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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회화의 지극한 아름다움은 마음까지도 변화시킨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같은 주장은 11월 21일 삼성미술관 리움 강당에서 ‘불교회화 – 마음을 보듬은 섬세함’이란 주제로 강연한 통도사 성보박물관 부관장 송천 스님(사진)에 의해 제기됐다.

삼성미술관 리움의 교육문화프로그램 ‘리움 들어서기’ 일곱 번째 강좌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날 강좌에서 송천 스님은 불화의 의미와 기원, 고구려.백제.신라 등 각 시대별 불교회화의 특징을 살폈다.

송천 스님에 따르면, 불화란 부처님의 가르침을 알기 쉽게 압축해 그린 그림으로, 사찰의 격조를 높이거나 의식을 위한 작품의 예술적 기능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당대의 사상과 문화, 심성과 발원까지도 담는다.

따라서 스님은 이 같은 고려불화의 예술적 아름다움 외의 측면에서 바라보라고 강조했다. 송천 스님은 원색의 사용, 자연스러운 질감을 향상시킨 복채법, 우아함을 표현한 금니 등을 특징으로 하는 고려불화의 사례를 들며 불화가 시공을 초월한 지극한 아름다움으로서 신심을 불러일으키고 발원으로 이어져 인연 있는 이들의 행복까지도 소원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존귀한 생명과 우주의 본질에 대한 깨달음의 세계를 예술적으로 표현한 불화가 불안과 고통의 원인을 깨닫게 해 이기심과 어리석은 마음을 사랑과 헌신의 자비로움으로 변화시킨다고 주장했다.

스님은 출가 전 불화가 막연히 아름다웠지만, 출가 후에는 적극적 삶의 느낌으로 다가왔다는 일화를 털어놓으며, 불화를 바라볼 때 예술적 가치만 볼 것이 아니라 진리 탐구와 명상을 통해 그 속에 담긴 지혜까지도 바라보고 자기 삶을 어떻게 승화시킬 것인가를 모색하라고 주문했다.

이어 “우리 스스로 진정한 행복을 성취하고, 진리가 살아 숨쉬는 문화유산을 후대에 잘 물려줄 때 이상향을 실현하게 된다”면서 문화유산을 보고 듣고 말 할 수 있는 인연에 감사하고 혼탁해진 현대인의 심성이 맑아지고 지혜가 날마다 커지기를 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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