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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풍처럼 드리워진 바위 아래, 그림처럼 놓인 사찰 미황사의 5월을 수놓았던 노영심의 피아노 연주가 한 장의 CD로 제작됐다.

매년 5월이 되면 특별한 장소를 찾아 연주회를 가져오던 노영심이 올해는 5월 17일 미황사를 찾았다. 미황사에 300여명의 지역민들과 탐방객들은 산사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고요한 음악에 귀를 기울이며 잊을 수 없는 추억을 한보따리씩 만들어갔다. 그리고 ‘자연, 학교, 마음’을 주제로 연주된 10곡의 피아노 선율은 실황 녹음이 되어 CD로 제작됐다.

크게보기노영심 씨는 자신의 피아노 연주 CD이름을 ‘사랑이 사람에게 말을 거네’로 붙였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인사를 전했다.

“매년 5월 17일 날이면 마음인연 있는 곳에 찾아다니며 연주하는데 올해는 미황사 자하루에서 연주를 했습니다. 오랫동안 인연 있어 온 덕에 큰 선물 받습니다. 자연 속에서 유유히 흐르는 피아노 소리와 길게 설명되지 않아도 사람들의 마음으로 이야기가 되어 걷는 풍경을 그렸습니다.”

노영심 씨는 자신의 연주 녹음 속에 이런 풍경을 그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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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 무렵의 종소리 그리고 곧 이은 예불소리 뒤로 연주가 시작되고 뜰에 퍼져가는 피아노 소리는 사람들을 작은 폭으로 거닐게 한다. 색색의 한지 연등을 두른 촛불이 따뜻하게 피아노를 감싸안고 크게 바람 불던 시작은 점점 사람들의 숨결에 잠들고 어느새 달마산 위로 올라온 맑고 환한 달은 밤을 비추고 색색의 한지 연등 옷을 입은 따뜻한 촛불은 피아노를 비춘다.

그러자 미황사 주지 스님은 이렇게 답했다.

“아, 참 좋네요. 이런 풍경은 일생에 단 한번뿐이어도 좋거든요.”

이 CD의 판매금액은 오랫동안 작은학교로 지켜져 오고 있는 미황사 아랫마을 서정분교 학생들을 위해 전액 사용될 예정이다.

이 학교는 6년 전엔 전교생이 단 6명뿐이었다. 내일이나 모레나 폐교될 날만을 기다리고 있던 이곳은 미황사 주지 금강 스님과 이곳 주민들의 노력으로 학생이 꾸준히 늘어 전교 60명이라는 어마어마한(?) 규모로 성장했다. 그럼에도 아직 ‘분교’라는 작고 소박한 이름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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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쁨이 자라날 작은 자리에 노영심 씨는 오월의 피아노를 심었다.

참고로, 이 CD는 미황사에 직접 주문해야 구할 수 있다. 1장은 15000원, 10장이 넘으면 1장당 12000원만 받는다. 배송비는 ‘없음’이란다.

미황사 061)533-3521 dalmaom@hanmail.net, www.mihwangsa.com