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운사길에 이어 보문동 보문사 앞길은 ‘보문사길’도 지봉로로 변경돼 보문사가 이의 원상회복을 강력하게 촉구하고 나섰다.

보문사는 “보문동과 간선도로인 보문로(대광고등학교~보문사거리~성북구청~동소문로), 그리고 서울도시철도 지하철 6호선 보문역의 명칭은 서울 성북구 보문동 3가 168번지에 자리하고 있는 보문사의 사찰 명칭에서 유래된 것임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전통사찰로 등록된 보문사는 고려 예종(1115년) 담진국사에 의해 창건된 이래 비구니 스님들이 9백년을 이어온 고찰로 역사성과 전통성을 갖고 있는데도 도로봉을 생소한 지봉로로 변경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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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문동과 보문로는 천년고찰 보문사에서 따온 지역명이며 도로명이다. 그런데 성북구청이 돌연 보문로를 생경한 지봉로로 바꾸겠다고 나서, 보문사 사부대중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사진은 보문사 입구.

보문사는 또 “옛날부터 보문사 일대를 ‘탑골승방’ 이라 일컬어 왔으며, 조선 후기 한양지도인 수선전도에도 승방으로 기록되어 있는 등 보문사는 역사적 전통성을 지닌 비구니 사찰”이라며 “보문사는 세계 유일의 비구니 종단인 보문종의 총본산이자 도심 속에 큰 숲을 품고 있는 친환경 생태사찰인 템플스테이 수행사찰이며, 아울러 경주 토함산의 석굴암과 꼭 같이 조성된 보문사의 석굴암에는 많은 참배객과 외국인이 찾아오는 관광사찰이고, 대웅전 영산회상도(서울유형문화재 98호), 신중도(서울유형문화재 99호), 지장보살도(서울유형문화재 100호) 등이 있고 영조 때 건축된 대웅전이 남아 있는 문화재 사찰”이라고 강조했다.

‘보문사길 14’였던 주소를 ‘지봉로 19길’로 바꾸겠다는 발상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밝힌 보문사는 “보문사에서는 2010년 8월 16일 감쪽같이 바뀐 새 주소에 대하여 <도로명 변경요청에 대한 회신>신청을 하였으나, 2011년 6월 16일에 서울시-행정안전부-성북구로부터 최종답변이 왔고, 답변을 기다리던 10개월의 기간은 도로명에 대한 이의신청을 할 수 있는 기간인 2011년 6월 30일에 임박한 것이었다. 주소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나 발송되었다고 하는 도로명주소 고지문조차 받아보지 못했다는 사실이 말이나 되는가”라며 성북구청의 허술하고 행정편의적인 태도록 비판했다.

보문사는 “지역의 전통과 문화를 무시한 채 행정편의만을 추구하는 안이한 성북구청장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장 도로명을 ‘보문사길’로 되돌려 놓아아야 한다”며 “성북구에 있는 보문동 보문사가 왜 종로구에 있는 지봉로를 주소로 사용해야 하는가?”라고 물었다. 보문사는 보문동과 보문로 명칭의 어원을 제공하고 있는 보문사의 도로명 주소가 종로구 창신동에서 기점이 되고 있는 ‘지봉로 19길’로 지정된 불합리한 점을 2001년 새주소 부여사업 때 지정되었던 ‘보문사길’로 환원하여 주기를 바란다고 강하게 요구했다.

보문사는 지난 6월 29일부터 스님들이 성북구청 앞에서 침묵 릴레이 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7월 1일 오전 11시부터 성북구청 앞에서 사부대중이 참여하는 항의 집회를 예정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