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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문화ㆍ예술 우봉규 연재동화 졸참나무처럼
졸참나무처럼 10
적멸암 스님 정안 스님은 성큼성큼 발을 옮기면서도 노스님을 생각한 것이 아니라, 마을에 혼자 두고 온 할머니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산으로 올라갈수록 싸늘한 냉기가 온 몸을 감싸고돌았습니다. 자꾸만 더 많은 눈밭이 나타났습니다. 정안 스님은 잘 정돈된 잣나무 숲 밑에서 아랫마을을 내려다보았습니다.어느새 …
우 봉규 | 2021-02-23 08:38
졸참나무처럼 9
할머니다음날 아침 정안 스님이 눈을 떴을 때는 환하게 날이 밝아 있었습니다. 부엌에서 인기척 소리가 났습니다. 정안 스님은 얼른 뛰어나갔습니다.“할머니?”정안 스님이 부엌문을 열었습니다.“일어났어요?”“안녕히 주무셨어요?”햇빛 아래의 할머니는 정말 귀신 모습이었습니다. 아무렇게나 뻗친 머리칼, 온전한 데…
우 봉규 | 2021-02-16 08:24
졸참나무처럼 8
끝말랑이집바람이 불었습니다.쌓였던 눈들이 날렸습니다.산은 별로 높지 않습니다.군데군데 억새풀밭, 잣나무가 많은 산입니다.그 구절산 중턱에 은학리가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땡땡 차고 맑은 늦겨울, 땅거미 내리는 초저녁을 정안 스님은 걷고 있습니다. 모두 합쳐도 십 호도 되지 않는 산골 마을에 하나 둘 불이 켜지…
우 봉규 | 2021-02-09 08:05
졸참나무처럼 7
아버지다음날은 정안 스님이 약국에 갈 필요가 없었습니다.늦겨울 햇볕이 창호지 문살에 아름다운 그림자를 만들 때쯤 정안 스님은 눈을 떴습니다. 이렇게 늦잠을 잔 것은 포리암에 오고 난 이후 처음이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노스님께서 가부좌를 하시고 앉아 계셨습니다. 어젯밤과는 다르게 얼굴이 환했습니다.정안 …
우 봉규 | 2021-02-02 07:54
졸참나무처럼 6
노스님의 옛날이야기싸락눈이 내렸습니다. 올해는 참 눈이 많습니다. 바닷바람에 휩쓸린 눈이 하늘에서 춤을 추고 있습니다. 늦은 저녁 공양을 한 정안 스님은 노스님의 고향 은학리를 생각하였습니다. 툇마루에서 물끄러미 내리는 눈을 바라보던 정안 스님은 방으로 들어와 책을 펼쳐들었습니다. 그러나 글자가 하나도 눈…
우 봉규 | 2021-01-26 08:38
졸참나무처럼 5
방학 방학이 시작되어도 정안 스님의 생활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습니다.새벽 5시에 일어나서 저녁 10시에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더구나 노스님께서는 자리에 누워 계시는 시간이 점점 많아졌습니다. 어떤 땐 밤새도록 기침을 하실 때도 있었습니다. 정안 스님은 노스님 곁을 떠나지 못했습니다. 포리암에는 아…
우 봉규 | 2021-01-19 08:02
졸참나무처럼 4
산에 산에 캄캄한 밤.정안 스님은 키 작은 졸참나무 밑에 앉아 있었습니다. 바람에 포리암 풍경이 자꾸 울었습니다. 정안 스님은 무심히 하늘을 올려다보았습니다. 하늘엔 별이 또록또록 박혀있었습니다. 정안 스님의 뺨에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희진이 이모가 자신을 쳐다보던 그 매서운 눈빛을 잊을 수가 없었습…
우 봉규 | 2021-01-12 10:00
졸참나무처럼 3
희진이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작은 스님, 오늘은 김장하는 날입니다. 일찍 오셔야 합니다!”학교를 가기 위해 절을 나서는 정안 스님의 등 뒤에서 할머니가 소리를 질렀습니다. 겨울 방학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정안 스님의 학교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렇지만 학교생활은 즐겁지 못했습니다. 반 아이들 누구도 …
우 봉규 | 2021-01-05 09:19
졸참나무처럼 2
포리암 앞에는 염전.뒤로는 학미산의 시루봉.그 산비탈에 숨어 있는 작은 절.포리암엔 노스님처럼 늙으신 공양주 할머니가 계셨습니다. 할머니의 얼굴에도 노스님의 얼굴처럼 검버섯이 많습니다. 할머니는 거센 바람이 불면 쓰러질 듯 아주 호리호리합니다. “아이구우, 우리 스님 이뿌기도 하셔라!”머리가 하얗게 센 …
우 봉규 | 2020-12-29 06:25
졸참나무처럼 1
어린이 여러분이한 그루 졸참나무가 되기를 바라면서 지난 늦겨울.이 책을 만들고, 이 책의 그림을 그린 언니 오빠들과 함께 정안 스님이 밟았던 그 길을 다녀왔습니다. 우리는 정안 스님이 다녔던 학교에도 가 보고, 정안 스님이 능금이를 만나던 정선의 눈 덮인 초록강도 보았습니다. 아랫마을에 흉년이 들면 열…
우 봉규 | 2020-12-22 08:19
 


광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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