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가 된 돌기둥
백호미술창작사 1급화가 리기성 '해칠보의 달문'
국도섬이 삼면이 가파른 절벽으로 되어있는데 여기에는 전설이 깃든 석왕굴, 만직대가 있다.
통천군 자산리에서 뱃길로 6키로 정고 가면 국도의 서남기슭에 닿는다. 여기서 조그마한 매생이를 타고 만직대를 거쳐 얼마쯤 돌아가면 병풍 같은 벼랑 앞에 마치 용궁수정문과 같은 굴이 있다. 이것이 바로 석왕굴이다.
굴 이마에는 아찔한 기둥들이 허공에 달려있고 굴속은 시퍼런 물이 소용돌이치며 흐르는데 미역과 생복 성계 해삼 등이 많이 있다.
이같이 아름다운 섬에 옛날에는 맑은 샘까지 솟아 풍치를 돋구었다. 그런데 백성들의 봉기에 겁을 접어먹은 안변 원이 섬 속에 물이 있으면 “역적”이 날 수 있다고 하면서 웅진벼루의 혈을 질러 샘 줄기를 끊어버렸다. 이때부터 국도의 샘은 말라버리고 봉건 관료들의 악정에 대한 백성들의 원한소리가 더욱 높아졌다고 전한다.
해금강문 북한 화가 김철만 그림
만적대에는 옥황상제가 수 만개의 육각기둥을 베어내고 앉을 자리를 만들었다는 전설이 있다.
국도의 경치가 절승이라는 소문을 듣고 하루는 천궁의 옥황상제가 문무백관과 삼천선녀를 거느리고 오색찬란한 구름에 싸여 무지개를 타고 국도에 내렸다. 와보니 경치는 어디에 비할 바 없이 좋으나 잠간이라도 앉아서 휴식할 곳이 없는 것이 아쉬웠다.
옥황상제는 조화 무쌍한 신비로운 부채를 펼쳐들었다. 그러자 하늘이 진동하는 소리와 함께 국도의 주변 돌기둥들이 어디론가 사라지고 그 대신 높고 낮은 1만개의 앉을 자리가 생겨났다. 이렇게 되어 옥황과 그의 문무백관들은 높고 낮은 직급에 따라 만직대에 앉아 국도의 경치를 마음껏 즐기며 놀 수 있었다.
북한 1급화가 강학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