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자의 위의와 위상을 바르게 정립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 스님들의 모임, ‘전국푸른수행자회’(상임대표 해월스님, 이하 푸른수행자회)가 출범한다. 상임대표는 해인사 강주 해월 스님이, 공동대표는 반산, 강설, 서봉, 철화스님이 추대됐다.

푸른수행자회 상임대표 해월 스님(해인사 승가대학 강주)과 사무처장 현산 스님, 집행위원장 청운 스님, 운영위원 부명 스님(백령도 몽운사 주지) 등은 3월 26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푸른수행자회가 오는 4월 23일 오후 1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창립법회 및 제1차 포럼을 갖고 공식 출범한다고 발표했다.

푸른수행자회에 동참한 스님들은 수좌, 강사, 율원의 소임자, 포교 및 복지 분야에서 전법에 앞장서는 스님 등 거의 모든 분야를 망라되어 있다. 참가 스님들은 법랍 20~30년 안팎으로 그동안 종단의 중앙종무기관이나 중앙종회 등 제도권에 포함되지 않았던 스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상임대표 해월 스님은 푸른수행자회 모임성격에 대해 종단정치나 종권 등과 전혀 무관한 단체이며, 오직 수행자 모임인 승가가 수행자의 위의를 갖추도록 하는 데 뜻을 모은 스님들의 모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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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수행자회 상임대표를 맡은 해월스님(해인사 강주)이 창립 배경 및 활동 목표 등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해월 스님은 또 푸른수행자회의 태동 배경에 대해서는 오늘날 우리나라 불교와 조계종의 상황이 사회로부터 신뢰나 칭찬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이런 부분에 대해 위기의식을 갖고 승가 내에 청량한 목소리가 있어야 한다는 취지에 동의한 스님들이 자연스럽게 자리를 같이한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푸른수행자회는 맑고 깨끗한 정신으로 수행을 중심에 둔 단체를 지향할 것이며, 종단적 문제보다는 수행자 각각의 삶에 대한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포럼 등을 통한 논의·소통 절차를 거쳐 해소하고자 하는 목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월 스님은 “요즘 젊은 수행자들에게 과연 미래비전이 보이겠는가? 불교에 동력은 남아 있는가?”라고 물은 뒤 “젊은 스님들이 동력을 상실하고, 무기력에 길들여지는 현실, 제도권에 어울리지 않으면 승려로 살아가기 어려운 현실, 젊은 승려들조차 아웃사이더로 전락해 당면한 문제들을 회피하거나 순종적으로 사는 모습이 확산되는 망종적 흐름을 바람직한 수행자상 제시를 통해 극복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해월 스님은 “푸른수행자회는 이 같은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구법정신 및 교화정신 회복을 통한 수행정신 회복 ▲당면한 현안에 대한 자각 및 각성을 통한 올바른 현실인식 제시 ▲회원들의 의식변화에 바탕한 불교정신의 실천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즉 ‘의식-자각-실천’의 모토아래 푸른수행자회가 출범되었다는 것이다.

해월 스님은 현안을 해결하는 구체적인 방법이나 방안은 ‘치열한 포럼’을 통해 찾아나갈 것이며, 이 방안을 종단의 모든 구성원들과 공유하되, 결코 종단정치에 개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포럼은 월 1회 또는 격월로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3월 26일 현재 푸른수행자회에는 약 120명 정도의 스님들이 참가하고 있으며, 4월 23일 창립 때까지 150명 안팎의 스님들이 참여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며, 활동이 본격화하면 약 300명 선까지 회원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푸른수행자회는 오는 23일 창립법회에 이어 ‘수행자를 묻는다’를 주제로 제1차 포럼을 개최한다. 미디어붓다 이학종 대표의 사회로 ‘수행자의 위의’, ‘수행자의 식문화에 관한 고찰’, ‘수행자의 역할과 위상 정립’의 세 가지 주제가 발표된다. 주제 발제자는 자현 스님(조계종 아사리), 반산 스님(원각사 주지, 강사), 강설 스님(수좌)이며, 토론에는 교단자정센터 김종규 원장과 윤남진 NGO리서치 소장, 손정현 생명나눔실천본부 부산본부 이사가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