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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마음을 고요히 하면 여실히 관할 수 있다

미디어붓다 | mediabuddha@hanmail.net | 2022-09-23 (금) 09:44

故 고익진 박사(전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교수)의 엮음 『한글 아함경』게송 중심으로  



Ⓒ장명확 


 

5.2.12  낙경(樂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밧티성 제타숲 아나타핀디카동산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항상 선정을 닦아 익혀 안으로 그 마음을 고요히 하여야 한다. 왜냐하면 비구들이여, 선정을 닦아 안으로 그 마음을 고요히 하면 여실히 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여실히 관하는가. ‘이것은 색이다. 이것은 색의 집기다. 이것은 색의 멸함이다. 이것은 느낌 · 생각 · 결합 · 식별이다. 이것은 느낌 · 생각 · 결합 · 식별의 집기다. 이것은 느낌 · 생각 · 결합 · 식별이 멸함이다,’라고 관하는 것이다.

어떤 것이 색의 집기이며, 어떤 것이 느낌 · 생각 · 결합 · 식별의 집기인가. 어리석고 무지한 범부들은 색의 집기와 색의 멸함과 색의 맛과 색의 근심과 색을 떠남을 여실히 알지 못한다. 여실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 색을 즐기고 집착하고 찬탄하며, 그 색을 즐기고 집착하고 찬탄하기 때문에 그것을 취한다. 취함을 연하여 존재가 있고, 존재를 연하여 태어남이 있으며, 태어남을 연하여 늙음 · 병듦 · 죽음 · 걱정 · 슬픔 · 번민 · 고통이 있다. 이리하여 아주 커다란 괴로움의 무더기가 생긴다. 이것을 색의 집기라 하고,  느낌 · 생각 · 결합 · 식별의 집기라 한다.

어떤 것이 색의 멸함이고, 느낌 · 생각 · 결합 · 식별의 멸함인가. 많이 들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은 색의 집기와 색의 멸함과 색의 맛과 색의 근심과 색을 떠남을 여실히 안다. 여실히 알기 때문에 색을 즐기지 않고 집착하지 않고 찬탄하지 않으며, 색을 즐기지 않고 집착하지 않고 찬탄하지 않기 때문에 갈애가 멸한다. 갈애가 멸하기 때문에 취함(取)이 멸하고, 취함이 멸하기 때문에 존재가 멸하며, 존재가 멸하기 때문에 태어남이 멸하고, 태어남이 멸하기 때문에 늙음 · 병듦 · 죽음 · 걱정 · 슬픔 · 번민 ·고통이 멸한다. 이리하여 아주 커다란 괴로움의 무더기가 멸한다.

어떻게 많이 들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은 느낌 · 생각 · 결합 · 식별과  느낌 · 생각 · 결합 · 식별의 집기와  느낌 · 생각 · 결합 · 식별의 멸함과  느낌 · 생각 · 결합 · 식별의 맛과 느낌 · 생각 · 결합 · 식별의 근심과 느낌 · 생각 · 결합 · 식별의 떠남을 여실히 아는가.  느낌 · 생각 · 결합 · 식별을 여실히 알기 때문에 느낌 · 생각 · 결합 · 식별을 즐기거나 집착하거나 찬탄하지 않으며, 느낌 · 생각 · 결합 · 식별을 즐기거나 집착하거나 찬탄하지 않기 때문에 갈애가 멸하고, 갈애가 멸하기 때문에 취함이 멸하며, 취함이 멸하기 때문에 존재가 멸하고, 존재가 멸하기 때문에 태어남이 멸하며, 태어남이 멸하기 때문에 늙음 · 병듦 · 죽음 · 걱정 · 슬픔 · 번민 · 고통이 멸한다. 이리하여 아주 커다란 괴로움의 무더기가 멸하니, 모두 멸하게 된다. 비구들이여, 이것을 색의 멸함과  느낌 · 생각 · 결합 · 식별의 멸함이라 한다.

그러므로 비구는 항상 선정을 닦아 익혀 안으로 그 마음을 고요히 하여야 한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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