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논단 76번째 모임(10. 20.) ‘종교로부터 자유’ 주제로 토론
주최 측 “뿌리 깊은 ‘종교패거리문화’ 종교가 다른 사람 힘들게 해”
 

종교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을까. 다종교 사회로 종교백화점으로 불리는 대한민국. 탈종교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고 하지만 대한민국은 여전히 종교들의 각축장이다. 불교는 사실상 포교를 ‘포기’하고 있어 해당되지 않겠지만, 개신교의 ‘적극적인’ 선교는 비신자들을 불편하게 한다. 그 뿐만이 아니다. 종교가 세력화하면서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한다. 공공기관이나 시설에서 특정 종교를 강요하는 일, 종교적 기준으로 인사 및 활동에 특혜를 주거나 불이익을 주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헌법 제20조에 보장된 ‘종교의 자유’를 인정해야 하지만, 동시에 ‘종교로부터 자유롭고 싶은 자유’도 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불교평론과 경희대 비폭력연구소가 공동주관하는 열린논단 10월 모임이 바로 이 문제를 논의한다. 10월 20일 오후 6시 30분부터 서울 강남 신사동 불교평론 세미나실에서 시작되는 10월 열린논단의 주제를 ‘종교로부터 자유로운 세상’으로 잡은 것이다. 발제는 종교자유정책연구원을 이끌며 종교 강요로 인한 여러 문제들에 앞장서 대처해온 박광서 교수(서강대 명예교수/종교자유정책연구원 대표)가 맡았다. 

열린논단 주최측은 “실제로 많은 국민들이 종교 때문에 피로감을 느끼고 살아간다. 무슨 말인가 하면 나의 종교를 내세우기 위해 남의 종교를 헐뜯고 파훼하는 행위가 도처에서 일어나기 때문이다. 교육현장에서는 학생들에게 예배를 강요하는 종교인권 침해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가 하면 일상생활에서도 뿌리 깊은 ‘종교패거리문화’는 알게 모르게 종교가 다른 사람을 살아가기 힘들게 하고 있다”며 이번 주제 선정의 배경을 밝혔다.

두루 알다시피, 모든 종교는 기본적으로 인간의 삶을 향상시키고 행복으로 이끄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럼에도 직장이나 학교에서 사람들이 종교 때문에 힘들어하는 일이 생긴다면 이는 결코 가벼이 넘길 일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지금까지 그 원인이나 구조적 문제에 대해 깊은 성찰을 하지 않았다. 종교의 자유란 ‘선교의 자유’이고 선교는 자유는 보장돼야 한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지나친 선교의 자유 때문에 ‘종교로부터 자유롭고 싶은 자유’마저 빼앗아가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로 인한 사회적 심리적 갈등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열린논단 10월 모임에서는 이런 문제의식을 가지고 종교자유란 무엇인지, 그것을 방해하는 것들은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해결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토론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발제를 맡은 박광서 교수는 서강대에서 물리학을 가르쳐온 자연과학자이지만 종교자유정책연구원을 설립해 이런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을 모색해왔다.

예수를 믿지 않으면 살기가 불편해진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21세기 초입의 한국 국민들에게  박광서 선생의 발제가 한 줄기 숨통을 터줄 수 있을까. 이 모임을 주관하는 불교평론과 경희대 비폭력연구소는 “종교가 어떻게 사회갈등을 유발해왔는지를 살펴보고, 종교의 사회적 역할을 재확인함으로써 ‘종교로부터 자유로운, 건강한 세상’을 모색해보는 귀한 자리에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동참을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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