智力, Tib. gnas dang gnas ma yin pa mkhyen pa'i stobs dang)이다. 범부는 그저 눈 앞에 드러나는 모습에만 의지하여, 이것이 좋은 일이고 저것은 잘된 일이라고 분별한다. 그러나 부처는, 어떤 인(因)에 의지하여 어떤 과(果)가 생기는가, 이러한 과(果)는 어떠한 인(因)에 의하여 생겨나는지 등등, 사실에 부합하는 옳은 것과 사실에 어긋나는 옳지 않은 것을 명확하게 아는 힘이 있다. 부처는 사실을 명확하게 알기 때문에, 잘못된 생각이 일어나지 않으며, 잘못된 말도 하지 않으며, 잘못된 행위도 하지 않는다.

"업들의 성숙" 이라고 하였다. 이것은 ②업이숙지력(業異熟智力, Tib. las kyi rnam smin mkhyen pa'i stobs)을 가리킨다. 어떠한 업에 의해 어떠한 이숙(異熟)의 과(果)가 발생하는지, 이러한 이숙(異熟)은 어떠한 인(因)에 의해서 발생했는가, 부처는 이것을 명확하게 한다. 아비다르마 논서들에서는, 성문 아라한은 시간적으로 너무 먼 일의 경우 업의 이숙(異熟)을 알지 못 하며, 또 공간적으로 너무 먼 장소의 경우에도 역시 알지 못 하지만, 부처에게는 이러한 제한이 전혀 없다고 설명한다.

"근기(根器)" 라고 하였다. 이것은 ③근상하지력(根上下智力, Tib. dbang bo mchog dman mkhyen pa'i stobs)을 의미한다. 교화 대상인 제자들이 다양하기에, 그들의 근기에도 뛰어남과 하열함 등의 다양한 차이가 있다. 부처는 그들 모두의 근기를 제각기 알며, 그들의 근기와 성향에 부합하는 가르침을 설할 수 있다.

그리고 "계(界)들" 이라고 하였다. 이것은 ④종종계지력(種種界智力, Tib. khams sna tshogs mkhyen pa'i stobs)에 해당한다. 여기서 계(界)는 일종의 종성(種性)을 의미한다. 어떤 유정은 성문의 종성이며, 또 어떤 유정은 독각의 종성이며, 다른 유정은 보살의 종성이다. 부처는 이러한 유정의 종성·계(界)를 알며, 그들에게 부합하는 법을 설한다.

"열망"이라고 하였다. 이것은 ⑤종종승해지력(種種勝解智力, Tib. mos pa sna tshogs mkhyen pa'i stobs)을 가리킨다. 유정들에게 제각기 어떠한 열망이 있는지 알며, 그들의 열망에 맞게 부처는 법을 설한다.

부처께서 재세(在世)하실 때는 중생의 근기에 맞게 다양한 가르침이 바로 설해졌으나, 입멸(入滅)하신 뒤로는 전통을 계승하는 것이 책무가 되었다. 작금에는 제자에게 맞게 법에 설해지기보다는, 이미 설해져 있는 다양한 법을 사람들이 기호에 맞게 선택하는 시대가 되지 않았나 싶다.

"모든 중생의 길"이라고 하였다. 이것은 ⑥변취행지력(遍趣行智力, Tib. thams cad du 'gro ba'i lam mkhyen pa'i stobs)을 의미한다. 부처는 윤회에 이르는 길과 열반에 이르는 길에 대해 모든 것을 안다.

"선정(禪定)들의..." 는 다음의 3.6번 게송의 1행으로 이어진다.

잠곤꽁뚤석에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이전에 발심(發心)하고 율의(律儀, Tib. sdom pa)의 서약(Tib. dam bca')에 의지하여, 선(善)에 의해 즐거운 이숙(異熟)을 성취함이 사실이지, [그러한 원인에 의하여] 즐겁지 않은 이숙을 성취함이 사실이 아님 등을 안다. 업과(業果)를 가르치니 업들의 이숙을 알며, 근기에 맞게 법을 설하니 [유정의] 근기의 뛰어나고 하열함을 알며, [유정들의] 계(界)와 상응하게 들어가니 다양한 계(界)를 알며, [유정의] 열망(Tib. mos pa)과 상응하게 들어가니 다양한 열망을 안다."

번뇌 혹은 무구(無垢), 그리고

장소를 기억하는 것과

천안(天眼), 적정(寂靜)을

아는 힘으로서 총 10가지이다. [3.6]

།ཉོན་མོངས་དྲི་མ་མེད་པ་དང་། །གནས་ནི་རྗེས་སུ་དྲན་པ་དང་།

།ལྷ་ཡི་མིག་དང་ཞི་བ་དག །མཁྱེན་པའི་སྟོབས་ནི་རྣམ་པ་བཅུ།

게송 3.6의 1행은 3.5의 마지막 행에서 이어진다. "선정(禪定)들의... " 이어서 "번뇌 혹은 무구(無垢)" 라고 하였다. 이것은 ⑦정려해탈등지등지지력(靜慮解脫等持等至智力, Tib. bsam gtan rnam thar ting 'dzin snyoms 'jug sogs mkhyen pa'i stobs)이다. 부처는 어떤 선정이 번뇌와 섞여 있는가, 어떤 선정이 번뇌의 염오에 섞이지 않았는지 구분할 수 있는 힘이 있다.

"그리고 장소를 기억하는 것과" 라고 하였다. 이것은 ⑧숙주수념지력(宿住隨念智力, Tib. sngon gnas rjes dran mkhyen pa'i stobs)으로, 전생에 어떠한 장소들에 태어났으며,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 모두 기억하는 것을 의미한다. "천안(天眼)" 이란, ⑨사생지력(死生智力, Tib. 'chi 'pho dang skye ba mkhyen pa'i stobs)으로, 어느 중생이 언제 어떤 곳에 태어나고 죽는지 모두 아는 것이다. 그리고 "적정(寂靜)을" 이라고 하였으니, 이것은 ⑩누진지력(漏盡智力, Tib. zag pa zad pa mkhyen pa'i stobs)이다. 모든 번뇌를 다 소멸했음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아는 힘으로서 총 10가지이다." 라고 하였다. 이와 같이 10가지를 아는 것이 바로 10력(十力)이다.

잠곤꽁뚤석에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일체 승(乘)에 익숙해졌기에(Tib. goms pa)으로써 윤회와 열반 모두에 나아가는 길을 알며, 삼매에 노력했기에(Tib. lhur blangs) 선정(禪定) 등이 번뇌인지 무루(無漏)인지 알며, 다함 없는 선(善)에 의해 과거를 기억하며, 유정에 대해 수승심(殊勝心) 등[을 일으켰기에,] 천안(天眼)을 통해 [유정들이] 죽어서 전이(轉移)하고 태어나는 것을 안다. [유정의] 누(漏, Tib. zad pa)를 없애기 위하여 법을 설함에 의해, 누(漏)가 사라지고 번뇌가 적정(寂靜)해짐을 안다. - 이러한 힘을 성취한다. 각각의 심상속(心相續)과 상응하도록 소단(所斷)으로부터 승리하였으니, [승리하는] 그 힘은 10가지로 나타나며, 자타(自他)와 화합하지 않는 4마(四魔)를 조복시킨다."

옳음과 옳지 않음, 성숙(異熟), 계(界), 중생의 열망, 다양성,

번뇌와 청정, 근(根)들, 이전의 거주에 대한 기억,

천안(天眼), 유루(有漏)의 소멸의 방식을 알지 못 함의 갑옷·견고한 벽·

나무들을, 꿰뚫고 부수고 자르므로, 그러한 힘(力)은 금강과 같다. [3.7]

།གནས་དང་གནས་མིན་རྣམ་སྨིན་ཁམས་དང་འགྲོ་བའི་མོས་པ་སྣ་ཚོགས་དང་།

།ཉོན་མོངས་རྣམ་བྱང་དབང་པོའི་ཚོགས་དང་སྔོན་གནས་རྗེས་སུ་དྲན་པ་དང་།

།ལྷ་ཡི་མིག་དང་ཟག་པ་ཟད་ཚུལ་མི་ཤེས་གོ་ཆ་རྩིག་བརྟན་དང་།

།ཤིང་རྣམས་འབིགས་དང་འཇིག་དང་གཅོད་ཕྱིར་སྟོབས་གང་ཡིན་པ་རྡོ་རྗེ་བཞིན།

3.7번 게송에서 나열되는 항목들은 '-를 알지 못 함'이라고 붙여서 해석해야 한다. "옳음과 옳지 않음, 성숙(異熟), 계(界), 중생의 열망, 다양성, 번뇌와 청정, 근(根)들, 이전의 거주에 대한 기억, 천안(天眼), 유루(有漏)의 소멸의" 라고 하였다. 차례대로, ①옳음과 옳지 않음을 알지 못 함(處非處智力), ②성숙(異熟)을 알지 못 함(業異熟智力), ③계(界)를 알지 못 함(種種界智力), ④중생의 열망을 알지 못 함(種種勝解智力), ⑤중생의 다양성을 알지 못 함(遍趣行智力), ⑥번뇌와 청정을 알지 못함(靜慮解脫等持等至智力) ⑦근(根)들을 알지 못 함(根上下智力), ⑧이전의 거주에 대한 기억을 알지 못 함(宿住隨念智力), ⑨천안(天眼)을 알지 못 함(死生智力), ⑩유루(有漏)의 소멸을 올바르게 알지 못 함(漏盡智力) -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각 항목에 대해서는 앞에서 설명하였던 10력(十力)의 내용에 각각 대응시켜 이해하면 된다.

그리고 "방식을 알지 못 함의 갑옷의 견고한 벽·나무들을, 꿰뚫고 부수고 자르므로, 그러한 힘(力)은 금강과 같다." 라고 하였다. '방식을 알지 못 함'을 앞의 10가지 항목에 각각 덧붙이면 된다. 알지 못 함은 마치 갑옷과 같이 견고하며, 벽과 같이 두터우며, 나무와 같이 두껍고 굵다. 십력은 알지 못 함의 갑옷을 꿰뚫고, 벽을 부수고, 나무를 절단한다. 그러므로 십력은 마치 금강과 같다.

잠곤꽁뚤석에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①인과(因果)의 옳고 옳지 않음을 알며, ②업과 이숙(異熟)을 자신의 것으로 함(Tib. bdag gir bya ba)을 알며, ③교화 대상의 계(界) 혹은 종성(宗性)의 다양성을 알며, ④중생(Tib. 'gro ba)의 각자의 길의 다양성을 알며, ⑤유정(有情)의 열망 혹은 생각의 다양성을 알며, ⑥교화 대상들의 믿음 등 근기들이 최상이거나 최상이 아님을 알며, ⑦선정(禪定)과 등지(等持) 등 번뇌를 수반하는 것과 청정한 것의 차별을 알며, ⑧이전의 상태를 수념(隨念)하는 신통(Tib. mngon shes)과 ⑨천안(天眼)으로 죽음의 전이(轉移)와 생(生)을 알며, ⑩자신과 타인의 번뇌(漏, Tib. zad pa)를를 소진하는 방법을 아는 힘이다. 그것들로써, 각각의 불상응(不相應)하는 쪽에 있는 무지(無知) 등의 장애, 단단한 갑옷과 견고한 벽과 빽빽한 숲과 같은 것들을, 순서대로 꿰뚫고, 부수고, 자른다. 그러므로 승리자의 10가지 힘, 그것들은 물질로 된 사물로 [본다면] 마치 금강과 같다."

모든 법을 완전히 깨달음 그리고

장애를 제거함과

도(道)를 설함, 장애를 설함에

무외(無畏)는 4가지이다. [3.8]

།ཆོས་ཀུན་རྫོགས་པར་བྱང་ཆུབ་དང་། །གེགས་ནི་འགོག་པར་བྱེད་པ་དང་།

།ལམ་སྟོན་པ་དང་འགོག་སྟོན་ལ། །མི་འཇིགས་པ་ནི་རྣམ་པ་བཞི།

3.8번 게송의 1행의 경우, 데르게판에는 chos sku로 되어있다. (D4024, 123-65b.6) 그러나 여기서는 잠곤꽁뚤석과 같이 chos kun으로 수정한다.

3.8번 게송은 4무외(四無畏)에 대해 논의한다. ①"모든 법을 완전히 깨달음과" 라고 하였다. 자신이 모든 법의 궁극적인 과(果)를 성취하였기에 두려움이 없다. 그리고 ②"장애를 제거함과" 라고 하였다. 그 성취를 장애하는 것을 완전히 제거했음을 알기에 두려움이 없다. ③"도(道)를 설함" 라고 하였는데, 교화 대상이 유정들에게 도를 가르침에 두려움이 없다. 그리고 ④"장애를 설함에" 라고 하였으니, 이러 저러한 길은 올바른 길이 아니라고 차단함에 두려움이 없다.

잠곤꽁뚤석에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①학도(學道, Tib. slob lam)에서 마음이 평등하다. 인색함 없이 법을 설한다. 장애되는 법을 의지하지 않으며, 백법(白法)의 도(道)에 들어간다. 아만(我慢) 없이 법을 설한다. [이러한 것들이] 원인이 되어서, ②모든 법의 영역을 실로 현증보리(現證菩提, Tib. mngon par rtogs par byang chub pa) 하였다고 말하면서, 자리(自利)의 완전한 깨달음을 선언함에 어떠한 논적(論敵, Tib. rgol ba)도 [부처를] 굴복시킬 수 없다. ③해탈의 장애인 탐착 등을 제거해야만 한다고 하며, 이타(利他)를 [위하여] 장애의 법을 설할 때, 그리고 모든 버릴 바가 제거된 멸(滅, Tib. 'gog pa)을 자신이 성취하였다고 설할 때, ④자리(自利)로서 완전한 버림을 선언함에 속성이 같은 논적(論敵) 그 누구도 [부처를] 굴복시킬 수 없다. [이러한 이유에서] 몸의 편안함과 긴장감이 없음 그리고 마음에 두려움이 없음을 성취한다. 그러므로 부처들의 무외(無畏)의 덕은 4가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