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특별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한국고미술협회(회장 김종춘)는 오늘(15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수운회관 1,2,4층 전시장에서 ‘2009 한국고미술대전, 진짜와 가짜의 세계’를 문화재청의 후원을 받아 개최 중이다.

진짜와 가짜 문화재의 비교를 통한 문화재의 올바른 이해 및 감식안 향상을 꾀하고, 궁극으로는 건전한 문화재 유통질서 확립과 문화재 보존에 기여할 목적으로 추진되는 이번 전시회는 판매가 목적이 아닌 그야말로 ‘보여주는’ 전시회다.

이번 전시에는 고미술협회 회원 및 개인소장자들이 출품한 서화 및 도자기, 목기, 민속품 등 고미술품 1천여 점을 엄선해 전시한다. 이를 ‘진품으로 만나는 조상들의 얼과 멋’, ‘진짜·가짜의 진실’ 코너로 나누어 선보인다.

진품으로 만나는 조성들의 얼과 멋‘에서는 우수한 고미술품을 따로 모아 전시한다. 이 전시실에서는 우리민족의 문화와 역사, 우리만의 독특한 예술세계를 만날 수 있다. 또한 명품들의 조우를 통하여 올바른 수집을 위한 감식안 확대를 기할 수 있다.

‘진짜·가짜의 진실’은 진품과 위품을 비교하면서 감상할 수 있는 자리로 꾸며진다. 감식안을 키우기에는 더 없이 좋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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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왼쪽은 용과 구름이 그려진 진품 ‘백자청화운룡문병’. 오른쪽은 가짜로, 태토의 질이 떨어져 전체 적으로 표면이 칙칙하고 형태도 지나치게 납작해 기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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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진품 ‘분청자박지초화문편병’. 오른쪽은 이를 모방한 가짜. 문양은 흡사하나 흙물을 입혀 오래 된 것처럼 보이게 한 게 거슬린다.

실물을 중심으로 전시하는 ‘진품으로 만나는 조상들의 얼과 멋’, ‘진짜·가짜의 진실’ 코너와는 달리 그동안 불법으로 유통된 문화재 사건들을 모아 정리한 ‘불법 문화재 자료 공개’ 코너도 별도로 마련했다. 이곳에서는 문화재의 위조와 도난·도굴에 관련된 사진 및 텍스트 자료를 선보인다. 문화재의 불법 유통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미술협회는 또 전시회 후반인 28일부터 30일까지 매일 애호가를 대상으로 ‘무료감정 이벤트’를 개최한다. 매일 접수하여 현장에서 바로 감정을 실시하는 행사로서 감정 시스템을 이해하고 소장품에 대한 감정을 무료로 받아볼 수 있는 자리다.

김종춘 회장은 15일 오후 3시에 개최된 개막식 인사말에서 “진작과 위작을 비교·감상토록 한 전시는 국내 최초의 시도”라며 “이번에 전시되는 고미술품은 수 주일 동안 전국 각지를 돌며 회원 및 개인 소장품들을 직접 감정하여 취합하였고, 다시 여러 학자들과 감정위원들을 모시고 수차례 재감정 절차를 통해 엄선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회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많은 분들이 유물과 자료를 감상해 문화재에 대한 이해와 안목을 높이고, 아울러 문화재 보존에도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오늘 열린 개막식에는 김종규 한국박물관협회 명예회장을 비롯해 장광근 한나라당 사무총장, 이경재 국회의원, 김찬 문화재청 차장, 김병철 경찰청 수사국장, 최동섭 전 건설교통부장관, 김정길 전 법무부장관, 윤용이 명지대 교수, 김방철 고미술문화대학 총동문회장, 손용두 고미술협회 부회장 등이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