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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칼럼ㆍ기고 종교문화 다시 읽기
순례와 구마노고도
[오늘날 구마노고도는 2004년 7월 ‘기이산지의 영장과 참배로’(紀伊山地の靈場と參詣道)라는 타이틀로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이래 일본 안팎으로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순례길이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사례는 이 구마노 참배로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의 순례길뿐이다. 거기에 순례와 관광이 결합된 소지가 존재하는 …
한밝 변찬린, 새 축(軸)의 시대 ‘한국적 기독교’의 해석 틀을 만들다
[변찬린의 성경해석학은 서구 성경해석의 전통을 뛰어넘어, 유불도의 동아시아 전통에 기초하여 ‘성경을 성경으로 해석한다’는 일관된 원칙을 가지고 있으며, 세계 신학계에 선보일 수 있는 보편적인 성경해석의 기틀이라고 주장한다. 그런 해석 기준에 의하면 서구신학은 서구 이원론적인 헬레니즘에 의해 훼손된 해석체…
새해 인사드립니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새것과의 직면은 다른 것이 아닙니다. 미지와 자유가 더불어 마련하는 ‘가능성의 장’입니다. 못한 것, 하지 않던 것, 감히 하지 못한 것을 의도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장, 그것이 새것과의 직면이 내 앞에 펼치는 공간입니다. 새날이 그러하고, 새해가 그러합니다.] 2018년입니다. 새…
세월의 눈금
[일요일은 기독교뿐 아니라 불교도 성스런 날로 취급하고 있으며,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은 모든 장삼이사(張三李四)들에게조차 특별한 날로서 붉게 표기된 날이 아니던가? 그런 맥락을 펼쳐서 지금 우리는 한 해가 거의 끝나가고 있으며, 새해가 오고 있다고 설레거나 혹은 뒤숭숭해 하고 있지 않은가?] 로빈슨…
시골생활 단상: 도서관과 문학관
[그럼에도 나는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그런 감수성이 시골 생활을 통해서 조금은 되살아났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런 감수성이 풍부한 아이와 청년들이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저마다의 세상을 맘껏 창조할 수 공간들이 이곳에 생겼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우리는 모두 경직되고 획일적인 사회가 얼마나 큰 피로감을 …
종교문화를 연구한다는 것
[종교문화를 연구한다는 것은 자신의 관점과 방법을 가지고 이 모든 향유주체들과 직간접적으로 소통하는 일이다. 물론, 아직 서점의 책장이나 연구 과제 신청분야에 ‘종교문화’라는 항목은 찾아볼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교문화를 연구하는 일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나는 요즘 강의, 학술모임, 대중강연…
종단의 ‘성역화’ 사업과 국가의 지원정책: 문화자본주의의 한 양태
[“경제의 문화화, 문화의 경제화”라는 동시대의 후기자본주의 흐름 속에서 모든 (종교)문화적 요소나 소재는 문화콘텐츠나 문화관광자원으로 새롭게 가공되거나 조성될 수 있는 대상이며, 궁극적으로 이를 통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사고는 정부의 정책수립자는 물론이고 종교계와 학계에서도 팽배한 것 같…
인간의 죽음
[삶의 과정에서 거쳐야할 여러 단계들 가운데 가장 최후의 단계에서 마지막까지 생명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집착으로 인해 영원히 헤어질 가족과의 제대로 된 이별이나 품위 있는 죽음 등은 우리의 마지막을 장식할 가장 아름다운 죽음이 아닐까?] 2017년 올 한해도 서서히 저물어가고 있다. 초록빛으로 산을 물들…
“창(唱)과 무가(巫歌)가 어우러져 한판”
해남, 진도 종교문화 탐방 참가기 이번 일정의 모든 낱낱의 만남이며 우리로 하여금 이런 방향으로 생각의 실마리를 끌고 가게 해 준 조경만 교수의 연출(?)에 대해 감사할 뿐이다. 아마 이분이 아니었더라면 이번 탐방은 호남의 산수와 풍물을 즐기는 또 하나의 흔한 지역 관광여행으로 그쳤을 것이다. 인류학적인 현…
정복사 묘비들의 행방
[ 묘비들을 하나하나 사진으로 찍고, 공책에 평면도를 그려서 묘비의 위치와 이름을 적어 넣었다. 한여름 북경의 뙤약볕 아래서 팥죽 같은 땀을 흘리자니 꼭 이래야 하나 싶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문헌을 뒤지건 현장을 방문하건 연구를 위한 기초 조사는 항상 이렇게 힘들다. 그러다보니 약속된 시간이 다 지나갔다. 이…
국정 교과서와 역사 전쟁에 관한 단상
[최근 주류 역사학의 일부 소장파 학자들이 재야사학자들 몇몇을 겨냥하여 ‘사이비’ 사학자라는 용어로 비판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이들 소장학자들이 단군을 사화(史話)로 보는 견해를 공격하면서 단군의 신화성을 주장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어느 새 2년 전 사건이 되었다. 2015년 10월에 박근혜 정…
종교문화로 보는 한국 기독교
2017년도 하반기 정기 심포지엄 [한국에서 종교, 특히 기독교에 대한 연구는 민감하기도 하고, 상투적으로 접근이 이루어지는 주제이기도 하다. 흔한 것은 기성(旣成) 기독교를 정당화하거나 예수의 가르침을 거론하면서 현재의 상황을 비판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작업은 기독교 신학계에서 주로 하는 일이다. 따라…
불교와 폭력: 불교는 배반했는가?
[외신을 통해 전달되는 곤혹스러운 정치 현장들이 우리 앞에 있다. 그것을 어떻게 돌파하느냐의 요청이 우리들(불자들)의 결단의 태도를 기다린다. 곧 아쇼카 왕이거나 서산, 사명대사 같은 불법의 담지자들이 했던 것처럼 우리가 구체적으로 참여하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미얀마의 잔인한 인종청소 행위는 즉각 중단되어야…
지령 32호를 맞이하여
[성적 행위는 나와 남이 붙어서 하나처럼 되었다가 다시 떨어지는 것이고, 섹슈얼리티는 수시로 이접(離接)의 나들목처럼 움직이는 것이 아니던가? 그렇다면 음식 먹는다는 것과 성적 행위를 연결시키는 관점을 그저 음란한 시정잡배의 것이라고 무시할 일이 아니다. 성행위가 종종 죽음과 연관되곤 하는 것도 소화과정을 …
메리 더글러스의 종교
[아일랜드 출신과 밀접히 연관된 사실로, 그녀의 종교는 가톨릭이다. 개신교의 나라 영국에서 가톨릭 교인으로 살았다는 것은 그의 종교 연구에 독특한 색을 부여하였다. 그녀는 뒤르케임 종교 이론을 계승한 학자였지만 집단 흥분을 강조하는 의례 이론에 대해서는 반론을 제기하였다. 흥분시키는 의례도 있지만 지루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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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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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산비둘기가 죽어 있네!”
밤새 내린 눈(폭설)으로 덮인 현묘재 전경 이틀째 내린 눈으로 동네가 하얗다. 현묘재에서 내려다보이는 마을, 좌우 앞뒤로 드리운 산자락은 소나무와 대나무 숲을 빼고는 온통 눈 세상이다. 온 동네가 순백의 ...
정찬주 연재소설 따뜻한 슬픔 7
ⓒ 유동영 <제2장> 2회 푸른 꽃다발 카페 면사무소에서 운영하는 대중목욕탕은 약국 맞은편 복지회관 안에 있었다. 일주일에 금요일과 토요일, 두 번만 문을 여는 목욕탕이었다. 장날이 아닌데...
새해 첫 열린논단, ‘한국불교는 불교인가?’
1월 18일 저녁 6시 30분 <불교평론> 세미나실…포항공대 강병균 교수 발제 계간 <불교평론>과 경희대 비폭력연구소가 주관하는 열린논단 새해 1월 모임이 18일(목) 저녁 6시30분 서울 강남...
정찬주 연재소설 따뜻한 슬픔 8
ⓒ 유동영 <제2장> 3회 외출 바람이 통하지 않는 사택 뒷방은 몹시 더웠다. 그렇다고 창을 열면 배 밭의 고랑이나 웅덩이 등에 살던 모기나 날벌레들이 날아들었다. 창문에 방충망을 쳤지만 파...
거덜 난 상상력 속에서 솟아오른 ‘투명한 답답함’
대한민국불교미술대전을 보면서 전통의 계승을 넘어 전통에 함몰 되어가는 모습을 본다. 작가들의 인고의 세월이 왜 없겠는가마는, 매년 봤던 작품들과 그게 그거다. 현대적인 작품들도 종교적 체험을 그려냈다고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