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종이 사실상 분규사태에 돌입했다. 도산 총무원장 집행부 출범 후 꼭 1년 만의 분규사태다.

태고종 원로회의(의장 덕화 스님)는 8월 28일 태고총림 순천 선암사에서 회의를 열고 총무원장, 중앙종회의장, 호법원장의 퇴진을 결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원로의원 23명 가운데 13명이 참석했다.

원로회의는 이날 중앙종회가 제출한 안건을 상정, 총무원의 독단적 종무행정에 대해 성토하고 총무원장에 대한 퇴진을 결의했다. 원로회의는 결의 직후 종정 혜초 스님을 찾아 재가를 요청했으며 종정스님의 재가를 얻었다고 밝혔다. 원로회의는 종정스님의 재가는 총무원장 퇴진을 간접적으로 승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로회의는 이같은 내용을 29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공식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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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종 원로회의가 8월 29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총무원장, 중앙종회의장, 호법원장 등 3원장의 동반퇴진 결의를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도산 총무원장측은 원로회의의 이 같은 결정을 인정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종정의 재가도 강압으로 종정을 협박해 받아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태고종이 분규에 돌입한 것은 총무원장 도산 스님의 종무행정에 대한 종도들의 불만이 분출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원로회의도 3원장 퇴진 결의 배경에 대해서 “2013년 9월 이도산 총무원장이 출범한 이후 그 과거행적과 언행, 총무원장으로서의 자질과 위상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이 행동으로 표출되면서 이도산 총무원장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왔다”고 설명했다. 즉 원로회의의 선암사 결의는 도산 총무원장이 보여온 독단적 종무행정과 일방적 인사가 반발을 사는 등 종단 내부 불만이 폭발이 직접적 원인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에 대해 도산 총무원장 집행부는 즉각 반박 보도자료를 발표해 “중앙종회의장(혜공 스님)이 비리로 몰리자 동반 사퇴로 종단 분열을 획책하는 것”이라며 “원로회의의 권한에도 없는 3원장 동반 퇴진 결의로 태고종 종단의 개혁 의지가 좌초될 위기에 직면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