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의 대표사찰 간단사는 6월 27일 몽골방송국 개국식을 갖고 첫 방송을 시작했다고 조계종이 30일 발표했다. 이날 개국식에는 조계종 사회국장 도은 스님도 참석해 몽골 최초의 불교방송국 설립을 축하했다.

몽골의 첫 라디오 불교방송의 설립은 조계종(총무원장 지관스님)의 지원으로 이뤄진 것이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몽골 간단사 주지 밤브자브 스님은 “대다수의 몽골사람들이 불교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지만 불교가 언론매체를 통해 포교활동을 한다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한 상황”이라며 “일반인들에게 불교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서는 스님들이 직접 나서서 설명하는 것이 효과적인 만큼 조계종이 몽골의 불교방송국 건립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조계종은 2007년 7월 몽골에 불교방송 설립 지원을 약속하고, 올해 3월 간단사에 3만 달러를 전달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라디오 불교방송의 이름은 ‘고동의 멜로디(Melody of Conch)’. 젊은 층을 겨냥한 대중적인 이름이다. 사용주파수는 97.5MHz이며, 범위는 반경 30km 이내다. 간단사 내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방송을 제작하고, 몽골국립방송의 안테나를 통해 울란바토르 전역에 방송되는 형태로 운영된다. 방송시간은 매일 오전 7시40분부터 오후 11시40분까지이다.

고동소리로 매일 아침을 시작해, 아침저녁 예불과 불교교리, 청소년 상담 및 음악 등의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오전에는 주로 부처님 말씀과 부처님 생애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며, 점심시간에는 젊은 사람들을 위한 스님 설법 등이 이어진다. 특히 불교관련 내용은 스님들이 직접 나서서 방송할 수 있도록 해, 매일 오전 진행될 설법시간에는 간단사에 주석하는 여러 스님들이 돌아가며 법문을 할 예정이다.

방송국 실무책임자인 다와스룬 스님은 “오전에는 불교교리를 위주로 진행하며 오후에는 음악방송이 주를 이루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2주간의 시험방송을 거치고 나면 프로그램이나 시스템이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라디오방송의 범위가 울란바토르로 한정돼 있지만 많은 몽골인들이 청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불교 라디오방송이 젊은 층 포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 봤다. 다와스룬스님은 “딱딱한 교리방송이 아니라 젊은 사람들의 시각에 맞춰 경전이나 교리에 대한 얘기나 법문 등을 전하고, 몽골인들이 좋아하는 음악방송도 병행할 것”이라며 “라디오와 가까운 젊은 세대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초이잠츠 스님도 라디오 불교방송 개국을 기뻐하며, 한국불교에 고마움을 전했다. “몇 번 한국을 방문하면서 불교언론을 접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때마다 부러운 생각이 들었다”는 초이잠츠 스님은 “불교방송을 개국할 수 있도록 도와준 한국의 조계종과 스님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며 몽골 지역에 불교를 포교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