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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공부법
자현 글, 소복이 그림, 불광출판사
256쪽, 1만4000원

자기계발서가 유행처럼 번지는 시대다. 수험생 자녀를 둔 부모라면 공부법에 관한 책 한 두 권쯤은 가지고 있을 법하다. 책의 특징상, 저자는 머리가 좋은 공부의 귀재들인 경우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런 책을 읽어봐도 저자에 대한 부러움만 남을 뿐 변화되는 것은 없다. 돈 주고 남의 잘난 척까지 읽어줘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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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좋은 사람의 공부법은 이제 그만”이라고 외치는 스님이 있다. 능인대학원대학교 불교학과 조교수(월정사 교무) 자현 스님(사진)이다. “진정한 공부법이란 복잡한 다도가 아닌 자판기 커피와 같아야 한다. 누구나 동전 몇 개면 즐길 수 있는 간단한 보편성을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초등학교 성적표에 ‘가’도 있고, 학번도 제대로 외우지 못하는 나쁜 기억력에다, 글쓰기 속도마저 밀리는 독수리타법의 소유자이다. 그는 어떻게 국내 최다인 4개의 일반대학원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또한 매년 우리나라 인문학자 중 가장 많은 논문을 한국연구재단 등재지에 수록하며 논문의 신으로 통하게 되었을까?

그는 고백한다. “나는 천재형의 비범한 사람이 아니다. 단지 평범한 머리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만들어서 머리 좋은 사람들을 뛰어넘었다.”

자현 스님은 머리 좋은 공부 귀재의 방법을 따르지 않았다. 자신의 머리로는 도저히 그 수재들을 따라잡을 수 없다는 현실을 자각했기 때문이다. 대신 자신만의 공부법을 찾기 위해 무던히도 애썼다. 명상을 통해 머리를 틔워야겠다는 생각은 이후 100여 가지의 명상법과 수행법을 배우게 되는 동기가 됐다.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절실함이 있었기에 갖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포기를 몰랐고, 마침내 자신에게 특화된 공부법을 체계적으로 구축했다. 그 과정에서 스님은 숱한 도전과 모험을 즐기며, 종교ㆍ철학ㆍ역사ㆍ문화를 종횡무진 오가는 전방위 지식인으로 성장하게 됐다.

100세 시대를 맞아 정년 후의 복된 삶과 행복한 만족을 위해서라도 이제 평생 공부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고려인이 흙으로 빚은 도자기로 황금의 위엄을 넘어선 것처럼, 자현 스님의 공부법을 활용해 특별한 가치를 지닌 빛나는 존재가 돼 보자. 스님의 30년 공부 내공을 압축해보면 이렇게 정리된다.

■ 미치도록 공부하고 싶게 만드는 공부법 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