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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학자지원 수상자 3명 확정

이학종 기자 | urubella@naver.com | 2014-10-31 (금) 17:09

사단법인 불교학연구지원사업회가 소장학자를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 ‘불교소장학자 지원사업’ 열한 번째 수상자가 선정됐다.   

 

지난 5월 전국 각 대학에 안내공문 및 포스터를 배포하고 불교계 각 학회에 고지한 후 접수한 소장학자들의 지원 현황은 ‘박사논문 지원사업’ 분양[ 12명, ‘번역지원사업’ 분야에 8명이 각각 지원해 6:1, 4:1의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박사논문 지원사업에는 편당 5백만 원의 지원금이, 번역 지원사업에는 편당 1천만 원의 지원금이 지급된다.

 

올해 수상자에는 ‘박사논문’ 분야에  김수연 이화여대 사학연구소 연구원의 <고려시대 밀교사 연구>와 윤영호 한국종교평화연구원 원장의 <설일체유부의 극미설 연구>가 각각 선정됐다.

 

‘번역’ 분야에서는 배경아 인도고전철학연구회 연구원의 ‘다르마끼르띠, <바른 인식의 확정(쁘라마나비니슈짜야)>’가 선정됐다.

 

 

*수상작 선정 이유

 

<고려시대 밀교사 연구>
기존의 밀교학 분야에서는 서윤길 교수에 의해 종합적인 연구가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사학의 입장에서 그러한 연구가 없다는 반성에서 촉발된 연구라는 점에 주목했다.이 같은 문제의식에서 고려시대 밀교 연구를 역사학의 관점에서 그간의 연구를 바탕으로 고려시대 밀교를 종합적으로 구조화시키는 작업을 통해, 고려 밀교가 시대와 사회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활용되면서 고려시대 밀교가 불교신앙의 기층을 형성하였음을 밝히려 했다는 점이 평가됐다.

신인종(神印宗)의 문두루비법으로부터 유가행중관사상의 수용과정, 총지종(摠持宗)의 치별활동 등의 사회적 활동과 관법수행의 양상을 밝혔으며,문헌적으로도 요나라 경전의 유입과 밀교경전의 간행 등의 의미에 대해서 첫째, 현세구복적 신앙 둘째, 간행자에 따른 경전의 변형 셋째, 휴대용 다라니의 염송 등의 특징을 밝혔다.

국가적 차원에서의 밀교의례에 대해서는 유교사상이 작용된 점,밀교의 다라니가 종파와 관계없이 염송의 대상이 되었다는 점,특히,신앙행위에서는 기존의 연구에서 혼란을 초래했던 밀교와 도교의 구별을 명확히 하였다는 점 등은 사학뿐 아니라 기존의 교학적 입장에서의 연구의 한계를 뛰어넘은 것으로 평가할만하다.다만,기존연구에 대해서 비판적인 검토 약간 아쉬운 점으로 지적할 수 있을 것이다.  

 

 

<설일체유부의 극미설 연구>
이 논문은 문헌학적 기초 작업에 있어서나 해석의 숙련도, 문장의 높은 가독성 등에서 월등하게 돋보이는 논문이었다. 본고에서 다루고 있는 설일체유부의 극미론은 그 원전이 대다수 난해한 한역으로 남아 있고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해독이 용이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저자는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국내외 선행연구들을 충실히 반영해 가며 유부의 극미론의 전모를 복원해내려 하고 이것이 인도불교 제파의 인식론적 입장의 형성에 어떤 기여를 하는 지까지 검토하려는 시도를 상당히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뿐더러 이러한 일종의 불교원자론이 현대 물리학적으로 어떤 의미를 지니는 지에 대해서도 분석하여 논의의 시의성을 높이고 있다. 연구의 완성도가 가장 높으며 출판으로 연결되기에

 

 

<바른 인식의 확정(쁘라마나비니슈짜야>
난해하기로 소문난 불교인식론의 정수인 다르마키르티의 바른 인식의 확정(Pramanaviniscaya)을 최근에 출간된 범어교정본에 의거해 우리말로 번역하려는 국내 최초의 시도라는 점에서 연구사적 의의가 크다.
번역자 자신이 인도불교 연구에 있어서 다르마키르티 연구의 중요성을 충분히 숙지하고 있는 전문가로 보이며, 본 번역의 학술적 가치를 입증할 수 있을 만큼 다르마키르티 관련 국내외 연구사에 대한 충분한 이해도 엿보인다. 뿐만아니라 번역샘플을 통해 난해한 범어원전 번역을 위해 필요한 범어나 티벳어 실력에 무리가 없으며 제주석서를 충분히 활용하여 한글번역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는 신뢰감을 주고 있다.
다르마키르티 관련 기존의 연구제안서들이 대부분 일본역에 의탁하고 있는 점과 비교해 볼 때, 순수 국내연구자의 힘으로 다르마키르티의 범어텍스트가 한글로 번역될 수 있을 지는 가늠하는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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