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정우 기자
bind1206@naver.com 2018-07-17 (화) 13:54박문호박사경북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텍사스 에이앤엠(Texas A&M) 대학교에서 전자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책임연구원이다.
대전 대덕 연구단지의 독서가로 널리 알려진 박문호 박사는 자연과학과 인문학의 균형·학습독서로 천문, 우주, 그리고 뇌 과학 분야의 전문가가 되었다.
이러한 독서는 삶의 근본에 대한 그의 호기심을 조금씩 충족시켰다.“오랫동안 자연과학의 세계관을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싶었습니다. 전자공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그러한 세계관을 갖기 위해서는 여러 다른 자연과학 지식이 필요했습니다. 대학 시절부터 30년간 자연과학 분야의 책을 꾸준히 찾아 읽어 뇌 과학, 천체물리학, 양자역학에 대한 지식을 쌓았습니다. 불교철학과 역사 관련 책들도 꾸준히 읽었습니다.”
뇌 과학 강의로 ‘두 문화’를 가로지르다. 그의 뇌 과학 강의는 강렬한 독서 체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인문과학 30% 자연과학 70%의 책읽기는 고교 시절부터 문과와 이과를 분리해 단절을 더욱 고착화시키는 한국 사회에서 두 학문 간 심연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놓는 데 더없이 소중한 지적 자산이 되었다.
연구공간 수유+너머, 삼성경제연구원, 서울대학교, 카이스트, 불교TV 등 대학과 연구소에서 우주와 뇌를 주제로 한 강의 요청이 많은 것은 그의 강의가 각각 떨어져 있는 분야를 연결시키고 통합시켜 전체를 보게 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자연과 인간을 총체적으로 이해하려면 다양한 분야에 대한 학습독서가 필수입니다. 특히 자연과학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어야 합니다. 자연과학을 아는 오피니언 리더가 많아야 경쟁력 있는 나라를 만들 수 있습니다. 앞으로 펼쳐질 ‘융합(convergence)’의 시대에는 인문학과 자연과학이 통합된 사고가 중요합니다. 시와 문학, 종교와 예술을 통합하는 문화적 프레임으로서 과학을 주목해야 합니다.”
그는 고교 시절까지 역사책을 탐독했고 대학 시절에 전공 이외에 천문학과 생물학에 관한 책을 많이 읽었다. 자연히 매주 서점에 가서 두세 시간에 걸쳐 책을 고르는 것이 일상화되었다. 서점에 직접 가서 책을 고르면 시대의 흐름을 알 수 있고 필요한 책을 제대로 살 수 있어 좋다고 한다.
별을 보는 동호회 활동을 하며 천문학 분야를 강의하기 시작한 것이 그의 강연 생활의 시작이었다. 10년 전부터는 ‘뇌’에 대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뇌에 대해 더 통합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일상에서 펼쳐지는 뇌의 작용도 연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