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인 스님의 불교 행복론98
ⓒ 장명확
부처님은 수행에 열심히 수행하였으나 진전이 없자 좌절하여
출가생활을 접으려는 수행자 소냐에게 말씀하신다.
“소냐여, 너는 재가자였을 때 류트를 잘 연주하였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소냐여 류트의 활줄이 지나치게 팽팽하면 선율이 아름답게 흘러나왔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소냐여 류트의 활줄이 너무 느슨하면 아름다운 선율이 흘러나왔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소냐여 류트의 활줄이 팽팽하지도 않고 느슨하지 않았을 때 연주하여야 선율이 아름답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소냐여 지나치게 조급한 정진은 들뜸으로 인도하고
지나치게 느슨한 정진은 나태함으로 인도한다.
소냐여 그러므로 그대는 정진을 고르게 유지하여야 한다.”
[앙굿따라니카야 4권 6장 대품 소냐경]
코로나로 인해서 인간사회와 나라가 신음한다.
많은 사람들의 생업과 생활과 사업이
코로나의 여향을 받아 번성하기도 하고 쇠락하기도 한다.
번성하는 쪽은 적고 쇠락해가는 쪽은 많으니 안타깝다.
조용히 죄어오는 경제적 어려움을 어쩔 수 없이 감내해야 하는
사람들의 심정은 참으로 우울할 것이다.
이를 극복하고자 생활방역,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코로나에 대응한다.
여기서 딜레마가 생긴다.
방역조치를 완화하면 인간의 생활이 활발해진다.
활발해 진만큼 경제적으로는 생기가 돈다.
그러나 코로나의 전파 역시 활발해진다.
그리고 코로나 인한 병고와 괴로움 이에 따른 장기적인 경제손실이 발생한다.
그러나 방역조치를 너무 강화하면 모든 경제적 활동이 위축된다.
경제활동이 위축되니 당장 현재의 경제 상태가 나빠진다.
경제적 손해와 괴로움이 코로나의 불안과 괴로움 대신 자리를 잡는다.
미래의 행복은 가능할지 모르나 현재의 괴로움이 너무 힘들 수 있다.
내일 먹으려 오늘 굶는 것도
오늘 먹으려 내일을 내팽개치는 것
어느 것도 올바른 선택이 아니리라.
악기 줄의 팽팽함이 너무 강하지도 너무 약하지도 않아야 아름다운 선율이 흘러나오듯
수행에 있어서도 중도의 정진이 열반으로 인도하듯.
방역을 조율하는 담당자들도 방역의 완강을 적절히 배합하는 지혜를 발하시어,
성공적인 방역으로 많은 분들의 재산과 생명을 보존할 수 있도록 해주시길 바래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