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고익진 박사(전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교수)의 엮음 『한글 아함경』게송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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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베살리의 원숭이못 옆에 있는 중각강당에 계셨다.

그때 욱가 장자는 부처님 계신 곳으로 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아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찌하여 어떤 비구는 법을 보아 ‘반열반’하고, 어찌하여 어떤 비구는 법을 보야 ‘반열반’하지 못합니까?”

부처님께서 장자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비구가 눈으로 색을 식별할 때 사랑하는 생각에 물들어 집착하면, 사랑하는 생각에 물들어 집착하기 때문에 항상 식별에 의지하여 결박되고 식별을 취하므로, 법을 보아 반열반하지 못하게 된다. 귀 · 코 · 혀 · 몸 · 의지로 법을 식별할 때도 그와 같다.

만일 비구가 눈으로 색을 식별할 때 사랑함을 즐기는 것에 물들어 집착하지 않으면, 사랑함을 즐기는 것에 집착하지 않기 때문에 식별에 의지하지 않고 부딪치지 않고 취하지 않으므로, 이러한 비구들은 법을 보아 반열반하게 된다. 귀와 소리 · 코와 냄새

· 혀와 맛 · 몸과 촉감 · 의지와 법을 식별할 때도 그와 같다.

그러므로 장자여, 어떤 비구는 법을 보아 반열반하게 되고, 어떤 비구는 법을 보아도 반열반하지 못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