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최고 법계인 대종사 법계 품서식이 10월 31일 오전10시 해인총림 해인사 대적광전에서 종정 도림법전 스님이 참석한 가운데 봉행됐다.

대종사 품서를 받은 도문 스님, 혜정 스님, 지종 스님, 선진 스님, 명선 스님, 무진장 스님, 월서 스님, 혜승 스님, 정무 스님, 고우 스님, 현해 스님, 법흥 스님 등 12명의 스님들은 서원문 낭독을 통해 “모든 중생을 교화하여 해탈을 얻게 하겠으며, 불조의 혜명을 잇도록 목숨이 다하도록 물러나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이어 법전 스님은 12분의 스님들에게 대종사 법계증과 대종사 휘장이 부착된 가사를 한 명씩 수여했다. 대종사 스님들은 가사를 정대하여 게를 합송하고 가사를 수하고 삼배의 예를 올렸다.

법전 스님은 법어를 통해 “종사 여러분들은 본래부터 갖추어 있는 보배가 있으며, 정안(正眼)을 갖춘 사람만이 쓸수 있다며, 불조의 본분소식을 깨닫고 대용(大用)을 얻으려면 은산철벽(銀山鐵壁)에서 신명(身命)을 버려야 불조를 뛰어넘는 기량을 얻을 수 있다”고 부단한 정진을 당부했다.

대종사 품서를 받은 스님들은 “조계종 최고 대종사 품수의 인연공덕으로 종단이 발전하고 법의 수레바퀴가 쉼없이 굴러, 온 법계가 화장세계로 꾸며지게 하시옵소서”라고 발원했다.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불자(拂子)를 한분 한분에게 봉정하고, “두번째 대종사 품서식 거행을 모든 종도와 더불어 축하드리며, 종단의 원로 지도자로서 국가와 민족, 불교 발전을 위해 기도 정진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축사를 전했다.

이날 대종사 품서식에는 원로인 전계대화상 성수 스님, 법계위원장 보성 스님, 천운 스님, 동춘 스님, 지혜 스님, 혜정 스님, 활안 스님, 원명 스님, 밀운 스님이 참석했으며, 포교원장 혜총 스님, 종회의장 자승 스님, 법계위원 종진 스님, 무관 스님, 화엄사 주지 종삼 스님, 해인사 주지 선각 스님,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진기 스님 등 1000여명의 스님들과 신도들이 참석했다.

대종사 법계 품서는 지난 2004년 5월 석주, 성수스님 등 20명 스님들이 처음 받은 이후 4년 만에 이루어졌으며, 이번 품서는 지난 5월과 10월 두차례 걸쳐 원로회의 심사를 통과한 12분에게 수여됐다.

대종사 법계는 종단 최고 법계로서 스님들의 수행력과 종단 지도력의 상징이며 종단 위계 서열의 기본이다. 법계법 제9조에 따르면 종사 법계 수지자로서 승랍 40년 이상 스님이면 대종사를 품서 받을 수 있으며, 대종사 품서의 경우는 승가고시가 아닌 특별전형으로 이뤄지며, 중앙종회의 동의와 원로회의의 심의를 거쳐 종정예하가 수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