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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문화ㆍ예술 蓮이를 위하여
우봉규 장편소설. 蓮이를 위하여12
蓮이를 위하여12나는 푸른 숲에 다시 왔다.나는 푸른 숲에 다시 왔다.행복하여라!단출한 초가 오막집에서오순도순 살고 있는 사람들이여,행복하여라!사랑하는 사람들을 갖고울 수 있는 사람들이여,행복하여라!등불을 켤 수 있는 사람들,행복하여라!새끼들의 재롱에화를 낼 수 있는 사람들,그대들은 행복하여라!죽고 사는 것…
우 봉규/사진 장명확 | 2023-01-17 09:17
우봉규 장편소설. '蓮이를 위하여'11
蓮이를 위하여11 존재를 확인할 길이 없는 짐승들의 울음소리는 마치 앞으로 나를 데려갈 저승사자의 신호 같다. 전쟁 중, 혼자 있는 이런 공포의 시간에 사람들은 그들이 정상적인 삶을 살고 있을 때보다 오히려 죽음에 관해서 생각을 덜 하게 된다. 어떤 시기, 이 지상에 죽음의 공포와 극도로 어려운 문제들의 압력이 전…
우 봉규/사진 장명확 | 2023-01-10 09:25
우봉규 장편소설. '蓮이를 위하여' 10
蓮이를 위하여10잠에서 깨어나자 머리가 몹시 아팠다. 콩을 볶는 듯한 총소리. 간간 멀리서 들리기는 하였지만 이렇게 가깝게 들리는 것은 처음이다. 그렇지만 아무렇지도 않다. 밤이면 밤마다 난 내 마지막을 준비했다. 어디로 갈 것인가. 어머니가 계신 곳, 항상 그 결론에는 어머니가 있었다. 그러니까 오늘이……, 어머…
우 봉규/사진 장명확 | 2023-01-03 16:20
우봉규 장편소설. '蓮이를 위하여' 9
연이를 위하여 9고향이란 어디에 있는가.이웃의 주름살 하나도 낯익고,오솔길의 돌부리조차 눈에 훤한.내 눈앞에 보이는저 마을이 정말로 내 고향인가.위험한 곳이다.촘촘 쇠 그물이 둘러 처진 곳이다.솔밭도 봉우리도,구름도 바람도마을의 정중앙 돌다리 밑미나리꽝 하나를 통과하지 못하는철면(鐵面)이다.내가 친 진면목(…
우 봉규 / 사진 장명확 | 2022-12-27 07:15
우봉규 장편소설. '蓮이를 위하여' 8
蓮이를 위하여 8그러나 난 해방 전 전혀 그에 대해 알지 못했다. 그녀도 내게 그에 대한 이야기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첫 만남, 그와 이야기를 나눈 것은 남로당의 제일 상층부 아지트에서였다. 핵심 간부들조차도 그 집은 알지 못하는 청주 큰 개울 옆에 있는 아담한 집이었다. 집 옆에 우물이 있었고, 건너편 대문 …
우 봉규 / 사진 장명확 | 2022-12-20 06:54
우봉규 장편소설. '蓮이를 위하여' 7
蓮이를 위하여7가을비가 계속되고 있다. 비는 동굴 앞에 소리 없이 떼 지어 땅으로 흘러내린다. 이 회색 공간 속에서 바라보는 빗줄기, 내 눈은 연약하고 몽롱하다. 그러나 그것이 기분 좋게 느껴진다. 10월인데도 조금도 춥게 느껴지지 않는다. 가을장마인지 비는 아파 누워 있는 삼사일을 줄기차게 내린다. 그동안 큰 사…
우 봉규 / 사진 장명확 | 2022-12-13 08:47
우봉규 장편소설. '蓮이를 위하여' 6
蓮이를 위하여6바람이 불고 있다. 일찍 떨어진 낙엽들이 산 전체를 떠돌고 있다. 비바람에 쓰러진 나무들, 그 사이로 스며든 푸른 이끼와 햇빛. 천지사방으로 금이 간 바위 하나. 그 바위 너머 오리나무숲에 서는 밤마다 소쩍새가 운다. 전염병처럼 떠도는 굴참나무 숲가의 나뭇잎들, 안개 낀 계곡에서 들리는 떠나는 물들…
우 봉규/사진 장명확 | 2022-12-06 09:18
우봉규 장편소설. '蓮이를 위하여' 5
蓮이를 위하여5현당이었다. 기가 막혔다. 현당은 벌벌 떨고 있었다. 현당은 그때까지 인민군이 북쪽으로 물러간 것을 모르고 있었다. 얼굴은 그야말로 뼈와 가죽만 남아 있었다. 언제부터 동굴에 숨어 있었는지 머리카락은 산발을 한 채 뒤엉켜 있었다. 햇볕을 쐬지 못해 창백한 얼굴. 그가 숨어 있는 몇 개월 동안 그의 가…
우 봉규/사진 장명확 | 2022-11-29 08:32
우봉규 장편소설. '蓮이를 위하여' 4
蓮이를 위하여4한보경.그녀는 4개나 되는 이름을 달고 다녔다. 일본 경찰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해방되기 전부터 그녀는 남로당원 이었다. 남로당원에 대한 일제 검거가 실시되던 시절. 신의주역 부근에서 지하 비밀회의를 하던 중 경찰이 몰아닥쳤다. 육중한 철문이 있는 집이었다. 그 철문은 한 번 닫히면 안에서도 밖에…
우 봉규 / 사진 장명확 | 2022-11-22 09:15
우봉규 장편소설. '蓮이를 위하여' 3
蓮이를 위하여 3내 이름은 김동수(金東洙) 1918년 2월 15일 경북 상주군 청리면 외설리(外雪里) 출생. 지금은 허명만 남은 남로당 제7야체이카 총책. 국적은 없다. 직업도 없다. 농부가 되고 싶었지만 지금은 내 고향 외설리에서 가장 높은 청리산에 산다. 하나 둘 살아 있는 것들이 저편 서녘으로 사라지는 소리를 들으…
우 봉규 / 사진 장명확 | 2022-11-15 09:32
우봉규 장편소설. '蓮이를 위하여' 2
蓮이를 위하여2그 해의 장마, 반바지 차림으로 작은 탁자 앞에 앉아 있던 그녀. 그녀의 음성, 그녀의 냄새, 그 냄새는 항상 의식이 흐려질 때면 그의 머릿속을 파고들었다. 그는 가쁜 숨을 내쉬었다. 낮은 돌 천장 위로 안개처럼 연기가 떠돌고 있다.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나에게는 부모형제도 없다. 그렇다고 …
우 봉규 / 사진 장명확 | 2022-11-08 09:02
우봉규 장편소설. '蓮이를 위하여' 1
蓮이를 위하여1 행복하여라!오늘 저녁 잠자리에서내일 아침을 생각할 수 있는 사람들,현실과는 아주 다른 책을 들고고민하는 사람들,먼저 가버린 사람들을 위해큰소리로 진혼곡을 부를 수 있는 사람들,그들의 무덤에 형식적으로라도꽃을 바칠 수 있는 사람들,부모형제가 있는 사람들,부모형제가 없다고 하더라도그들의 이…
우 봉규 / 사진 장명확 | 2022-11-01 08:55
 


광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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