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조계종, 현지시간 2일과 3일 기증식 … 14일 조계종 공개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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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 후 미국 포틀랜드 박물관에서 확인된 송광사 오불도가 8일 한국에 돌아온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과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지난 2일과 3일(현지 시간) 미국 포틀랜드박물관(관장 브라이언 패리소)에서 순천 송광사 오불도 기증식을 두 차례 열고, 불화 기탁자 로버트 마티엘리 씨(86) 부부로부터 불화를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문화재청과 조계종의 도난 문화재 환수는 지난해 미국 경매에 출품됐다 환수한 ‘선암사 동악당재인대선사 진영’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오불도는 《관약왕약상이보살경(觀藥王藥上二菩薩經)》을 근본경전으로 1725년 조성한 오십삼불도의 일부분인 2폭으로, 마티엘리 씨가 발견한 불화는 송광사 불조전 왼쪽 출입문 벽에 걸려 있다 사라진 1폭이다. 오른쪽 출입문 벽에 걸린 나머지 오불도는 여전히 행방이 묘연하다.

송광사 오불도는 미국인 로버트 마티엘리 씨(86)가 1970년대 초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한 골동품점에서 구입해 1985년 미국에 가져간 뒤 2014년 포틀랜드박물관에 기탁한 불화다.

지난해 5월 문화재청 소속 국립문화재연구소에 의해 도난 불화란 사실이 확인된 후 조계종으로부터 위탁받은 문화재청과 반포트랜드박물관의 중재를 통해 제자리찾기의 물꼬가 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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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엘리 부부(가운데)와 일화 스님(왼쪽), 현봉 스님 (사진=문화재청 제공)

 
기증식에 따라, 불화는 5일(현지 시간) 반환을 위해 포틀랜드박물관 수장고에 격납됐으며, 7일 시애틀공항에서 출발해 8일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어 8일 오후 서울 불교중앙박물관에 이운된 뒤 상태 확인과 안정화 작업을 거쳐 14일 조계종 공개식에서 그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송광사는 내년 봄 성보박물관 개관에 맞춰 불조전에 불화를 봉안할 계획이며, 봉안식에 마티엘리 부부와 포틀랜드 박물관 관계자를 초청해 감사의 뜻을 전할 계획이다.
 
조계종은 “앞으로도 외국에 소재하는 도난 불교문화재를 적극 환수하기 위해 문화재청과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도난 불교문화재 기증자 및 해외박물관과의 교류협력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