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페이지로 | 즐겨찾기 추가 처음으로 | 로그인 | 회원가입

Home 문화ㆍ예술 蓮이를 위하여
우봉규 장편소설. 『蓮이를 위하여』
연이를 위하여 30(©장명확)문경 새재를 내려온 물이 감돌아 낙동강 본류와 만난다. 낙동강의 물은 쪽빛으로 맑고 잔잔했다. 낙동 장은 이미 파장 무렵이었다. 장터는 길을 따라서 백 미터 남짓 걸려서 이루어진 작은 마을이다. 농한기라 그런지 장꾼들도 보이지 않았다. 사람들이 오전 장을 날림으로 후딱 보아 …
우 봉규 | 2023-05-30 08:46
우봉규 장편소설. 『蓮이를 위하여』
연이를 위하여 29(©장명확)“이런 짓 하지 말라구 했지?”아무 감정 없이 말하기 위해 될 수 있는 대로 짧게 말했다. 그녀가 고개를 들었다. 눈물로 얼룩진 뺨만 가린다면, 운동화에 한껏 모자를 눌러 쓴 그녀는 언제나 멋쟁이 아가씨다. 산에서 함께 투쟁을 할 때도 한 번도 맨 얼굴을 보인 적이 없다. 산초를 …
우 봉규 | 2023-05-23 07:24
우봉규 장편소설. 『蓮이를 위하여』
연이를 위하여 28(©장명확)“그게 남로당 입당 원서였어. 거역할 수 없었지. 그녀는 새벽에 떠날 때까지 내게 한 마디도 하지 않았어. 내 이름을 적고 손도장을 받고는 그림자처럼 사라졌지. 난 그때 남로당이 무얼 하는지 알 수도 없었고……, 설사 가미가제 특공대에 가입하라고 해도 별 수없이 손도장을 찍었…
우 봉규 | 2023-05-16 12:03
우봉규 장편소설. 『蓮이를 위하여』
연이를 위하여 27(©장명확)“흐흐, 난 정말 농사꾼이 되고 싶었지. 아주 전문 농사꾼 말이야. 힘도 좋았고 그걸 마을 사람들도 인정해 주지 않았나? 그래서 서울로 다니면서 전문 농사 책도 꽤 읽었지. 소학교를 졸업하고 농잠에 입학한 것은 농사 책을 읽기 위해서였지. 벼농사에다가 누에나 치고 새끼나 꼬는 …
우 봉규 | 2023-05-09 08:10
우봉규 장편소설. 『蓮이를 위하여』
연이를 위하여 26(©장명확)어쨌든 절터를 찾던 당대 제일선사(第一禪師) 현산 스님이 먼저 발견한 건 노랑바위에서 죽은 그녀가 아니라, 오히려 마을 윗녘 청리산 못에 떠오른 목 없는 사람들의 시체였다. 그녀는 박 서방의 무덤을 붙안고 죽어 있었다. 그러나 그녀의 시체는 사람이 아니었다. 원망스런 하늘이 …
우 봉규 | 2023-05-02 09:35
우봉규 장편소설. 『蓮이를 위하여』
연이를 위하여 25 (©장명확)해가 중천에 떴을 때야 비로소 그녀는 박 서방의 시체를 떠메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직도 흘릴 눈물이 남았는지 눈물이 비 오듯 쏟아져 내렸다. 그녀는 짖고 싶었다. 하늘이 무너져라 울부짖고 싶었다. 그렇지만 그녀는 엄연한 인간이다. 눈물 흘리는 것 또한 인간의 일임에 죽기보…
우 봉규 | 2023-04-25 07:46
우봉규 장편소설. 『蓮이를 위하여』
연이를 위하여 24(©장명확)“파도에 배가 뒤집혀서 박 서방은 그만 물에 빠져 죽고 말았다네. 정말로 믿을 수 없는 일이네.”그녀는 울지도 못하고 그 자리에 돌처럼 굳어버렸다.“이게 다 천운이네. 누가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박 서방이 내 일로 이런 지경을 당했으니 뒤 책임은 내가 맡아야지 별 수 …
우 봉규 | 2023-04-18 08:20
우봉규 장편소설. 『蓮이를 위하여』
蓮이를 위하여 23(©장명확)박 서방은 아내의 불안은 짐작조차 하지 못하고 얼굴에 희색을 띠면서 부리나케 마을로 내려갔다. 마을에선 그 누구도 좀 모자라는 박 서방을 찾는 사람이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불안으로 가슴 조이던 그녀의 걱정과는 달리 의외로 박 서방은 일찍 돌아왔다. 뿐만이 아니었다. 박 서방…
우 봉규 | 2023-04-11 08:37
우봉규 장편소설. 『蓮이를 위하여』
蓮이를 위하여 22(©장명확)지금은 못 위의 청리산 아랫녘은 모두 과수원이 되었지만, 전설에 의하면 청리산 기슭에 외따로 떨어진 한 채의 초라한 삼간초가가 서 있었다. 거기에는 박 서방이라고 부르는 젊은 농군이 혼자 살아가고 있었다. 전설이 으레 그렇듯 박 서방은 마음은 착했으나 좀 어리석었다. 그래서 …
우 봉규 | 2023-04-04 08:39
우봉규 장편소설. 『蓮이를 위하여』
蓮이를 위하여 21(©장명확)새끼들의 식사가 끝나자 암늑대는 마치 바람이라도 된 듯 소리 없이 인간들의 마을과 가까운 정골로 향했다. 대열의 맨 앞장은 언제나 암늑대였지만 맨 마지막은 항상 수늑대이다. 수늑대는 무리가 지나간 곳을 샅샅이 훑으며 흔적이 있는 것은 무조건 입으로 제거해야 한다. 무리의 털…
우 봉규 | 2023-03-28 08:57
우봉규 장편소설. 『蓮이를 위하여』
蓮이를 위하여 20(©장명확)시커먼 산 그림자가 청리산의 봉우리를 덮을 때쯤 ‘어둠의 무리’라고 불리는 늑대들은 그들의 소굴 백천 동굴에서 빠져나와 모두 마을을 내려다보고 있다. 그들의 눈은 새파랗게 반짝이고 있다. 그들이 모두 그렇게 마을을 내려다본 것은 처음이다. 그들이 모두 함께 그렇게 울부짖은…
우 봉규/사진 장명확 | 2023-03-21 08:19
우봉규 장편소설. 『蓮이를 위하여』
蓮이를 위하여 19(©장명확)아들아!나는 비탄에 잠기지도 않았으며 기운을 잃지도 않았다. 그러나 생명이란 우리의 육체 안에 있는 것이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다. 한때 조국 해방을 떠들었던 난 진정으로 내 가족을 해방을 시키지 못했다. 네 외삼촌이 이야기하지 않지만 내게 아들이 있다는 것을 진즉 알고 있었…
우 봉규/사진 장명확 | 2023-03-14 08:42
우봉규 장편소설. 『蓮이를 위하여』
蓮이를 위하여 18 (©장명확) 그러나 다음날, 나는 이렇게 멀쩡하게 살아 있다.전날 동봉 스님이나 그녀에게 부린 괜한 객기를 후회하면서. 부끄럽게도 마지막이라고 꽁꽁 묶어 두었던 짐을 다시 풀었다. 그리고 점잖게 마을을 내려다본다. 혹여 참으로 걸리지 않아야 할 정신병이 내 몸을 파고들었는지…
우 봉규/사진 장명확 | 2023-03-07 07:59
우봉규 장편소설. 『蓮이를 위하여』
蓮이를 위하여 17(©장명확)“자네도?”“아니요.”술이 싫어서가 아니라 어쩐지 그럴 기분이 아니다. 오늘은 마지막 말을 하기 위해 온 것이다. 그녀는 내 말을 듣지 않기 위해 술을 마신다. 그녀의 눈동자는 술을 마시기 전부터 풀려 있었다.“어서 마시라니까.”마지못해 내가 술잔을 받아들었다.“쭈욱 마셔.…
우 봉규/사진 장명확 | 2023-02-28 11:32
우봉규 장편소설. 『蓮이를 위하여』
蓮이를 위하여 16(©장명확)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슬픔…….[朝鮮의 農業機構分析:1937][朝鮮의 土地問題:1940][朝鮮農村鏶記:1943][...............................................][...............................................]존경하는 선생님.저는 지금, 당신의 책들 목록을 하나하나 적어봅니다. 그…
우 봉규/사진 장명확 | 2023-02-21 10:12
 
 1  2  


광륵사



가장 많이본 기사
“나무 가운데 장미사과 나무가 최상이듯이…”
“장미사과(Rose Apple)를 아시나요?” 열대과일 중의 하나인 장미사과는 우리나라에서는 비교적 생소한 과일이다. 장미사과라는 이름은 ‘장미향이 나는 사과 같은 과일’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실제로 열매에서...
불기2567(2023)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
5월 27일(토) 오전 10시서울 조계사 및 전국 사찰에서 봉행불기2567(2023)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이 5월 27일(토) 오전 10시, 서울 조계사를 비롯한 전국 사찰에서 일제히 봉행 된다.서울 조계사에서 열리는 부...
제2기 승가 선불장 집중수행 참가자 모집
제2기 승가 선불장이 금강 스님의 수행도량인 안성 활인선원에서 열린다.오로지 수행을 위해 존재하는 숨어있는 참선 도량. 아침마다 딱따구리 우는 천혜의 자연과 함께하는 곳.안성 활인선원에서 3박 4일 동안 참선...
부산서구노인복지관, 「우리는 꽃청춘」 진행
(사진=서구노인복지관 제공)사회복지법인 대한불교천태종 사회복지재단 산하 서구노인복지관(관장 강동인)은 노인맞춤돌봄서비스와 재가서비스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5월 24일(수) 스트레스 해소와 사회적 관계 형성...
불교학연구회 하계 워크숍
불교학연구회에서는 2023년도 하계 워크숍을 6월16일(금)부터 17(토)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오대산 월정사에서 진행한다.단, 숙소가 제한되어 있으므로 선착순으로 접수 및 참석 확정 안내를 진행한다.참가는 불교학...
                                   
mediabuddha.net(c) mediabuddha News and Media Limited 2008 / 사업자등록번호 : 101-86-41730 / 정기간행물등록번호 : 서울-아-00650
발행일 : 2008년 4월 1일 / 발행소 : 02826 서울특별시 성북구 아리랑로 5길 12-9 / 발행인·편집 : 신광수(법타스님)
사무실 : 02832 서울시 성북구 동소문로 13길 33 복전빌딩 201호
전화번호 : 02)739-5557 / 팩스 : 02)739-5570 / 이메일 : bind12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